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나름 평탄한 삶, 이런 글까지 올릴 줄은 몰랐는데 남들에게 말해봤자 제 가족 욕이라 차라리 익명을 빌려 조언을 좀 여쭈고자 합니다.
결론이 정해지지 않아 글이 장황할 수 있는 점 양해 좀 부탁 드릴게요.
삼십대 평범한 여자입니다.
오빠 두 명 둔 막내딸로 자랐고 부유하지는 않아도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잘 컸습니다.
일찍 독립해 제 밥벌이 스스로 할 정도는 됩니다.
현재 결혼 생각 없이 혼자 잘 살고 있습니다.
조언을 여쭐 관계는 제 큰 새언니 얘기입니다.
그 전에 짤막하게 배경을 설명하자면 전 원래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냥 환경 탓인지 성향인 건지 모르지만 작든 크든 마음 쓰는 걸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이건 일찌감치 결혼한 큰 새언니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화장품부터 각종 옷가지까지, 지나가다 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언니가 이런 쪽을 좋아합니다.) 생일이면 케이크 기프티콘은 꼭 보냈고 작은 귀금속도 선물했습니다.
다만 이건 연차가 넘어갈 수록 점점 줄어갔네요.
처음엔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 생각했는데 저 역시 대가를 원하더라고요.
제 생일 케이크 같은 건 바라지 않으나 선물 후 고맙다 잘 쓰겠다 이런 얘기, 카톡이든 문자든 짤막한 답변이나마 바라는 스스로를 깨닫고 그만뒀습니다.
언니가 그런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그건 언니 탓도 아니고 제 바람이니 당연히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작은 오빠가 결혼을 했고 전 새식구 생긴 게 기뻐서 초반 큰 언니처럼 이것저것 선물을 했습니다. 의외로 많이 기뻐해줬고 제가 선물 하나 하면 고맙다 좋다 이건 안맞다 하나하나 말을 해주더라고요.
물론 짤막한 답변이긴 했지만 저는 그걸로 족했어요. 혹시 부담가질까 봐 제 생일이나 그럴 때 전혀 신경 안써도 된다 누누이 얘기를 드렸고요.
한번 겪은 경험이기에 무리하지 말라 얘기해도 오히려 작은 언니는 좋게 얘기를 해줘서 나름 편하게 선물한 것도 있었어요.
그래도 너무 티나게 하면 안 될 것 같아 생일이나 그럴 때는 큰 새언니께도 기본 성의 표시는 했고요.
저는 작은 언니도 부담스럽다 하면 안 할 생각이었어요. 한데 항상 고맙게 웃어줘서 더 마음이 가긴 했었어요.
사실 별 생각 없었어요. 항상 그러려니 넘겼는데 이번에 큰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큰 언니가 울었대요. 왜 차별하냐고. 제가 너무 티나고 심하다고.
근데 작은 언니가 결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선물 양으로 따지면 십분지 일도 안 되거든요. 아니 그걸 떠나서 제 돈 가지고 제가 선물한 건데 그걸 왜 서운해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애초에 제가 준 물건들 하나하나 입 댄건 큰 새언니인걸요.
솔직하게 말해서요. 저 작은 새언니는 좀 더 챙겨주고 싶어요. 말도 얼마나 예쁘게 하는데요. 작은 걸 해줘도 고맙다 기쁘다 해주는걸요.
그런데 정말 이게 시누이 짓인 건가요. 분란 일으키고 싶지는 않은데.
제가 미혼이라 전적으로 제 입장만 썼어요. 어떤 게 현명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