★bl★이니까 거부감 있음 뒤로가기 눌러줘(*ˊᵕˋૢ*)일단은 환생물이야고 굳이 적자면 호위무사공 왕수야. 이런거 적어본적이 없어서 이렇게 적는거 맞는지 모르겠다.아무 것도 안짜고 내 취향 범벅으로 쓴거라서 재밌는건 고사하고 안 오글거리기만 해도 다행이다(๑•́₋•̩̥̀๑) 어디 올릴 생각도 없고 그냥 반응 괜찮으면 (메모장에!) 더 써볼까 해서. 사실 그냥 누가 대신 써줬음 좋겠다(๑•́₋•̩̥̀๑)
"왕이시어, 백성을 살피지 아니하고 꽃같이 아리따운 여인을 취하는 것에만 미쳐 치마폭속에서 놀아나시기만 하시니 끝내 이 아리따운 눈 속에서 붉은 꽃을 피워내는것이 아니겠습니까."한 려, 25 이름조차 없는 그의 호위에게 살해당한 것은 여인의 품속을 오가기만 하던 무능한 왕이었기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그의 죄를 굳이 따져보자면야 흩날리는 눈속에 호위 무사 하나만을 대동한 것이 첫째요, 그 하나뿐인 호위를 너무 믿었던 것이 둘째였다.려, 젊은 나이에 무능한 그는 사랑을 너무 믿었고, 또 그 사랑이 전부인줄 알았기에 이 차가운 눈속에서 눈조차 감지 못하고 죽어가는 것이 퍽 억울리긴 하였으나려, 본인은 퍽 억울한듯 하였다. 차갑게 식어가며 분노로 뭉그러진 그의 속마음이 입 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하고 피가 되어 사방을 적실 쯤 그의 유능한 호위는 식어가는 그를 번쩍 안아들고 눈물이나 직직 흘리며 나라의 중심이자, 려의 성이 있는 곳으로 저벅저벅 걸어갈 뿐이었다.호위가 운 것은 어쩌면 동정, 아니면……글쎄, 호위 본인이 아닌 이상 그 시덥잖은 물같은걸 알 수 있을리 없지 않은가.
며칠 후 한 나라의 무능한 폐하가 눈속에 산적을 만나 승하하였다는 얘기만이 자그마한 나라 곳곳에 백성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울려퍼질 뿐이었다.그의 정실이었던 여인은 삼일 내내 눈물을 쏟다 쓰러져 결국 일어나지 못하였고, 그의 호위였던 이름 없는 사내는 어디론가 사라져 자취를 감추었다.눈이 소복히 내리던 어느 날 무능한 왕과 사랑받지 못해 메말라가던 왕비는 결국 그렇게 세상을 등졌다.
내가 무능한 왕이었단 자각 정도야 있었다.그야 나는 왕이 될 그릇이 되지 못했기에 백성을 굽어 살피는 짓따위에 목매달지 못하였다.어렸던 내게는 그저…… 권력이란 이름 앞에 모두가 내게 머리를 조아리니 기쁠 따름이었을 뿐이었다.모두가 나를 우러러보는 것을 보며, 그 거짓된 고취감에 취해 한참을 헤롱거리다 보니 결국 끝은 내 곁에서 내 기분이나 맞춰주던 놈에게 살해당해 시뻘건 눈밭을 구르는 웃지 못할 최후였다.어머니가 점지해준 여인은 아름다웠으나 내 태생적인 문제에 옷고름 한 번 풀어보질 못했다.수십밤을 여인과 밤을 보냈으나 여인의 배는 부풀 기미가 보이지 아니하였기에 이미 어렴풋이 알고야 있었다. 그래, 내 씨는 겉만 그럴듯한 빈 것이었다.내게 의원이고 신관이고 찾아와 아이를 밸 수 없다고 하였다.비밀리에 찾아와 나와 그들만 알고 있던 비밀도 시뻘건 동백꽃이 피어나더니 나와 내 호위인 녀석만이 아는 비밀이 되어버렸다.어긋난 길을 걷기 시작한 것도 그쯤일지도 몰랐다.어느순간부터 공주의 얼굴보다 몸을 주는 여인에게 혼이 팔려 궁에는 발길을 들이지 아니하였고 아리따운 꽃을 안고 시뻘건 동백꽃을 가득 안겨주고 떠나기를 수백밤이었다.그래서였을까 어린시절 총명한 왕자였던 내가 어느 순간 미쳐버렸다는 소문이 온 제국 곳곳에 퍼져나가 내 이름을 욕으로 까지 쓰인다는 것 정도야 알고 있었지만 웃어 넘겼다. 일탈은 달콤했다. 왜 그 전까지 몰랐나 싶을 정도로 나는 내 호위를 끌고 이곳 저곳을 다니며 동백꽃을 흩뿌렸다.수백송이가 수천송이가 되고 이웃나라에서 쳐들어와 수만송이의 동백꽃이 흩뿌릴 때에도 나는 여인의 품에 안겨 꽃을 뿌렸다.그러니 내게 새하얀 눈밭에 동백꽃을 흩뿌리는 최후는 과분하리라. 내 마지막 회상은 그리하였다.남들처럼 생전을 훑어 보고나니, 좋지 못한 인생이었으나 후회는 없었다.그 시뻘건 동백꽃에 파뭍히는게 퍽 따뜻하고 포근하여 그렇게 눈을 감으면서도 살풋 웃었던게 나와 퍽 어울리는 최후란 생각이 들어서일까아니면 마지막으로 봤던 풍경 속 그 호위놈의 눈가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쳐다보는 모습이 퍽 낯설어서일까.지금에서야 알 수 없는데다 이젠 중요치도 않은 일이었다,그때 그렇게 눈물을 뚝뚝 흘리던 놈은 여늣날처럼 무뚝뚝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며 내가 잠에서 깨어나길 기라디는 것 처럼 보이니.
그게 여늣날과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 같아 눈꼬리까지 휘며 웃자 무뚝뚝한 놈의 표정에 의아함이 잠시 스쳐갔다.그럴만도 한게 방금까지 깊이 잠든 듯 싶은 주인놈이 갑자기 웃으면서 큭큭대니 영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내 지랄맞은 성질머리에 깨우지도 못하고 내 발치에서 동동거리는 놈을 생각하니 퍽 유쾌한 기분까지 들었으나 눈을 뜨면 어쩐지 그 놈이 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쳐다볼까 하는 있을 리 없는 상념에 사로잡혀 눈꺼풀을 뜨자,그 날 그 눈속에서 날 껴안으며 온 몸에 동백꽃을 뭍혀대며 서럽게 울어대던 녀석이, 내 숨이 아련히 붙어 녀석의 품속에서 살랑거리는 것도 모르고 내 이마에, 코에, 양 뺨에, 그리고 입술에 눈물을 흘려대는 꼴이우스웠으나 웃음조차 짓지 못하고 사그라드는 불빛속에서 나는 어쩐지 그 녀석 눈물 한번 훑어주지 못한게, 그 오랜 세월을 보냈으면서 이름 하나 지어주지 못한게 어쩐지 조금, 아주 조금 마음에 걸려왔다.결국 내가 완전히 눈을 감고 세상 모든 소리가 내 곁에서 사그러질 때 다시 한번 내 눈앞에 나타날 너는 무슨 표정을 지을 지 나는 겁을 내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녀석쪽에서 작게 헛기침 소리가 들려왔다. 내 상념이 길었던 걸까. 눈꺼풀을 살짝 들어올리니, 내 전생에서는 엿볼 수 없었던 표정이 호위놈의 얼굴에 녹진하게 녹아있었다. 분명 초조함이었다.우습기 그지없었다. 저 무뚝뚝한 얼굴의 어디가 초조해 보인다는 건지. 한번 죽고 살아났더니 머리가 어찌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나는 그 우스운 상황을 놓칠 수 없어 부러 늦장을 피우며 일어나자 호위 쪽에서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어쩐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다시 살아났다는 게 그 녀석의 얼굴을 다시 본다는 게 와닿지 아니하였기에, 또 그러다가도 한숨소리 한번에 현실감이 훅 끼쳐와서 상체만 일으킨 채 살짝 고개를 돌려 녀석을 올려다보니 녀석은 고개를 살짝 숙이며 내 눈을 피해왔다.기본적인 예절이었다. 궁중예절. 내게는 너무나 익숙한 그 예절이 어쩐지 낯설어 턱을 짚어 고개를 들어올렸다.
"대화하는 상대의 눈을 피하는 것은 어느 국의 예절인 것이냐?"
나는 전생에 그를 손대는 일이 없었다. 그와 나는 철저하게 비즈니스 관게였고, 그의 일은 그저 나를 호위하며 '내가 죽지 않게' 지키는 일이었고 나는 그에게 돈을 주며 내 목숨이나 부지하는게 다인……그런 관계였다.그러니까 내가 이런 행동을 하는건, 그건 그냥 변덕이었다.살짝 커진 눈동자를 마주보니 그 푸르른 눈동자에 지난날처럼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린다면 색소가 다 빠져 새하얗게 변하지는 않았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에 조금 섞여있기도 하였다.아쉽게도 호위의 녹색 눈동자에 색소가 빠지는 일은 없었지만 처음으로 가까이 들여다 보는 녀석의 눈동자가 낯설어 꽤 한참을 그러고 있었는가 보다.녀석은 내 손을 쳐내지도 못하고 미간을 찌푸리며 내게 떨어지라는 의사를 전해왔지만 나는 짐짓 모르는 척 하다 슬쩍 손을 떨어뜨렸다.
녀석도, 나도 내가 한 질문은 더 이상 상관 없는 듯 싶었다.사실 대답을 원한 것도 아니었는데다가 내가 억지를 부렸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대화를 할 때 눈을 피하는 것이 예의인 나라또한 있는데다 내 나라 또한 황실예절에 명백히 적혀있는 일이니 나는 그냥 저 멀끔한 호위놈에게 트집 한번 잡고 싶어 안달이 나있을 뿐이었다.이상하도록 일처리에 능한 녀석은 빈틈을 보이는 일이 없었다. 빈틈이라고 할 것도 없는 것이 녀석의 일은 간단 명료-그렇다고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었으나-하기 그지 없었다. 녀석은 그냥 내가 멀쩡히 살아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훌륭하게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었기에.그한테 나는 그냥 돌봐야할 도련님 정도일지도 모르겠다.이름따위 필요없는 그냥 왕. 그는 절대 내 이름을 부르지 못하고-날 죽이는 순간까지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으니-나 또한 이름도 없는 자의 이름을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우리 관계는 사실 호위와 왕의 관계일 수 밖에 없었다.
"레이첼. 네 이름은 그걸로 하지."
그래서였다. 다시 태어나 내가 첫번째로 했던 일이 내가 십여년동안 붙어다니며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호위녀석의 이름을 붙여준 것이었던 건.더 구체적인 이유가 필요하다면 그냥 변덕이었다.퍽 게집 같은 이름이 그녀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아 나는 살풋 미소지었다.단연코 나는 전생에 그와 둘이 있으면서 미소를 짓거나 웃었던 적이 없었으나 죽음을 겪고 나니 모든 일이 이리 즐거울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