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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뻤더라

|2018.02.05 00:42
조회 20,941 |추천 57

우리 9월 말쯤 헤어지고 벌써 5개월이 다 되어간다 연락 끊긴지는 4개월쯤 되었나?

너와 나 연애하는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추웠던 겨울에 만나 거의 2년이라는 시간에 얽혀 너와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했지
그 때는 너를 놓기가 왜 그렇게 어려웠는지 모르겠어 아직도 가끔 네 손길, 목소리, 나눴던 많은 추억들 생각이 나긴 하지만 이젠 돌아가고 싶지 않아

나는 참 궁금했어 내가 마지막으로 부탁했던 게 그렇게 어려웠던 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너무 빨리 다른 사람 만나지 말아달라고 예의는 지켜달라던 내 말에 너는 알겠다고 했지? 그저 시간 지나면 밥 한끼 같이 하자며 그렇게 우리 시시하게 헤어졌잖아

근데 혹시 너는 알까? 너와 헤어지고 집까지 걸어오면서 열 걸음을 제대로 못 걸었어
눈물이 앞을 가려서 너와 함께했던 날들이 계속 떠올라서

누가 그러더라 사람 힘들 때 버리는 거 아니라고
나는 네가 그렇게 또 내 손을 놓았을 때 아, 이제 두 번은 없겠구나 싶었고 마지막 연락했을 때 새로운 사람과 함께 있다며 이제 서로 연락 말자는 말에 결국 기어이 네가 나를 또 무너지게 하는 구나 싶었어

그래도 나는 이제야 너와 온전한 이별을 했다
이제는 당신 번호가 잘 생각나지 않아 습관처럼 기억하던 번호였는데 내 삶이 바빠 이리저리 치이며 살다보니 번호를 잊었더라
정인노래만 들으면 내 생각이 났다며 내 향기를 잊을 수 없었다던 당신을 잊고 살았더라 내가
이제는 당신을 떠올려도 아프지 않아 그 때의 내가 참 못났었구나 성숙하지 못한 사랑을 했었구나 싶어서 조용히 혼자 웃을 수 있게 됐어

나는 얼마전 그렇게 나를 울렸던 직장을 그만뒀고 곧 번호도 바꾸게 될거야 그러면 이제 더 이상 우리의 인연은 없어질테고

네가 요즘 잘 못 지낸다는 소식을 들었어
미련은 내 몫이었지만 남은 후회는 당신 몫이라 생각하고 잘 버텨줘 너무 모질었던 우리였지만 나는 이제야 진심으로 당신이 잘 지내길 바라
그리고 시간 지나 그 아픔이 가시면 당신과 나 그저 예뻤던 추억으로 한 때의 사랑으로 남겨줘

내가 사랑했던 사람아 안녕, 그리고 너를 사랑했던 과거의 나 또한 안녕.



이별하고 친구가 한 번 보라고 해서 헤다판을 처음 봤어요 이 공간에서 참 많은 위로를 얻어 이제야 괜찮아진 저도 글을 남겨요.
너무도 추운 밤인데 이별하신 모든 분들이 이 밤을 아파하며 보내지 말았으면 해요.
살면서 누구나 사랑을 하고 실수를 하잖아요.
모든 과정을 겪어가면서 더 성숙하고 온전한 나로 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더라구요.
언젠가는 헤다판을 보시는 분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다들 이 겨울동안 너무 많이 울지 마세요.
예쁜 얼굴 얼어요. 행복하세요.

추천수57
반대수2
베플ㅇㅇ|2018.02.05 22:11
글 한자한자 마음에 너무 와닿아서 몇번을 더 곱씹으며 읽었네요 이제야 너와 온전한 이별을했다...정말.. 내삶에 집중하고 바쁘게 살다보니 정말로 내머리에 박혀있던 그이 번호를 그이 냄새를 잊어 가고 있더라구요 마지막말에 겨울동안 많이울지말라며 이쁜얼굴 언다는말 왜이렇게 울컥하는지.. 좋은글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작성자님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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