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개월 다 되어가는 아들 키우고 있어요.
남편은 어느정도 수입이 있는 편인데
대신 일의 강도가 꽤 쎈편이고
남편의 희생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편입니다.
대신 남편은 집안일을 손하나 까닥 안하려해요.
가뜩이나 일도 힘든데 나는 집에 와서까지 일하기 싫다.
차라리 사람을 써라 주의.
근데 또 웃긴게 고정적으로 사람을 쓰기에는
남편 수입이 넘치는 것도 아니예요. ㅋㅋ
애매하죠?
즉, 먹고 살기에는 부족함은 없으나 아낄건 아끼고 살아
야 부족함이 없는 형편 딱 거기까지라고 할까요?
집안일.. 당연히 전업인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바란다면 고양이 화장실 치워주는 것과
변기청소 정도는 남편이 해줬으면 해요.
시키면 마지못해 하는데 절대 자의로 안합니다.
출산하고 어느 산모나 그렇듯 손목 다 나가버리고
몸 상태가 급격히 안좋아져서
애는 겨우겨우 보겠는데 집안청소까지는 절대 같이 할 수 없겠기에 남편에게 청소기만이라도 돌려주면
나머진 제가 쉬엄쉬엄 청소를 하겠다 했는데
그것마저도 싫다고 차라리 사람을 쓰라고 해
청소도우미를 세달정도 일주일에 한번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람을 두번이나 바꿨는데도 청소도 대충대충
꾀나 부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정기적으로 도우미까지 쓰기엔 또 그만큼 넘치는 형편도 아니었고요.
그래서 손목도 많이 좋아지고 몸도 많이 좋아졌을 무렵
쉬엄쉬엄 제가 다시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만삭까지 13키로가 찌고 출산 한달후 8키로가 빠졌는데 (몸이 아프다보니 저절로 빠지더라고요ㅠ)
5개월동안 3키로가 다시 쪘습니다.
집안 청소할 몸이 안되었으니 운동할 몸도 못되었고
생전 처음 10키로 찐 몸에 스트레스만 받고 있었는데
어느날 시어머님이 아들보러 집에 오셨을때
요즘 아이들은 뚱뚱한엄마 안좋아한다 라는
말씀 하시더라고요.
그냥 하는 소리라도 기분이 많이 별로였고 안되겠다, 운동해서 살을 빼야겠다 결심 했습니다.
어느정도 몸 좋아지자 마자 무릎 아대 허리보호대 손목아대 해가며 조금조금씩 운동 시작했어요.
3개월정도 운동 하니까 몸이 너무 많이 좋아졌어요.
보호대를 벗어던진건 물론이고 숙이지도 못했던 허리도 많이 좋아지고요.
내친감에 임신전 44키로 몸무게를 되찾고 싶어 이왕이면 살도 죽어라 빼보자 싶어서
탄수화물 다 끊고 저녁은 무조건 금식하고 집에서 40분 자전거 운동과 30분 스트레칭 및 가벼운 근력운동 하는데
집안일하랴 애보랴 다이어트한다고 절식하랴 운동하랴
진짜 사람 미치겠더라고요...
우리아들이 8개월 넘어서야 기어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때 10키로를 육박하기 시작했고
남편이 체격이 커요.
시댁식구들 전부가 먹는걸 좋아해서 살집도 있고
골격도 큰 편입니다.
그걸 우리 아들이 고대로 이어받았더라그요.
아들 한번 안으려면 끙끙거리고 안아올리는데
현재 그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손목이 다시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살도 빼야하니 먹기도 싫고 절식으로 인해 위가 작아져서 음식도 안넘어가는데 오로지 애를 보기 위할 힘을 내기 위해
억지로 먹어야하는 그 심정을 아시나요?ㅠ
그날도 시어머님 생신이라 시댁에 갔다가 (두시간거리)
집에와서 아이 기저귀갈고 분유 먹이는데
집도 더럽고해서 아들한테
분유먹고 얌전히 있어야해? 엄마아빠는 청소해야하니까.
이러고 얘기했더니
왜 엄마아빠야? 엄마만이지
라고 남편이 얘기합니다.
일단 넘겨듣고
여보. 고양이 화장실 너무 더럽다. 응가가 꽉 찼네.
했더니 응~ 자기가 치워~
이러는거예요.
그래서 나 너무 힘들다고 그건 좀 자기가 치워주면 안되냐고 했더니
나도 밖에서 일하느라 힘들어~
그러길래
나도 집안일이랑 육아하느라 힘들어. 그랬더니
당신은 집안일 육아 담당이고 나는 돈벌어오는거 담당이고 이러는거예요.
가뜩이나 기운도 없고 손목아파 죽겠는데 열 받더라고요.
그래서 이럴거면 결혼하지말고 혼자 살지 뭐하러 결혼했냐고 하니까
자기도 제가 이런 여잔 줄 알았으면 결혼 안했을거래요.
그러면서 쇼파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데
쇼파에 잡동사니가 왜이렇게 많냐고 정신사나워 죽겠다고 궁시렁거리는데
(잡동사니= 아들 장난감들 애착인형 담요 쿠션)
열받아가지고 집안일 손하나 까닥 안할거면 집이 드러워도 지@하지 말라고
소리를 빽 질렀습니다.
그리고 청소하려던거 내버려두고 혼자 밥먹고 방에 들어와 누워버렸는데
자기가 누구때문에 밥먹고 살고 돈 쓰고 사는데
복에 겨워 저런다고 그게 싫으면 이혼하라고 하네요.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
솔직히 네이트판에서 봐도 여자가 전업이면
집안일은 여자가 다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이해는 하지만 어느정도 남지도 집안일은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여자는 출산해서 몸 다 망가지고
살은 뒤룩뒤룩 찌고
남편 다음날 일하는거 때문에
새벽에 잠못자며 애 돌봐야하고
살 빼고 싶어서 다이어트 빡세게 하고 싶어도
애 볼 기운을 내려면 도무지 안먹을 수도 없고
거기다 플러스로 집안일도 해야되고
하지만 이 모든 힘듦을 남편이 돈 벌어온다는
하나만으로 다 감수하고 버텨야하는 걸까요?
아이를 원하지 않는 제 친구는 아직도 남편과 꽁냥꽁냥 행복해하던데
저는 남편이라면 지긋지긋하고 신물이나요.
꼴도 보기가 싫고 한달이라도 남편 얼굴 좀 안보고
떨어져 살고 싶네요.
서로 좋아서 아이는 만들어놓고 제가 남편한테 너무한 걸까요????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생활이 지긋지긋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