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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 자존감 다 깎아먹었다는 우리 언니 (스압주의)

ㅇㅇ |2018.02.04 02:44
조회 383 |추천 1
언니랑 나랑 어쩌다 싸우게 돼서 서로 묵힌거 풀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됐는데 좀 억울한 부분이 있어서 말해볼게요


언니 말로는 내가 자기 자존감을 깎아먹었대요
언니는 우선 키크고 날씬하고 얼굴 예쁘고 성격활발하고 (자기 주장으로는) 대학 축제 때 번호 13번 따인 사람이에요
제 친구들도 정유미 닮았다고 하고 솔직히 저도 예쁜건 인정해요


그런데 오늘 얘기하는 중에 저한테 제가 자기 자존감을 다 깎아먹었대요
언니 주장은 언니가 미대를 나왔다고 제가 자기를 무시한다는 거에요
일단 저는 솔직히 못생기고 뚱뚱하고 잘 하는건 진짜 공부하나밖에 없어요
언니는 제가 언니를 공부로 무시한대요


일단 제 입장을 말해보자면 저는 절대로 언니를 무시하는 마음이 없어요 진짜 절대로
일단 미술하는 것도 간지나고 예쁜 것도 부럽고 친구 많은 거 남자들한테 인기 많은거 다 부러워요 애교많고 처세술 좋은것도 부럽고요
그리고 부러울 뿐만 아니라 자랑스러워요
친구들한테 맨날 언니 인스타 보여주면서 은근히 자랑하고 괜히 친구들이랑 언니랑 마주치면 으쓱하고 그래요
저는 언니를 정말 부러워하면 부러워했지 무시하지 않아요


그런데 언니는 제가 언니를 무시해서 자기 자존감이 낮아졌대요
제 생각에는 언니가 자존감이 이미 낮아져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제 말을 왜곡해서 들은 거에요
(언니도 이미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는 건 인정했어요)
왜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됐냐면 엄마아빠 때문이에요


일단 저희 아빠엄마는 좋은 대학을 나오셨고 학창시절에 공부도 많이하셔서
되게 공부도 중요시하시고 약간 예체능을 무시하는 그런 경향이 있으세요
그래서 평소에 제가 들어도 심하다 싶을만큼 까내리는 말을 툭툭 던지세요
예를 들어 언니한테 영어단어나 사자성어 물어보고 못 맞추면 무시하는 말을 한다든지
그냥 많이해요 제가 어렴풋이 저런 말 들으면 자존감이 낮아지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언니는 그런데 오늘 자기 자존감이 낮아진 90프로가 저 때문이래요
그래서 제가 진짜 충격받고 미안하다고 나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고치게 내가 잘못한 케이스좀 말해달라고 말했어요
그래서 들었는데 진짜 다시 충격받은게 언니가 말을 미묘하게 바꿔서 기억하는거에요


예를 들면 제가 고2?쯤이였을때 엄마가 저한테 공부 좀 하라고 뭐라했는데 언니가 옆에서 맞다고 넌 공부를 소름끼치게 안한다고 ㅇㅇ대학교도 못가겠다고 그러는거에요
그런데 제가 그때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ㅇㅇ대학교가 거의 돈주고 입학하는 대학이여서 제 노력을 폄하당하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뭐라 할려다가 '그래 미대는 나랑 입시방식이 다르니까 잘 몰라서 내 등급으로는 ㅇㅇ대학교 가야한다고 오해할 수 있겠구나' 싶어서 "언니가 미대가서 잘 모를지 몰라도 ㅇㅇ대학교는 진짜 아니거든?!"이라고 했거든요
근데 언니 말로는 제가 그때 "언니는 미대갔잖아 ㅋ"라고 했다는 거에요


진짜 이 상황말고도 말하는 모든 상황이 거의 이런식인거에요
그렇다는건 이미 자존감이 낮아져서 피해의식이 생긴 상황에, 제가 한 말을 듣고 왜곡해서, 또 자존감이 낮아진거지
저 때문에 자존감이 낮아진건 아니잖아요 진짜 누가봐도 부모님 탓인데
그때 저랑 대판 싸우고 약간 잘잘못 가리는 상황이여서 억지 쓰는 느낌 아주 강하게 받았어요

하지만 억지고 뭐고 제일 화나는 건 제가 자존감이 병적으로 낮거든요 진짜 병적이에요 ㅇㅇ
언니는 솔직히 평소행동보면 그렇게 낮아보이진 않는게 자존감 낮은 사람으로서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한달까...
자기 노트북 비밀번호를 공주라고 해놓는다던지... 그냥 시도때도 없이... 외모자랑에...게다가 자기외모를 정말...사랑하고...
셀카찍으면서 ...평소에도 정유미닮았는데 오늘은 더 예쁘네?이러고.... 자기 너무 화난다고 오늘 학교에서 아이유 닮았다는 소리 들었는데 아이유는 신봉선닮았지않냐고 정유미면 몰라도 아이유는 자기랑 급이 다르다고....
그냥 이러고 살아요...
암튼 제가 보기엔 저보다 훨씬 자신을 사랑하며 사는 것 같거든요...?


저는 일단 다시 말하지만 진짜 자존감이 병적으로 낮아요
검사했을 때 자존감지수 마이너스80나왔어요
그리고 그 원인은 100퍼센트 언니고, 언니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대요 진심으로


저랑 언니는 7살 차이에요 언니가 중3~고3일때 저는 초2~초5정도 됐었거든요
근데 저때 언니가 한창 외모에 관심많고 공부, 입시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때라 그 스트레스를 저한테 풀었어요
초등학생이던 저한테 눈만 마주치면 돼지같아,못생겼다,넌아무도 좋아하지 않을거다, 보기 역겹다 라는 말을 4년 동안 꾸준히 들어왔어요
당연히 그때 여느 초딩이 그렇듯 형제자매를 약간 우상시했던 저한테는 그게 다 맞는 말이고 진실같았죠
거기다 누가 봐도 예쁜 사람이 누가 봐도 못생긴 사람한테 그런 말을 했으니.ㅎ


암튼 하도 어렸을때 꾸준히 들은거라 뭐 당연히 자존감이 낮아졌고
나중에는 자존감 낮은게 티가 날 정도라 언니가 대학생3학년쯤 되고나서는 저한테 사과하고 고치려고 노력했어요
뭐 습관이 돼서 그런지 몇 달만에 다시 인신공격하긴 했지만...
4년동안 습관이 돼서 아직까지도 그래요ㅎㅎ
물론 이제는 상처도 전혀 안 받아요 아무느낌도 안들고 ㅎㅎㅎ이제 초등학생이 아니니까..
그래서 오늘 얘기하면서 언니가 이제 진짜 고치겠다고 했는데도 그러지말라고 이제 전혀 타격없다고 말했어요


근데 저는 언니가 저한테 자존감 문제로 불만을 말하고 원인의 90이 저라는게 그게 너무 오히려 상처였달까
왜냐면 자존감문제를 나한테 쉽게 말하는 것 자체가 그냥...ㅎㅎㅎㅎ...ㅎㅎㅎㅎㅎ
거기다 얘기들어보니까 이미 부모님때문에 낮아져있던 상태였던 것 같고...
언니는 솔직히 학력이 언니의 아킬레스건이지 그게 언니 인생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는 생각안하거든요


근데 저는 진짜 자존감이 제 인생을 지배하고 저를 끝없이 우울하게 만들어요
제 인생에 우울한 지점, 갈등, 삽질을 들여다보면 모든게 자존감 때문이에요
내가 불행할 때는 다 자존감 때문인거에요
근데 저 정신병있는거 맞아요 정말 ㅇㅇ
증상을 얘기해보자면 우선 저는 저 좋다는 사람이 정말 싫어요
동성이든 이성이든.
우선 친구중에 저를 매우 좋아하는 친구를 보면 징그러워요
당연히 티는 안내지만.. 적당히 좋아하면 저도 좋거든요
그런데 제 기준에서 선을 넘었다 싶으면 정말 역겨워져요
내면애서는 너무 미안하고 나자신이 쓰레기같은데 어쩔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저 좋아한다는 남자애가 있으면 평소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가도 갑다기 징그럽고 역겨워져요
들러붙을수록 꼴도 보기싫어져요
이런 제가 너무 병신같아서 왜그런지 찾아봤는데 자존감이 낮아서 그렇대요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아..나는 좋아할 만한 사람이아닌데... 내 진짜 모습을 보면 싫어하게 될거야'라는 생각을 해서
일종의 방어기제로 역겨워하는 거래요
그러니까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를 방어하는거죠
근데 진짜 저는 누가 저 좋아한다는 말만 들으면 역겨우면서 ' 쟤가 내 진짜를 보면 나를 분명히 싫어할걸'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근데 언니는 절대 아니거든요 맨날 저하고 친구들한테 지한테 대쉬하는 남자들보여주면서 사귈까말까 이러고 자랑하고그래요
그냥 자기는 예쁘고 성격좋아서 사랑받는개 당연하대요
실제로 진지하게 한 말임ㅋㅋㅋ... 저 말에 덧붙혀 너는 어떡하냐...살 좀빼라 이랫음ㅎㅎ


이 뿐만 아니라 누가 수군대면 내 욕하는 것 같고, 사람 절데 못믿고 항상 날 싫어할 가능성을 베이스로 두고있고, 은따당하는 애 볼때 나 대입해서 보고 내 진짜 모습을 알면 나도 저렇게 되겠지 이러고, 누가 외모 지적하면 미친개처럼 물어뜯고, 피해의식 쩌는데다가, 처음보는 사람 보면 저사람나 싫어하겠지 라는 확신부터 들고 걍 그래여... 네 흔한 자존감병신입니다


뭐 아무튼 전 언니때문에 이렇게 사는데, 나는 이렇게 불행한데 언니는 그렇게 밝은 곳에서 살면서 저한테 자존감 어쩌구 하는게 참 기분나쁘네요
제 인생은 망했어요 ㅇㅇ
아무리 좋은대학가고 아무리 좋은 직장을 얻어도 전 아마 행복하지 못하겠죠 하하
이상 푸념이었어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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