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이 편하고 지금 기분이 너무 좋으니까 반말로 할게ㅔ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제목 그대로 오늘 집에서 나왔어 가출하거나 그런건 아니고ㅋㅋㅋ 독립한거야. 그냥 그 집에서 나온 기념으로 속풀이도 할 겸 써보는 글이야ㅋㅋ 처음 써보는 글이고 그냥 막 쓰는거라서 뒤죽박죽이고 읽기 힘들수도 있어 미안
나는 이제 막 스무살이 됐고 서울에 있는 꽤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됐어. 나는 6살부터 지금까지 계속 집에서 나오는게 꿈이었고 목표였어. 집은 나에게 편안한 보금자리가 아니었거든..ㅎ 나는 태어나자마자 차별과 무관심속에서 자랐어 한번도 내방을 가져본적이 없고 옷은 오빠옷. 신발은 버려진거. 학원은 무슨 문제집도 사준적이 없어ㅋㅋ 내가 겪었던 일들을 다 말하면 진짜 한도끝도 없지만 오늘은 가장 암울했던 중고등학생 시절이랑 내가 그 집에서 나올 수 있게 도와준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난 꽤 어릴때부터 동생을 제외한 가족들에게 훈육을 핑계로 폭력을 당해왔어. 너무 어릴때부터 그랬고 우리 고향이랑 어릴때 살던 동네에서는 아무도 그게 이상한거라고 말해주지 않아서 난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어. 그런데 중학교에 들어가고 교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여중이었거든) 애들이 왜 이렇게 멍들었냐고 물어보는거야 그때 알았어 내가 지금까지 맞은게 당연한것이 아니라는걸... 그리고 그날 애들한테 내 멍들에 대해 들은 선생님이 집에 전화를 해버려서 일주일동안 줄에 묶여서 거실 소파에만 있어야했어
나는 한살위인 오빠, 5살 차이나는 여동생을 둔 둘째야. 하루는 집에 있는 플라스틱 저금통이 탈탈 털린거야 한 50만원 모았나? 근데 부모님은 정말 아무한테도 물어보지 않고 나한테 도둑질하는 버릇은 언제 만들었냐고 때렸어. 내가 한게 아니라고 해도 사실대로 말할때까지 맞아야 한다고 계속 때렸어 한 4시간은 맞은 것 같아. 한여름이었는데 몸에 멍이 들어서 긴팔 긴바지 입고 마스크에 모자끼고 다녔어ㅋㅋㅋㅋ 더워서 팔이라도 걷으면 맞았다고 소문내고 다닌다고 또 맞고ㅋㅋㅋㅋ 범인은 오빠였어. 오빠는 자기가 가져가서 동생이 맞는 걸 보면서도 아무말도 안했어ㅋㅋㅋ
중 2땐가? 남자친구가 생겨서 화장을 했어. 많이 한 것도 아니고 좀 하얘지는 선크림에 눈썹 그리고 틴트 바르고 나가려는데 엄마가 밖에 나가서 몸굴리고 다니냐고 머리를 잡고 끌고 가서 잘랐어 허리까지 오는 머리였는데..단발도 뭣도 아닌 쥐가 파먹은머리로ㅋㅋㅋㅋ 그날 엄마가 그렇게 남자가 좋으면 나가서 몸팔고 돈벌어오라고 그랬어 난 중2밖에 안된애한테...
아까 얘기했듯이 난 자취하는게 목표였어. 그래서 어릴때부터 새뱃돈 같은 것들을 악착같이 모았어.. 근데 적금들때 보호자가 필요하거든 그래서 8살쯤에 엄마랑 같이 가서 만들었어. 그런데 내가 중2때 학교 끝나고 집에 왔는데 내 통장이 없어진거야.. 엄마가 오빠 학원비 낸다고 가져가서 쓴거였어.. 집이 못사는 편도 아니었는데 그냥 내가 돈 몹는 꼴이 보기가 싫었대.. 내가 쓰면 막쓰는거니까 오빠한테 도움이나 되라고..학원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오빠는 하루 2시간 주2회에 월 200하는 학원을 다녔었고 동생은 월60하는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지만 나는 지금까지 제대로 된 학원을 다닌 적이 없어. 내가 지금까지 학교 외에 들어본 수업은 무료 방과후 뿐이야ㅋㅋㅋ
오빠는 뭐 계단에서 밀거나 베란다에서 떨어뜨리려고 하고 지 친구들한테 나는 평소에 몸 굴리고 다니는 애니까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하고 어깨에 담배빵하고 그냥 동네 깡패짓은 다 한 것 같아ㅋㅋ 근데 모범학생상 받고 의대갔어^^
동생이랑은 말도 제대로 해본적 없다 그냥 나 맞으면 옆에 와서 집안 시끄럽게 하지마 __야 이러구..
이것말고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건 언젠가 또 털어놓고 싶을때 쓸거야 내가 오늘 얘기하고 싶었던건 사실 내 친구랑 친구 부모님 얘기야
중2 겨울방학에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났어. 착하고 재밋고 나한테 항상 좋은 말만 하고 잘 대해주는 과분한 친구야. 진짜 추운 겨울밤에 거의 알몸으로 쫓겨났을 때 이대로 있으면 죽을 것 같아서 집 앞 공중전화로 친구한테 전화를 했어 친구가 바로 데리러와서 친구집으로 갔지.
걔네 집에 가서 어머니아버지랑 인사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내가 너무 비참한거야. 왜 나는 이렇게 사는걸까 싶어서 눈물만 나고 그래서인지 그날 그 친구한테 가족얘기를 했어. 그날 친구도 울고 나도 울고 계속 울면서 밤을 보냈어. 이때쯤에는 경찰도 학교도 도움이 안된다는 걸 알고 나 혼자 삭힐때였거든.
그리고 다음날 걔네 부모님도 내 사정을 아시게 되었어. (솔직히 야밤에 딸 친구가 헐벗은 몸으로 그것도 여기저기 멍들어있고 피나는 상태로 왔는데 못 알아챌리가 없지) 그분들이 외국에서 오래 살다오셔서 그런지 이런 일에 굉장히 예민했고 나를 데리고 경찰서까지 가셨어. 이런 일은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한다고. 근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고 난 다시 경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지. 또 엄청 맞았어 그리고 어학연수 간다고 학교에 말하고 방에 한달정도 갇혀 있었어. 친구는 이제 사정을 아니까 많이 걱정했고 그 친구 부모님들도 당신들때문인 것 같아서 마음고생이 심하셨대. 그 분들 때문이 아닌데
이때부터 이분들이 날 도와주셨어. 날 법적으로 구할 수 없다는 걸 아신 다음에는 나를 건강하게 만들려고 하셨어. 신체적인 건강도 그렇지만 정신적인 면을 건강하게 해주시려고 했어. 중3 여름까지 난 계속 우울증에 시달렸고 자살시도 6번에 자해는 셀수없이 많이 했거든. 그분들은 내가 정식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
나는 진짜 다양한 것들로 맞아봤거든 허리띠, 드럼스틱, 유리병, 골프채, 후라이팬, 정석 등등ㅋㅋㅋ사실 그냥 주변에 있는 물건들로는 다 맞아본것 같아 근데 다른 건 몰라도 허리띠나 유리병 같은 걸로 맞으면 피부가 찢어져서 아픈건 둘째치고 흉져.. 그래서 두피쪽이마랑 등에 흉터가 좀 많았어(꿰매는건 고사하고 약도 못바르게 했으니까) 흉터를 자꾸 보면 우울해지고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다고 수술없이 레이저로만 지울 수 있는건 다 지워주셨어. 아직 큰 흉터랑 약간의 자국들은 있지만 그래도 얼굴에 있던 흉터 때문에 계속 앞머리를 덮수룩하게 내렸는데 이젠 시스루도 할 수 있어ㅋㅋ
물론 이 일로 우리 부모님과 만나서 안좋은 일도 겪으셨고 나도 안좋은 일이 있었지만 이때 치료를 안 받았으면 지금의 난 없었을거야. 고등학교에 다닐때에는 공부할 공간이 없어 교실에 남아서 공부하는 날위해 독서실 비용도 주셨어.
내가 괜찮다고 거절할때마다 공짜로 주는게 아니라고 나중에 커서 여유가 생기면 다 받아가실거라고 하면서 도와주셨어. 나는 이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학교 생활을 보냈고 수시로 진짜 좋은 대학교에 친구랑 함께 합격했어. 대학 붙자마자 알바를 시작했고 대학교 근처 반지하랑 싼방을 알아보고 있었어(보안이나 교통 그런거 필요없고 난 그냥 그 집에서만 나오면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친구가 전화와서 같이 자취하자는거야 보증금은 안내도 되니까 월세랑 관리비를 반반 내자고... 그래서 난 없는 돈으로 자취를 시작하게 됐어. 집에선 반대하는데 오늘 짐도 다 뺐고 옷도 가구도 별로 없어서 사람 부를 필요도 없었어 그 집에 내 물건은 여름옷 두벌 겨울옷 두벌뿐이더라고
쓰다보니까 말이 엄청 많아졌는데 그냥 이렇게 내 침대 내 이불이 있는 곳에서 누워서 폰을 해도 아무도 욕하거나 때리지 않는게 너무 행복하고 좋아
내가 지금까지 방황하지 않고 살아오게 해준 친구와 그 부모님께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시간동안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살아갈거야
너무 길게 써서 끝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만약 지금 나랑 같은 상황에 있어서 너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래도 먼저 벗어난 사람으로서 조언 하나만 해줄게. 절대 포기하지마. 주변에 도움줄 사람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세상에 혼자 남은 것 같아도 나중엔 네가 힘든 것 하나하나를 다 보듬어주고 함께 있어주는 사람이 생기니까 제발 절대 포기하지마
혹시 대학 등록금 때문에 걱정할 사람이 있을까봐 덧붙이는데 부모님은 주변 시선을 엄청 신경쓰기 때문에 대학붙은 딸의 등록금을 안낼순없을거야^○^ 그런 사람들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