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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사람을 놓치고 후회하고있어요..

나쁜년 |2018.01.28 00:23
조회 80,438 |추천 7
안녕하세요 헤다판 여러분들.


저는 27살 평범녀고 남친과 1년 반정도 만나다가 헤어졌습니다 .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어리고 지인의 소개로 알게되었습니다.

선하게 생긴 이목구비에 웃음이 많고 다정하고 따뜻한 성격 그리고 매너있는 모습까지.. 저를 사로 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제가 먼저 호감을 느껴서 먼저 연락하고 약속잡고 만나고 그러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네요

전 사람에게 함부로 마음을 못여는 성격이에요 이 사람을 만나기전에 쓰레기같은 남자들을 만났었거든요
말을 함부러하고 갑질하는 남자, 여자 문제로 속을 썩이던 남자 등등..

근데 제가 그런게 있어요 이 남자가 안 잡히면 더 잡고싶고 내 남자로 만들고 싶은 욕구.. 애가타고 안달나는 그 감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더 매달리고 구질구질하게 굴다가 제가 지쳐서 헤어졌었죠

그래서 이번 남친을 만났을때도 쉽게 마음을 못열고 얘도 결국은 다른 남자들처럼 변하겠지 처음엔 누구나 다 잘해주지.. 그렇게 마음을 다 줘버리면 나중에 내가 또 힘들어 질수도 있겠단 생각에 나는 내 마음 전부를 주진 않아야지 이생각을 했어요

사귀기전에 저는 이런 아픔들을 말했었고 남친은 안타까워하며 저를 더 아껴주고 이뻐해줬어요

사귀는 내내 저를 보는 눈빛이 반짝 거렸고 항상 다정하게 말해주고 제 못난 성격 다 받아주고 이전 연애의 트라우마땜에 진짜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혼자 의미부여해서 얘가 변했다 생각해서 신경질내고 막말하고 해도 얘는 다 받아줬어요

나중에 제가 생각해도 진짜 이런걸로 혼자 화나서 신경질 낸게 미안해서 사과를 해도 얘는 사랑할수록 그런법이야 이런말 했었거든요

그렇게 서서히 저도 마음을 열게되었고 서로 점점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둘다 취준생이었지만 함께여서 힘들다고 느끼지 않았고 나중에 둘다 취업하고 어느 정도 경제적 여건이 갖춰지면 결혼하자는 얘기도 했구요

그러다가 제가 취업을 먼저해서 다른 지역으로 가게됬어요 아는 사람 하나 없고 회사에 적응하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제 짜증, 슬픈 감정을 남친에게 다 털어버렸네요 그런데도 얘는 자기도 힘들면서 저한테 곁에서 챙겨주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자기발로 찾아와주고 연락 자주하고 제 힘든거 다들어주고 제 성격 다 받아주고..

천사같은 남친땜에 저는 그 시기를 잘 넘기고 회사에 적응하면서 회사 사람들이랑도 친해지고 경제적으로 어느정도 여유도 생겼습니다 남친은 점점 더 저를 사랑하는게 느껴졌고 주위 사람들도 쟤 놓치면 후회한다 꼭 잡아라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런 말들을 계속 듣다보니 짜증나더군요 괜히 저만 못된 사람 같아보이고 그래서 더 남친에게 못되게 군거 같아요

얘는 또 그걸 다 받아주고 달래주고.. 처음엔 그런 모습들이 좋았는데 서서히 질리더라구요 얘는 왜 이런거 까지 다 받아주지? 설렘이 없고 편안한 느낌? 다 잡은 물고기란 생각이 드니까 그때부터 제가 일방적으로 못되게 군거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다가 남친이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너 나 좋아해? 남친도 제가 변해가는걸 느꼈나 봅니다 근데 저는 그 상황에 더 못되게 말을 했습니다 회사일 힘들어서 니한테 신경쓸 시간같은거 없단 말을요..

남친은 그런 부분까지도 이해해줬습니다 지금 너가 예민하고 뭘하든 귀찮고 재미없고 그런거 직장일이 힘들어서 그런거라고 다 이해한다고 나까지 널 피곤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그리고 더 잘해주더군요

그런 모습에 전 더 질렸던거 같습니다 그냥 남자친구 같지가 않고 엄마 같은 느낌? 그치만 헤어지면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서 이런 남자 다신 못 만나겠다 싶어서 좋아하는 감정이 없지만 먼저 헤어지잔 말을 못했어요

남친은 종종 서운함을 표현했지만 애도 아니고 그런걸로 왜 서운해 하냐고 적반하장식으로 나갔습니다 정작 저는 연애초반에 혼자 아무것도 아닌일로 신경질 냈고 남친은 그거 다 받아줬었거든요..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남친이 갑자기 오늘 퇴근하고
만나자더군요 저는 아 얘 만나서 또 뭐하나 재미없겠지.. 싶어서 피곤하니까 다음에 보자했어요 원래 같았으면 많이 피곤했어? 쉬구 담에 보자 이랬을텐데 오늘 꼭 봐야된다고 할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퇴근하고 남친을 만났습니다 저는 1년 반을 사귀면서 얘가 이런 표정을 지을수도 있단걸 그때 알았어요 너무 차가웠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헤어지자더군요

저는 그제서야 심각성을 느껴서 팔을 붙잡고 왜 그러냐고 얘기좀 하자고 했지만 뿌리치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군요
전화도 계속 안 받길래 카톡으로 너한테 신경 못 써줘서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잡으려 했습니다 답장이 안와서
이틀동안 계속 보냈습니다

그러니까 나중에 장문의 카톡이 오더라구요 사귀는 1년반중에 1년은 항상 봄이었다구 너가 있어서 항상 따뜻했고 좋았고 행복했다고 그런데 그 뒤부터는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미치도록 슬프고 힘들었다고 가끔씩 서운함을 표현할때마다 귀찮아하고 짜증내는 너를 보면서 내가 일땜에 힘들어 하는 널 더 힘들게 하는거 같아서 그마저도 못하게 되었고 그게 속에서 곪아서 썩어 버렸다고 나는 널 정말 사랑했지만 이제는 아니라고 이때까지 계속 힘들었기땜에 나는 곧 괜찮아질꺼고 너도 잘지냈으면 좋겠다고 이제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고

답장을 받고 저도 냉정해진 남친 모습에 더 이상은 안되겠구나 싶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남친의 흔적들을 정리하는데 난 준거 하나 없고 받기만 했구나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났습니다 그렇게 흔적들을 정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 괜찮아졌고 오히려 후련했습니다

나도 이제 먹고 살 능력되니까 더 좋은 남자 만나야지 생각이 들었고 몇몇 남자를 만났었습니다 근데 다들 처음엔 잘해주다가 제 성격을 못이겨서 다 떠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방에 서랍정리를 하다가 미처 치우지 못한 남친의 흔적들을 발견하고 오열했습니다 얘는 이런 못난 나를 이렇게까지 아껴주고 사랑해줬구나.. 생각이 들었고 날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보고싶고 일상 생활이 엉망이 되버렸습니다

다 끝나고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사랑에 빠져버린거 같아요 남친 sns도 수시로 염탐하고 하루종일 얘 생각만나고 사랑받은거만 기억나고 난 못해준거만 기억나고 가슴이 찢어질거 같고 너무 후회가 되요 이젠 잘 지내는거 같아보여서 다시 다가가지도 못하겠어요 미안해서..

쓰레기인거 알지만 용기내서 한번 더 다가가볼까요?
추천수7
반대수130
베플ㅇㅇ|2018.01.28 00:29
님같은 사람 완전 싫어요 연락하지 마세요 재결합을 원하시는건 본인을 위한건가요 서로를 위한건가요? 제가 딱 님 전 남자친구입장이고 저도 1년반 만났는데 무엇이든지 이해해줄때 잘하셨어야죠 님이 바뀔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어요 남자친구분이 몇번이고 기회를 줬을거에요 그런데도 안바뀐건 님이에요 그 남자분 그냥 놔줘요 더 좋은 여자분 찾아갈수있게
베플봄날은끝|2018.01.28 15:58
제일 힘들고 괴로운 시기에 옆에 지켜준 사람... 함부로 버리는거 아니에요.
베플ㅇㄴ|2018.01.28 02:51
같은 경험을 한적이 있어서 이해함. 나도 원래 손에 안잡힐땐 열렬히 갈망하다가 손에 넣고나니 시들해지는 부류였음. 주로 369개월로 시들? 익숙이라는 이름으로 권태기가 오는데 그걸 이겨내지 못하고 상대를 버렸음.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한결같이 내게 잘해주기만 해서 시시하고 지겨웠던 그 사람이 벤츠였고 그 사랑이 과분한거였고 그 시절의 내가 복받았던거였음을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것에 끌려 두근거리는 설렘이 아니라 그후에 펼쳐지는 편안한 안정감이 진짜 사랑인걸 깨달음. 이건 겪어보지않으면 모름. 주로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 이런 오류를 범함. 사람의 본성이 변하지는 않기에 지금도 그런 경향이 남아있지만, 지금은 처음 이사람에게 느꼈던 설렘, 추억, 감사함 등을 잊지않게 기록해둠. 그걸 되새기면서 소중함을 잃어버리지않도록 노력하고 최선을 다함. 설렘은 누구에게서나 느낄 수 있는데 신뢰감과 안정감은 아무에게나 느낄 수 없음.
베플겨울|2018.01.28 15:46
나도이제먹고살능력되니까더좋은남자만나야지...??? 누가보면님남친이쓰레기인줄알겠네요 잘살고있을사람한테괜히연락해서마음아프게하지말고요 그냥놓친거후회하세요 구질구질하네
베플위험밖은이...|2018.01.29 15:15
잘해줄수록 그사람을 쉽게 보고, 아래로 대하는 것. 당해본 사람만 알지. 그 사람이 변하는 모습을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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