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에서 만난 제일 미친놈.3
예비역1
|2018.02.01 17:43
조회 1,482 |추천 0
이건 내가 s에게 직접당한 것중에 제일 큰 건이자 s의 전적 중에 가장 화려한 사건. 평소 s는 자기 여자친구를 마누라라고 부름. 이미 약혼식도 했고 나가면 결혼할꺼고 사실혼 관계라고 함. 물론 허세일 꺼 대충은 알고 있었음.그리고 본인에게는 2살 아래 여동생이 있었음.
하루는 s와 같이 근무를 서는데 뭔 얘기를 하다가 내 가족 얘기가 나옴. 근데 이 새끼가 내 여동생에 대해 급관심을 가지는 거. 얼굴은 예쁘냐, 발렌타인데이 선물은 많이 받았냐?얼굴 이쁠꺼 같은데 사진없냐 한 번만 보여달라. 물론 내가 머리에 총이라도 맞지 않는 한에야 이 인간을 내 여동생한테 소개시켜줄리가 없었기 때문에 철벽을 치던 중 나에게 들린 한 마디 말.
"근데 네 여동생 혹시 유부남 좋아하냐?"
그 순간 잠이 확 깨면서 내 머리가 고속으로 돌아감. 이 상황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음.
A: 나(평소에 유부남이라고 하고 다녔으니까) 어때? 네 여동생만 좋다면 소개시켜줄래? 네 여동생이랑 나랑 불륜할꺼니까 소개시켜달라- out B: 너희 여동생은 유부남 취향이냐- out
그 때부터 난 이 새끼를 영창에 보내기 위한 밑작업에 착수함. 일단 각 소대별로 소대원들이랑 친하면서도 s를 싫어하는 사람만 골라서 다음날부터 조심스럽게 상담함. 그 결과 하루만에 모든 지역대원들이 다 알게됨.그리고 본인은 s를 볼 때마다 표정 관리에 들어감. 항상 불편해 하면서 심각한 표정 짓고 단 둘이 있을 자리를 만들지 않으며 생기면 최대한 빨리 일어나는 등의 밑밥을 깜. 그러기를 약 한 달,굳이 이 인간을 영창에 보내야 하나 평소에도 말을 막하는 양반인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던 찰나에, 또다른 사건이 터짐. 생활관마다 에어컨이 없었던 당시에 특단의 조치로 에어컨이 있는 일부 공간에 병사들을 몰아넣고 자게 해줬는데, 아무래도 남자들끼리 모이다보니 야한 이야기가 조금 오갔나봄.문제는 그 음담패설을 하던 사람들중에 s가 특히나 싫어하던 y라는 동기가 있었는데, s가 y와 y랑 같이 음담패설을 한 사람들을 마음의 편지로 찔러버린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나?그 사건을 계기로 전 지역대원들이 진술서를 작성해야되는 상황이 왔음. 본인 입장에선 어이가 없음. s 본인은 저렇게 말하고 다니면서 다른 사람이 음담패설하는 건 못참겠다? 완벽한 이중잣대 아님?그래서 이 기회에 터뜨리자고 마음먹은 나는 모든 사실을 그대로 쓰고, 's 때문에 너무 힘이 든다.'라고 씀. 잠시 뒤에 지역대 난리남. 받고자 했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 여러장 나왔으니까. 지댐부터 행정보급관까지 한명씩 나 불러서면담. 밤 늦게 행정보급관님과 일대일 면담을 마치고 돌아가는 나를 s가 불러세움(s 불침번). 순간 s가 무슨 일인지 눈치 챘나 하고 심장쫄려하고 있는데, s가 나한테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는 거."너 요새 표정이 너무 안좋다. 혹시 이번 마음의 편지에서 너 찔린거냐? 괜찮다 내가 봤을 때 넌 잘못한거 아무것도 없다. 원래 밑에 얘들은 지랄하고 해야 말을 듣는거다."라며 무슨 일인지 말해주기 전까지는 돌려보내지 않겠다고 함.그렇게 30분간 나를 붙잡고 있다가 행정보급관 호출 받고 밑으로 내려가는 s. 행정보급관이 마음의 편지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려는 것 같았음.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확신이 없었음. 위에 선임을 찌른다는 게 다른 선임들한테 어떻게 보일지도걱정되기도 하고 만약에 징계 안받고 끝나면 s랑 같이 군생활을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도 있고.
다음날 되니까 s가 나를 부름. 자긴 정말 몰랐다면서 그런 뜻이 아니었고 나랑은 친해서 그정도 장난은 쳐도 될 것 같았다고... 내 손을 꼭 잡고 정말 잘못했다면서 사정사정하는데 정말 진실되 보여서 마음이 약해짐. 그래서 행정보급관한테얘기해서 처벌은 없었던 걸로 해달라고 할까 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선임이 와서 너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저거 다 연기라고. s가 그 선임한테 와서 한다는 얘기가 '자기가 이번에 이러이러한 일로 인해서 징계를 받게 되었다. 후임(나) 때문인데징계시에 수위 같은 걸 고려했을 때 후임(나)랑 말을 미리 맞춰놔야 낮게 받기 좋다더라. 너 후임(나)랑 친하지 않냐, 말 좀해달라'고... 그 말을 듣자마자 머리에 얼음물을 끼얹은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진짜 사람이 이렇게까지 무서울 수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됨.그 뒤로 난 최대한 s를 피해다녔고 s는 그대로 영창행. 갔다와서도 이런저런 사고치다가 전역달에 병장달고 전역함. 막상 써보니까 그렇게 악질 같지가 않네... 군대 안에서는 그렇게 끔찍한 사람이었는데 직접 경험한 걸 글로 생생하게 옮긴다는게 힘든 거 같음. 재미도 없는 얘기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