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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이 학교에서 폭행을 당했어

ㅇㅇ |2018.02.27 11:46
조회 239 |추천 2
안녕 나는 가끔 눈팅만 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글을 쓰게 됐네

http://naver.me/xDBjymcl
시간이 없으면 이 기사만 읽어도 좋아. 한 번씩 읽어줘.

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야.
내 동생은 이제 중3이 되는 학생이야.
내 동생은 지적장애 3급이라 학교에서 개별반(특수반)이라고 불리는 반과 일반반을 함께 다니는 중이야.
3급 정도라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답이 없다 이 정도는 아니고 ADHD랑 요즘 사춘기 때문에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정도야. 약을 먹으면 얌전해지고.

문제를 아예 안 일으키는 아이는 아니지만 선생님들께서도 말하시길 착한 아이라고 불려. 얌전하고 선생님 말씀 잘 들어서 착한 느낌이 아니라 그냥 심성이 착한 애라고.

--------------바쁜 사람은 여기서부터 읽어줘--------------


지금부터 1학년 때 개별반 담임선생님 = A
2학년 때 개별반 담임선생님 = B 라고 할게.

지금부터 설명할 일은 2017년, 작년의 일이야.
나는 고2, 내 동생은 중2였지.
동생 2학년 때 개별반 담임선생님은 좋은 분이신 것 같았어. 올해도 좋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지. 1학년 때도 무척 좋은 분이셨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상한 곳에서 생겨났어. 바로 내 동생 1학년 때 개별반 담임선생님인 A가 2017년 4월, 2학년으로 올라간 내 동생을 때린거야. 방과후 수업시간에 시끄러웠다는 이유로 말이야. 그럴 수 있지, 다른 친구의 수업권을 방해하는 건 나도 잘못했다고 생각해.

그런데 어느 선생님이 요즘도 책으로 얼굴을 때리셔?

너무 억울했어. 그럼에도 난 할 수 있는 게 없었지. 결국 손에서 책이 미끄러져 책의 모서리로 동생 얼굴을 치게 된 거라는 A의 말을 믿어주며 교내에서 학생과 접촉금지 정도로 선처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어.

그땐 우리도 A가 착한 사람인 줄 알았으니까.

그러너 A는 그 뒤로도 2학년 때 개별반 담임선생님인 B의 컴퓨터에서 우리 동생의 일지(개별반 아이들의 하루 있었던 일이 적혀있는 글)를 복사해가거나 다른 선생님께 우리 동생에 대한 험담을 하는 등 선생이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다 해냈어. 일지가 무슨 문제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 일지는 학부모와 그 학년도 개별반담임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거든. 1학년 개별반담임이었던 자신은 2학년 일지를 볼 수 없는 게 정석인데 몰래 훔쳐간거야. 이 일은 6월의 일인데, 우린 11월 말이 되어서야 알게 된 사실이야.

사실 11월 말에 이 일을 알게 된 이유는 그 때 또 다른
사건이 터져서 우리 엄마가 학교에 가게 되었기 때문이야. 우리 동생이 급식실에서 밥을 먹고 있었어. 같은 개별반 친구랑 같이 말이야. 그런데 그걸 A가 본 거야.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우리 동생과 같이 밥을 먹던 개별반 친구를 불러 밥을 같이 먹지 말라고 했어.


그래서 우리는 교육청에 민원 형식으로 글을 작성하게 됐어. 우리는 학교 측으로부터 A를 다른 학교로 전근보내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어. 그래서 그 글도 지웠지.
그 때가 작년 12월이었을거야.

우린 다행이라 생각하고 방학을 잘 보냈어. 나도 공부하느라 아예 까먹고 있었고. 그런데 며칠 전에 B 선생님께 연락이 왔네? 다른학교로 발령나는 게 취소됐다고. 다시 동생네 학교로 배정됐다고. 알고 보니 A는 다른 학교에서도 쫓겨난 사람이었어.

교육청에 다시 글을 올렸고, 이번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도 글을 올렸어. 그리고 다른 선생님께서 기자분을 연결해주셔서 오늘 아침 기사로도 났어.

난 그렇게 생각해. 장애등급도 받지 않고 유년시절을 버텨온 우리 가족이 우리 동생의 장애등급을 받고 일반학교가 아닌 특수반이 있는 학교에 보낸 것은 우리 동생을 조금 더 이해해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서였어.

이런 생각도 해봤어. 내가 동생 대신 장애를 가졌다면. 내 동생이 잘못해서 생긴 병이 아닌데 죄인처럼 살아야하는 이 세상이 원망스럽더라.

난 절대 다시는 그 선생과 우리 동생을 같은 공간에 있게 하고 싶지 않아. 너희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가능할지도 모를 것 같아서 이렇게 긴 글 올려봐. 읽어줘서 고마워. 내가 이 글을 통해 산 너희들의 시간보다 열 배는 더 긴 시간동안 행복하길 바랄게.

이건 우리 동생 관련 기사야. 들어가서 한 번씩 읽어줘. 고마워.
http://naver.me/xDBjymcl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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