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탈덕인 것 같다
ㅇㅇ
|2018.02.03 00:10
조회 2,546 |추천 5
탈덕인 것 같아서 여기 탈덕해서 후기 올린 애들 글 보고 있는데 새삼 내 후기 올리고 싶어서 왔다 난 역시 자연스럽게 마음이 식는 타입이었음 데뷔 완전 초에 아기 아기할 때부터 좋아해서 지금 십 년 가까이를 좋아하고 있는데 그 어떤 병크든 팬덤 싸움이든 열애설이든 심지어 무개념 발언이든 다 감싸주고 싶었고 나의 마음보다 항상 그로 인해 상처 받을 애들 걱정이 우선이었다 근데 십 년 가까이 돼 가고 애들 이름으로 아티스트 재계약을 남겨 놓은 이 시점에 이제껏 무슨 일이 있어도 탈덕하자 나 좋자고 하는 짓 내가 왜 이리 힘든가 이러면서 아무리 스스로를 다잡아도 안 되던 거 내 일 하면서 그들은 자연스럽게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니 설마 설마 했던 게 진짜 정말 탈덕하게 되더라 그리고 더불어 무슨 잘못을 해도 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탈덕하고 나니 아 그게 아니었구나 싶고 ㅋㅋ 이제야 객관적으로 보이더라 그 동안 병크 막고 이런 건 앞장 서서 했어도 앨범 사느라 큰 돈 들인다든가 콘서트나 이런 건 내가 괜히 현타가 너무 와서 안 하고 안 갔거든 난 아무리 좋아해도 내 세계가 있어서 내 모든 걸 버려 가면서까지 좋아하는 인물은 못 됨 뭔가 환상 속에 애들을 가뒀다곤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그래도 실제로 만나면 만나서는 좋겠지만 그 끝이 너무 비참하고 뭔가 나는 이 친구들의 음악을 좋아하고 그걸 위해 소비해 주는 이 수 많은 소비자들 중 하난데 내가 굳이 여기 있을 필요가 있나 내 인생도 내겐 소중하고 중요한데 내 인생 개척해 나갈 시간에 이미 꿈을 이룬 애들을 위해 밤 낮 할 거 없이 이러는 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만나러 가려 노력도 안 하거든 아무튼 그랬는데 내가 그들을 위해 그렇게 내 인생을 받친 것도 그리고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무엇보다 어디 가서 나 이 그룹 팬이다 라고 하기엔 내 나이도 있고 그만 해도 이상할 게 없을 것 같아 막상 탈덕하자니 지난 십 년 가까운 시간이 막 생각 나면서 십 년 된 남자 친구랑 헤어진 기분 들기도 하는데 ㅋㅋ 이런 거에 얽매이다 보면 결국 또 애정 식은 덕질이나 할까 봐 마음 다잡아야지 내 일 더 열심히 하고 내 주변 사람들 더 챙겨야지 내 청춘 다 받친 지난 십 년 ㅋㅋ 좋았다 그리고 더불어 작년에 급 좋아진 다른 그룹은 더 불 타오른 시기이긴 한데 탈덕해야지.. 탈덕이랄 것도 없지만 본진 놓고 얘네 파기엔 본진한테 미안한 것도 있고 본진을 몇 년을 봐 왔는데 결국 본진도 애정 없는 덕질하게 되고 둘 다 덕질 아닌 덕질로 무한 반복될 것 같아서 스탑해야지 그 동안은 내 마음의 빈 곳 그로 인한 공허함 때문에 어디로라도 채우려고 덕질을 놓지 못했던 것 같은데 차라리 맘 편하다 두 그룹 다 생각보다 데뷔 초 때부터 대중들의 많은 조명을 받지 못해 안타까웠었는데 지금은 두 그룹 다 대단한 그룹이 됐고 바랄 것도 없을 만큼 컸으니 마음 놓고 탈덕이 되네 재계약을 앞둔 그 시점, 무슨 선택을 해도 난 이해해. 그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 줄 여유가 생겨서 오히려 영광이야 나 없이도 잘 될 애들이지만 앞으로는 크고 작은 병크 없이 더 행복했음 좋겠다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볼 수 있어서 좋다 아 그리고 더불어 팬질로 시작한 판도 탈판한다 그 동안 쌓인 시간도 시간 만큼 쌓인 추억도 많은데.. 아무튼 주저리 주저리 말도 많았네 ㅋㅋ 폰 잡고 꿍얼 거리느라 오타 많을지도 모르겠는데 보이는 대로 수정하겠음 아무튼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