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해선 사귀자고 한 지 한달입니다.
결국 나 혼자 연애하다가 끝났답니다.
나보다 더 힘들었으면 좋겠네요. 죽어도 하나도 안 슬플거 같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속이 매스껍고 뭣같아서 너무 답답해서 판에 처음 글 써봅니다.
정말 깁니다. 결과가 고구마 일수도 있겠네요.
저는 일본 어학 연수중입니다.
1년 코스로 곧 있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죠.
A(라고 하겠습니다.)라는 친구는 유학 초반에 처음 친해 졌습니다.
그리고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연락하고 놀러가며 17년은 그렇게 논 것 같습니다.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죠. 이런 얘가 친구라면 정말 괜찮은 얘라고 몇번은 생각한 것 같습니다.
결국 어학원 사람들은 만나는 사람들끼리 만나게 됐고 결국 나랑 A, 친한 형이렇게 해서 세명 정도만 남게 되더군요.
그래서 셋이서 홋카이도 여행 계획도 짜고 약속도 잡습니다.
여행은 2월 초에 가기로 하구요.
그러다가 저희 어학원이 크리스마스, 18년 1월 1일 을 포함해서 2주 정도 쉰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단둘이 매일보고 만나다게 됐습니다.
호감이 생겼고 고백할 생각은 이전까진 없었지만 방학이 끝날 무렵 하고 싶어 지더군요.
그래서 방학 마지막 날에 고백을 했습니다.
처음엔 웃더군요. 자기가 어디가 좋냐, 자기는 오빠를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저도 다 털어 놓았습니다. 만약 유학이 끝나면 어떻게 할거냐 이런 저런 얘기도 하구요.
저는 부담스럽고 힘들면 말해달라 했습니다. 예전처럼은 아니더라도 고백은 내맘대로 한거니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그러다 끝엔 저를 연애 대상으로 생각한적이 없으니 시간을 달라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다 일주일 정도 지나고 제 방에서 대화할 기회가 돼서 얘기를 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 머뭇 거리더군요.
사실 알았습니다. 잘 되더라도 나를 믿고 가는거지 내가 막 좋아서 사귀는 건 아닐거라고.
안 사귈 가능성도 높다고.
그래도 진심을 다 얘기했고 이 친구도 다 들어 줬습니다.
한참을 고민 하다가 자기 감당할 수 있겠냐며 고백을 받아줬습니다.
정말 고마웠고 맘대로 친구관계를 깬 제가 미안해서 더욱 노력하고자 맘먹었습니다.
걔의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길 라인이 오더군요. 세상에서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 달라, 잘부탁한다. 등
친구였지만 연인이 됐다고 느껴졌습니다.
아, 그리고 사귀기로 하고 A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서로 핸드폰은 까지말자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어짜피 바람 안피잖아 우스갯소리로 했고 자기는 바람에 데여 본 적이 있어서 절대 안핀다고 그러더군요.
그때 믿은 내가 병신이지.
사귀고 다음날 우리집에 와서 밥을 해주고 같이 시간을 보냈고, 그간 놀러가고 싶던데가 있으면 페북 태그해서 같이 가기로 약속도 잡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사귀고 삼일간이요.
사귀고 둘째날 A가 다음주 목요일 시간 되냐고 하더군요. 어디 놀러가자고 시간 비었다고.
그렇게 첫 데이트 약속날이 잡혔습니다.
그리고 데이트 약속 당일, 밤샘 알바하고 늦게 일어나는 그 친구 스케쥴상 한 12시 쯤에 연락을 했습니다.
조금 늦게 오더군요. 이제 일어났다고. 너무 피곤해서 더 자고 싶다고.
사실 그 때도 조금씩 이 친구가 저에게 소원해 지는게 느껴졌고 뭔가 이상했지만 사귄지 일주일도 안됐는데 뭐가 있겠어 싶었죠.
알겠다고 했습니다. 어디 놀러는 못가더라도 밥이나 챙겨 먹여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서 일어나길 기다렸죠.
한 두세시간 지나고 '아직도 자?'라고 보냈습니다.
답장이 없더군요. 자는 줄 알았습니다.
첫 데이트 날인데 너무 한거 아닌가 싶어서 화가 나기도 했지만 피곤하다는 데 어쩌겠어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심심해서 페북을 봤는데 다른 친구를 태그 한 댓글이 보이더군요.
시간이 언젠가 확인해 봤더니 자기가 일어 났다고 저에게 보냈던 라인보다 먼저였습니다.
A가 태그했던 친구는 도쿄에서 사는 중학교 동창 남자애 였고(이제부턴 B라고 할게요), 저랑 사귀고 며칠 안 있어서 이친구를 한번 만나러 간다고 하는 것도 들은 적 있었습니다.
뭔가 쌔했고 느끼곤 있었지만 이때 확실하게 느꼈죠. 나에게 애정이 아예 없구나.
언제부턴가 제가 태그하던 페북들은 댓글 한번 안 달던 얘가, 자기는 다른 친구를 태그하는 걸 보고 난 이 친구 만도 못하구나 싶었습니다.
아마 그 당시에 얼마 못가 헤어질건 예감했던거 같아요.
그러다 결국 밤새 연락이 없었고 다음날 오전 9시에 쭉 잤다고 오더군요.
그 무렵부터 느꼈습니다. 사귀는게 아니구나. 벽을 보고 얘기하는게 더 즐거울 정도로 단답형에 선톡은 당연히 오지도 않고.
대화가 티키타카가 되야 하는데 저혼자서 일방적인 질문과 얘기. 반응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정말 다 제 탓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럴거면 고백하지 말걸.
나 때문에 괜히 A도 피해받고 불편해하는거 같았고, 저도 힘들었죠.
몇번 이고 물어 보고 싶었습니다. 어떠냐고, 힘들지 않냐고.
저는 너무 힘들었거든요.
얼마 없는 저의 서툰 연애 경험 때문에 이 친구를 괴롭히고 있는 건 아닌지 자책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가끔 밥은 같이 먹으러가고 집에 갈땐 꼭 데려다 주고. 불편한거 없는지 꼭 확인 하고.
그 친구 피곤하거나 어떤 친구 만나고 있는거 같으면 궁금하더라도 참고. 귀찮을 까봐 연락안하고 그랬습니다.
A가 그런거 싫어한다고 해서요.
나 때문에 시작한 연애 내가 힘들다고 뭣같이 하긴 싫었습니다.
그러다 언젠가 이 친구가 한국에 갔다 온적이 있는데 그때 도쿄역까지는 데려다 주기로 했었습니다.
근데 그때 B 친구랑 같은날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고, 같은 비행기는 아니지만 가는김에 같이 가기로 했다고 그러더군요.
그래도 도쿄역까지는 괜찮지 않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우리 근처 역까지 데리러 온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혼자 가고 싶다 그러더군요. 등신같이 그 마저도 하고 싶은데로 다 하게 놨뒀습니다.
쓰면서도 제가 등신같은데, 이상하고 정말 쌔했지만 의심 안했습니다.
아마 그당시는 제가 자격지심에 쩌들었었나 봅니다.
그렇게 데이트 한번 하지않고 시간이 흘러 홋카이도를 갔습니다.
절대 연인의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좋게 봐야 친구 이상정도.
홋카이도 가기 전부터 갔다오면 헤어지겠다는 건 예상하고 간 거라서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연인처럼 같이 앉기도 하고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목걸이도 사주고, 천문대 별자리를 보러도 같이 가고 했습니다.
근데 알잖아요 사람이. 내가 좋아서 가는건 아니구나.
그러면서도 왜 얘는 나랑 이런걸 아무렇지 않게 할까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A가 인스타에 사진을 막 올리길래 제가 인스타 친추를 안했네.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A가 '자기는 어학원 사람들에게 인스타 안알려줬는데?' 이러더군요.
쌔했습니다. 그래서 갑분싸 될거 알고 물어봤습니다. 나 팔로우 해도 돼? 하니까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홋카이도를 갔다왔습니다.
홋카이도를 갔다오고 혼자서 너무 답답하고 헤어져도 어떻게 헤어져야 할 지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같은 반 그리 친하지도 않던 여자인 친구한테 상담좀 해 달라고 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다 설명했고 인스타 얘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핸드폰 만지더니 이름치니 나오는데? 라는 겁니다.
설마했죠. 주소 보내달라고 했어요. 주소를 받고 사파리로 들어가니 어플로 아무리 해도 안찾아 지던 계정이 공개계정이라 바로 뜨더군요.
그리고 그 주소를 제 아이디가 로그인 된 어플로 띄우니,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다 뜨더군요.
차단.
그리고 로그아웃 하고 본 A의 계정은 B와 지난 한달동안 만났을 때의 사진들이었고
B는 해쉬태그로 여친과 첫데이트, 럽스타그랩 별의 별 태그를 다 해놨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성적으로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바로 전화했습니다.
어디냐고
너나 인스타 차단했냐고
안했답니다.
너무 상황이 이해가 안가서 A에게 처음으로 물어봤습니다.'우리 사귀는건 맞아?'라고
'응'이랍니다.
B라는 친구가 너 럽스타그램 여친 어쩌고 저쩌고 다해놨는데 이건 뭐냐고
'원래 친구들끼리는 그런 장난 하고 그런다고. 뭐가 하고싶은데. 오빠 내 인스타 뒤졌어?'랍니다.
대충 예상은 했지만 아니나 다를가 저렇게 나왔고, 오히려 성을 냈죠.
그래서 알겠으니까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친구들은 가서 그년 머리끄댕이 안잡고 뭐하냐고 그러는데 그래도 말하기 전까진 모른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그날 저녁 10시에 만나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년이 확실히 바람폈다는 증거를 찾고 싶어서 인스타 ㅈ같아도 계속 봤습니다.
사실 심증은 200퍼 맞아도 물증으로 주둥이 닥치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언젠가 B가 A에게 꽃을 선물하고 둘이 같은날 인스타를 한 날이 있더군요.
날짜를 봤더니 목요일.
설마 했습니다.
진짜 바람 까지는 필수도 있다 생각했습니다. __인건 변함없지만 내가 너무 별로고 그놈이 좋을 수도 있죠. 이해 정도는 할 수도 있었습니다.
근데 저와 첫 데이트 하자고 하고 잠수 탔던 그날 그년은 B랑 만났더군요.
바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취급도 못받았구나.
이년한테 저는 사람도 아니었던 겁니다.
모멸감에 치가 떨려 그년 만나기만 기다렸습니다.
10시가 되고 만나서 다 물어봤습니다.
인스타 차단했냐 안했답니다.(이것만은 지금도 똑같이 말합니다. 지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했답니다.)
걔 사귀냐 안 사귄다.
B에게 인스타 메세지로 물어보니 지 다혜 남친 맞다는데? 라니까 닥치더군요.
그래서 인스타를 뒤졌냐고 저한테 눈을 부라리며 말하길래
'XX 내가 니 일기장을 뒤졌냐 뭘 뒤졌냐 나빼고 다보는 인스타 봤다고 XX하는거냐'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저에게 욕을 쳐먹다가
그 년은 저한테 그러더군요. 원래 나랑은 헤어질 생각이었다. 거절할 수 없어서 사귄거였다. 실은 좋은 오빠 동생으로 남고 싶었다.
끝까지 사람을 ㅄ만들더군요.
저도 알았죠. 나를 좋아해서 고백 받아준건 절대 아니다.
고백 할때도 느껴졌고 서로 잘 해보자 해서 사귀게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몇번이고 거절하려면 거절해도 된다. 내가 미안한거다. 라고 말을 했음에도 자기는 거절을 못하겠어서 어쩔 수 없이 사겼다고 저를 병신 만들더군요.
고백을 한놈이 뭘 해도 잘 못한게 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자기가 사귀자고 고백을 받았으면 사람새끼면 적어도 노력은 할 줄 알았습니다.
더 소름 돋는건 그 한달간 저에게 B의 얘기를 계속 했습니다.
방을 구하는데 돈을 빌려주니, 자기(A)가 대학 합격 한 날 B가 누구보다 기뻐해 줬다느니...
너무 대놓고 얘기하길래 바람피면서 저 따구 짓을 할까 싶어서 의심조차 안갔죠ㅋㅋㅋㅋㅋㅋㅋ
사람새끼가 그럴 수 있냐고 물어보니 닥치고 있더군요.
그리고 저는 갖은 욕을 하며 인간 취급은 했냐며 얘기했고, 사람을 얼마나 개X호구로 보면 그딴 짓을 하냐했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지는 틀린거 없다고 처음부터 달려드는데 덕분에 얼마나 저를 병X으로 봤는지 잘 알게 됐습니다.
결국 그년은 제게 다 미안하다고 했고. 그 미안한 것도 가식이고 거짓이라고밖에 생각이 안들더군요.
그냥 이 상황 빠져나가기 위해 연기하는거다.
그러다가 왔네요.
꺼지라고 해도 안 꺼져서 별에 별얘기 다하고 하는 것마다 지 욕인데도 그년은 닥치고 있고.
이미 저에게는 인간 새끼 도 아니고 짐승만도 못한 놈이지만 이제와서 미안한 척은 하덥니다.
근데 그 마저도 X같더군요.
한 두시간 얘기하다가 왔어요.
아직도 후회되네요. 뺨이라도 갈겼으면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고 토나올거 같은게 좀 줄었을지.
살면서 처음입니다. 기억만 떠올라도 가슴이 콱 막히는게.
진심으로 불행했으면 좋겠어요. 사람을 이렇게 바보만들고 웃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사귀는 동안엔 제가 너무 불쌍해서
__이길 바랬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너무 __이라 감당도 안 되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풀이 할 데가 여기밖에 없더라구요.
여기서 마무리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