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고 답이 나오지 않아 조언을 구하기 위해 글 올려요.
스물하나, 초등학교 동창인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평범한 연애를 하고 있는 평범한 여자예요.
집이 근처라 한 동네에서 자랐지만 초등학교 졸업하고 마주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그러다가 고3 올라갈 무렵에 다시 연락을 하게 됐고 지금 2년 조금 넘게 연애 중이에요.
평소에는 핸드폰을 잘 보여줬어요. 감추지도 않고 친구들이랑 한 단톡 내용을 읽어도 아무렇지도 않아했어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어느순간부터 핸드폰을 안 보여주려고 하더라구요.
왜 그러냐 물어보면 그냥 저도 안 보여주니까 자기도 보여주기 싫대요.
굳이 억지쓰면서 보려고 하지 않았어요. 믿으니까요.
이번에 남자친구랑 여행을 갔고 제가 씻고 잘 준비를 하는 동안 남자친구가 먼저 잠이 들었어요.
핸드폰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뭐길래 그렇게 감췄던 걸까 싶어서 남자친구 자는 동안 사파리, 네이버 검색 기록을 봤어요.
저는 처음에 믿고 싶지 않았어요. 믿을 수가 없어서 보고 또 보고 몇번을 확인했어요.
네이버에 여자 많은 알바를 검색했네요..
남자친구가 재수하고 이번에 대학교 들어가면서 알바를 구하고 있거든요..
사파리 방문기록에 소라넷이라고 적힌 걸 보고 잠깐 멍했어요.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깨워 너 소라넷 하냐고 물어보니 그게 뭐냐고 묻네요.
제가 이전에도 소라넷이나 일베 얘기를 몇 번 했었거든요.
쓴: 소라넷이 뭔지는 니가 더 잘 알겠지
남: 나 진짜 몰라
쓴: 똑바로 말해
내가 전에도 몇 번 말하지 않았어?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남: 들어는 봤는데 그 사이트가 뭐하는 사이트인지는 몰라 진짜야
쓴: 그게 무슨 말이야
남: 나 진짜 거기 야동만 봤어
무슨 아이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옛날에 궁금해서 들어갔는데 아무것도 안 했어
야동만 봤어 진짜야 근데 이제는 안 봐
뭐 이런 식으로 얘기 했는데 다는 기억이 안 나네요.
남친 말로는 그곳이 뭘 하는 사이트인지는 모른대요. 그냥 야동 있어서 야동만 봤대요.
화를 가라앉히고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우선 자라고 했어요. 내일 얘기하자고
알겠다면서 눈 빨개져서 울길래 왜 니가 우냐 울고 싶은 건 나다 울지 마라 보기 싫다
이러니까 이제 옛날처럼 저한테 예쁨 못 받을 것 같아서 무섭대요.
미안하다고 자기 좀 믿어달래요.
서럽게 울어서 우선 자라고 재웠어요.
남자친구를 볼 때마다 웃고있기는 하지만 자꾸 그 생각이 맴도네요.
남자친구한테 “나는 연인에게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근데 난 지금 너에 대한 신뢰가 깨졌어. 이 의심이 확신으로 바뀌지 않게 해주라 부탁이야.” 이렇게 말은 했는데
여행이 끝나고 돌아와서도 그 생각이 잊히지가 않네요.
2년 넘게 여자문제로 속 썩인 적 한 번도 없고 과거도 깨끗해요.
둘 다 동네에서 초중고를 나와서 건너건너 다 아는 사이인데 남자친구의 친구들한테도 좋은 얘기만 들렸고
남자친구와 중학교를 같이 나오고 저랑 고등학교를 같이 나온 여자인 친구들도 다들 칭찬만 해요.
모두 저를 부러워했어요.
남자친구가 저를 너무 아끼고 사랑한다고..
그래서 더 충격이에요..
다른 남자들과 다르다고 믿었어요. 부모님도 반듯하시고 너무 좋으신 분들이에요.
어울리는 친구들도 다들 괜찮은 애들이구요..
생각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너무 닮아서 이럴 거라고 상상도 못했네요
정치에 별로 관심도 없고 운동 좋아하고 술담배도 안 해요 술자리를 좋아하지도 않고요
그런 남자친구고 제가 싫다고 하면 잠자리를 강요하지도 않았어요
모텔이 개인적으로 위생이 좀 찜찜하더라구요 그래서 태어나서 모텔 가본 적도 없고 남자친구도 늘 좋고 깨끗한 곳에서만 재워줬어요
샤워는 항상 같이 했고..
몰카에 대한 생각도 했는데 전혀 걸리는 게 없어서 혼란스러워요..
제가 아는 남자친구와 소라넷은 전혀 어울리지 않아서 정말 너무 혼란스러워요
자기 말로는 다른 야동 사이트랑 똑같다고 그래서 그냥 야동만 봤대요
그 방문기록도 다 동영상뿐이었구요..
이걸 믿어도 될까요..
저 정말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