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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효리씨 껴안아봐도 되요?”

텔미나우 |2006.04.12 00:00
조회 1,14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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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자면 오늘의 취중토크는 ‘사심(私心)토크’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우울이 깃든 공길의 눈빛에. 또 지오다노 cf에선 를 부르며 춤을 추는 그의 모습에 살짝 마음이 동한 기자는 이번주 손님으로 핫트렌드 이준기(24)를 강력추천했다.

기자도 사람인지라 좋아하는 스타를 만난다는 설레임에 살짝 긴장을 한 채 지난주 서울 논현동의 와인바‘pic’로 향했다. 그런데 허걱. 기자를 맞은 것은 이준기가 아니라 그를 쫓는 수십 명의 팬들이다. 이슈메이커임을 새삼 확인한 순간이다.

검정색 수트를 멋지게 차려 입은 그는 “어제도 영화사 사람들과 밤새 술을 마셔 아직 술냄새 날지 모른다”며 전날의 폭음이 부담스러운지 와인으로 주종을 택했다. 평소 그리 즐기진 않지만 크로스 섹슈얼의 대명사 이준기에겐 꼭 어울리는 붉은 와인이다.

극중 이미지 때문에 이준기를 내성적이고 여성스러울거라 생각했다면 100% 착각. “어제도 술마시고 가라오케를 날아 다녔다”는 ‘왕의 남자’는 술 한번 제대로 마셨다하면 한 자리에서 친구들과 맥주 한 짝에. 양주 2병을 마셔 치우는 주당이다.

“하하. 어제 이선희 씨 <인연>을 불렀는데 완전 제가 다 보냈버렸죠. 술취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뛰어다니는게 제 술 버릇이거든요.” 그는 그야말로 화끈하고 성깔있는 경상도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남자 술이 들어가니 솔직한 성격이 대담한 발언으로 이어진다.(어. 이 기자! 오늘 정신 바짝 차리고 술 마셔야겠는데….)

●1200만 명이 주는 부담. 나는 새장 안에 갇힌 새

저녁끼니를 못 챙긴 이준기가 후딱 스파게티 한 접시를 비우고. 적포도주를 한 잔씩 잔에 부었다. “<왕의 남자> 1200만 관객 돌파 축하”를 위해 쨍~잔이 부딪히고 와인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캬~. 이준기 씨 팬들 정말 부럽겠다.

첫 안주는 물론 <왕의 남자> 이야기다. (주연급으로 출연한)첫 작품이 잘 돼 기쁘고 축복이지만 하루아침에 쏟아지는 큰 관심은 그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

어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감우성은 이준기를 두고 “배우로 키워 놨더니 동방신기가 됐다”는 넋두리를 했을 만큼 세간의 관심은 그를 괴롭힌다.

와인을 홀짝 들이마시는 이준기는 끊임없이 ‘연예인’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다. “연예인 된 것 같아 정말 걱정이죠. 아무리 노출을 안하려 해도 수십 개씩 관련 기사가 나온다. 다 쓰고 다 퍼주고 나면 도대체 스크린에서 관객들에게 뭘 보여줘야하나. 트렌드나 이슈가 되는 것보다 난 배우가 돼야하는데….”

와인을 붓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타로 사는 것’에 대한 그의 고민의 농도는 더 진해진다. 술 마시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그는 요즘 자신을 ‘새장에 갇힌 새’라고 비유한다. “새벽까지 포장마차에서 소주 마시길 즐겼는데 이젠 그런 곳에 못가요. 늘 갇힌 곳을 찾아다녀야 해요. 소문 날까봐 편한 여자친구들과도 놀 수가 없어요. 감정기복이 워낙 심해 스스로 우울증 환자라는 느낌이 들때도 있고요. 그래서인지 예전엔 댄스곡을 좋아했는데 요즘은 주로 발라드를 불러요.”

장동건 같은 유명 배우가 되기를 꿈꿨던 이준기. 인기의 단맛 쓴맛을 다보고 있지만 즐기는 편을 택했다. “내 인생에 이런 인기가 또 오겠어요. 나중에 내가 지나가는데 아무도 이준기인 줄 모르는 시대가 올텐데…. 그러니 최근의 상황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해요. 또 요즘 상 받을 때마다 ㅋㅋ 속으론 내심 즐겁죠.”

곱상한 외모탓 댄스가수 제의 받아
호프집서 손님 때려 알바 잘리기도

●시간당 2500원에서 수억 원의 스타로

와인을 홀짝홀짝 들이키다 보니 기자의 얼굴은 불그레 달아올랐지만 그는 끄덕없다. 다시 와인잔을 부딪히고 이준기의 무명 시절로 시간을 되돌렸다.

화려한 스타들에게도 눈물겨운 데뷔 시절이 있다. 이를 앙물고 버티던 그 시절이 있었기에 스타들의 오늘은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고교 2학년 시절 연극무대에 선 선생님의 모습에 반해 가슴에 연기자의 꿈을 품었다. 부모의 반대에 반기를 들고 2001년 고교 졸업 후 30만 원을 들고 무작정 부산 집을 뛰쳐나왔다. ‘진정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가출을 감행한 것이다.

“서울로 와 곧장 간 곳이 신촌의 한 호프집이예요.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고 호프집 옥탑방에 서울 생활의 둥지를 틀었죠.” 한 시간 2500원. 하루 10시간을 꼬박 일하면 한 달 90만 원을 손에 쥐었다. 일이 고될 만도 하지만 꿈이 있는 야심만만 청년에겐 세상을 다 가질 자신감이 있었다.

“소위 뜬 애들 보면 내가 금방 다른 것으로 너희들을 따라가 줄테니 기다리고 있으란 자신감이 있었죠. 경쟁선상에 있으면 누구든 이길 자신은 있어요.”

호프집서 일은 잘 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준기가 “근데…. 금방 쫓겨 났다”며 와인 한 모금을 축이고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때는 어느 토요일 저녁. 호프집에선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는 시간대에 가장 좋은 창가 자리에 앉은 한 커플이 달랑 맥주 두병을 시킨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자리 좀 옮겨달라”는 이준기의 정중한 요구에 손님은 “지금 우리가 안주 안시켰다고 그러냐. 이 xx야”며 버럭 욕설을 해댔다.

불같은 성격의 그가 어떻게 했을까. 찰나의 침묵끝에 이준기의 주먹이 손님의 얼굴로 날라갔다. 호프집 주인은 “내가 왜 너의 비위까지 맞춰야 하냐”며 이준기를 혼냈고. 분노가 폭발한 이준기는 가게 안 기물을 반쯤 부숴 버리고서야 화를 풀 수 있었다.

“20일 정도 일하고 60만 원을 받아 나왔는데 같이 일하던 형들 술 값으로 30만 원을 뜯겼죠. 아. 정말 인간이 그렇게 치사한 줄 그때 배웠죠. 그리고 절대 후회안해요.”

그때 일이 생각 나는지 씩~ 웃으며 와인잔을 시원스레 비운다.

●가식적인 스타 역겨워. 왜 tv에서 눈물 흘리나

조금씩 불콰하게 취기가 오르고 대담한 이준기의 발언들이 쏟아진다. 옆에 앉은 매니저는 “(이)준기가 너무 솔직해서 적도 많아요. 쟤를 좀 알면 오해는 안 할 텐데…”며 긴장 반 불안 반의 표정이다.

솔직한 발언은 매니저를 시도때도 없이 떨게 하지만 듣는 기자는 정말 재미있고 통쾌했다. 고교시절 삐딱하고 비판적으로 세상을 보는 그의 성격 탓에 ‘삐딱선’이란 별명이 붙었다.

그는 제일 싫어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가식적인 인간’을 꼽는다. tv속 스타들의 이중적인 모습에도 반감이 많다.

“정말 좋아했던 배우가 있었어요. 팬들이 ‘오빠 싸인 좀 해주세요’라며 손을 내밀었는데 쳐다도 안보고 지나치더라구요. 저 xx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면 안되죠.”

“말하는 그대로 기사 써도 되겠냐”며 확인하는 기자에게 “에이. 맨날 똑같이 대답할 거면 뭐하려 인터뷰해요? 질문지 보내주실래요?”. 기자에게 멋지게 한 방 날린다.

오락프로그램 출연도 늘 그에겐 고민거리. 신인 시절 얼굴을 알리기 위해 짝짓기 프로그램이라도 나가야 하나 고민이 됐다. 하지만 연기자가 되기 위해 기다림을 택했다.

내숭. 가식에 익숙하지 않은 그는 자신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tv 오락프로그램에 적응할 자신이 없었다. “tv에서 가끔 자기 얘기하면서 우는 사람들이 있죠. 저라면 절대 안그래요. 만약 영화에서 그런 눈물을 흘린다면 몇 억짜리 눈물이 될지 몰라요. 오락프로그램에서 울고나면 스크린 속 내 눈물을 관객들이 믿을 수 있겠어요? 배우로 신비감을 지키는게 훨씬 큰 가치 아닌가요?”

<발레 교습소> 출연 이후 곱상한 외모 탓에 댄스그룹 멤버 제의도 있었다. 전혀 흔들림은 없었다. 노래실력도 수준급인 그에게 “10억 원을 주면 가수 할래요?”라며 장난스레 질문을 던졌다. “어. 10억이면 생각해 봐야겠는데요. 근데 그렇게 큰 돈을 줄 사람이 있겠냐? 대한민국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배우라도 잘 해야겠다.”

인생의 로또 복권을 쥔 지금. 그의 목표가 궁금하다. 그의 목표는 실망(?)스럽게도 그저 다음 캐릭터에서 다시 배우로 인정을 받는 일이다. 멀리 보자면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길이란다.

“언젠가 길거리에서 스쳐지난 팬들이 저를 몰라볼 때가 오겠죠. 그런 시간을 견디기 위해선 정말 배우가 되는 길 밖에 없죠. 경쟁선상에선 누구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요. 꼭 배우가 될 겁니다.”

이준기는 ‘배우’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마지막 잔을 비운다. 짱짱한 자신감으로 세상과 맞붙고 있는 청년과의 만남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효리씨 껴안아봐도 되요?"

에피소드 1

이준기는 스타가 된 지금도 유명인들을 보면 설레이고 떨린다. 얼마 전 지오다노 cf를 함께 찍은 장동건 .이효리를 직접 만나고 난 후 "내가 정말 이런 사람들과 같은 줄에 서도 될까" 고민을 할 정도다.

특히 장동건은 이준기에겐 `꿈` 그 자체였다. "동건이 형 한테 가서 정말 팬이다. 만나뵙게 돼 기쁘다고 너무 좋다구 얘기했죠. 그랬더니 동건이 형이 전화번호 줬어요. 꼭 술 사달라구하려구요." 정말 좋았는지 이준기 얼굴이 싱글벙글이다.

또 이효리에겐 "한 번 껴안아봐두 되요?"라고 물어보기 까지 했단다. "효리 씨도 직접 보니 너무 가슴이 설레더라구요. 껴안아봐도 되냐구 물어보구 제 얼굴이 빨게 졌어요. 저 정말 연예인 맞아요?"

"쌍꺼풀 수술 안하길 정말 잘했죠"

에피소드 2

이준기에겐 섹시한 눈매와 날카로운 턱선이 외모 컴플렉스의 1등 공신. 감독들과 미팅을 하고 나면 "쟤는 연기자 얼굴이 아니다"며 퇴짜를 맞았던 그는 진지하게 성형수술을 고민, 상담까지 받았다. 그런데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보자. 개성있는 얼굴이 낫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돌렸다.

요즘도 강한 인상 때문에 연기 할 때 애로사항이 많다."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이란 얘길 요즘은 많이 하는데 예전엔 정말 힘들었죠. 조금만 얼굴에 감정을 표현하면 오버하지 말라는 주의를 들어요. 가만히 있으면 `오케이 감정 좋아`라고 지나치죠. 눈 한 번만 찡그리면 분노가 표현되는 신기한 얼굴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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