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 직장인입니다.
얼마전에 4년 만난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받았어요.
정말 좋은 사람이고 저도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고 싶긴 한데...한가지 고민이 있어요
저희 부모님이 정말 너무너무 몰상식하십니다.
제가 늦둥이라 부모님이 연세가 좀 있으시거든요..
몰상식하다 라는 단어 하나로는 설명이 부족할테니 한번 늘어놔볼게요.
1. 버스에서 자리양보 강요함. 젊은사람이 앉아있으면 노약자석이 아닌데도 툭툭 치면서 비키라고하심
2. 횡단보도라는게 인생에 존재하지 않음. 무조건 무단횡단.
3. 남기면 벌금내는 고기뷔페 가서 산더미만큼 가져와 다 남기고 고깃집 사장이 이정도는 너무 심하다, 벌금 내셔야겠다고 하니 그자리에서 20분간 싸우심. 고기가 맛없다는둥 야채가 신선하지 않다는둥 온갖 트집잡으면서 적반하장으로 달려드심..결국 그날 벌금안냄 다음날 너무 죄송해서 내가 몰래 4인가족 벌금 드리고왔음
4. 아버지는 길 담배빵이 일상이심.
5. 홈쇼핑에서 물건 사고 환불하려는 엄마..아무잘못없는 상담원한테 소리 고래고래 지르고 반말하심.
6. 식당가서 쓰지도 않을 휴지 뭉텅뭉텅 뽑아놓고 가심..왜그러시냐고 하면 밥값이 얼만데 이런걸로라도 뽕을 뽑아야 한다고 하심
7. 늦은밤에 청소기 돌리시고 아랫집에서 올라와 대판 싸우신적 많음. 사과 절대 안하심...무조건 그게 뭐가 그렇게 시끄럽다고! 마인드심
8. 계산대, 버스 등 줄 새치기도 일상. 직원이 줄 서달라고 하면 자기거 계산할거 별로 없다고 먼저해달라고 바득바득 우기심.
9. 병원에서 대기시간이 길어지니 간호조무사한테 왜이리 오래걸리냐고 성질 버럭버럭. 옆에서 아버지 그건 어쩔수없다, 이분들한테 화낸다고 될 일이 아니다 라고 말려도 소용없음. 두분 다 독불장군..
10. 나이 젊은 직원에겐 존댓말이란 없으심..무조건 반말 툭툭.
11. ....이건 좀 심각한데...자칭 박사모심..여전히 박근혜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하심. 11번 하나로 그냥 다 끝난듯싶네요
이거말고도 엄청 많지만 지금 바로 떠오르는건 이정도예요. 솔직히 이거말고도 진짜 많음..
부모가 그정도면 좀 말리지 그러냐는 분들 정말 많으시겠죠...말립니다. 진짜 화도 내고 두손모아 제발좀 그만하라고 싹싹 빌기까지 해요.
근데 안통해요 넌 가만있으라고 버럭하십니다.
아무리 그건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울고불고 난리쳐도 두분 다 그간 지내온 세월이 있어 그런지 독불장군입니다. 절대 안들으세요. 그게 뭔 잘못이냐!! 가 아니라 나이든 사람이 그러는게 뭐 어때서!! 젊은이들이 연장자한테 양보하고 참으며 사는게 당연한거다!! 마인드십니다.
오빠가 저보다 11살 많은데 솔직히 오빠도 부모님 많이 닮아서 몰상식해요..자라면서 보고 배운듯
가족끼리 나가면 저혼자 셋을 말릴려니 아예 혼이 빠져나갑니다. 소용도 없구요. 저 10대 때부터 계속 이래서 이제는 부모님이랑 되도록이면 외출 안하려고 합니다. 정말 중요한 일이나 명절때 빼곤 이제 같이 안나갑니다. 그냥 제가 모든걸 포기했죠. 그게 한 3년 된듯...
솔직히 지금 남자친구랑 결혼하고는 싶은데
가족이 너무 심각하게 몰상식해서 고민이 많이 돼요..
남자친구는 이런 부모님에 대해 아예 모르는건 아니에요. 연애기간에 제가 부모님 때문에 힘든점 많이 토로했었거든요.
근데 남자친구는 저희 가족들을 직접 본적이 없잖아요..
아..정말 고민되네요.
조언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저 결혼 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