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 게시판이 가장 활성화된 것 같고 남자분들도 보시는 것 같아 방탈을 무릅쓰고 글을 올려 봅니다. 어디 가서 말하기엔 너무도 수치스러워서 익명의 힘을 빌려야겠네요ㅠㅠ 모바일이라 읽기 힘들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오타나 틀린 맞춤법 미리 사과드립니다.
오늘 저희 엄마랑 저녁식사를 하다가 엄마가 갑자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추문 얘기를 꺼내며 피해자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간략히 정리해 보자면
1. 여자가 정말 싫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라면 충분히 거부를 하고 반항을 할 수도 있는데 당한 게 말이 안 된다.
2. 정말 싫었다면, 한 번 당했으면 다음번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므로 여러 번이나 당할 리가 없다.
3. 정말 성폭행을 당한 거라면 그게 지속되면 혀라도 깨물어 죽거나 그럴 수 있는데 여태까지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이러는 게 이해가 안 된다.
4. 여자가 정말로 원하지 않으면 몸도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
5. 이 일 때문에 마녀사냥 당하는 가족들은 무슨 죄냐
6. 당할 동안은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이러는 게 대체 뭐냐
7. 아주 어린 애도 아니고 노인도 아니고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인데 그렇게 반복적으로 당할 수가 없다
간추려서 이 정도고, 물론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엄벌에 처해야 하는 건 맞다고 하시면서도 저런 이유들을 끝까지 주장하며 피해자를 비난했고, 제 감정도 격해져서 언성을 높이게 됐습니다.
저는,
남자가 마음먹고 힘으로 제압을 하려 들면 여자가 미친 듯이 반항을 해도 어려울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상황에선 몸이 굳는다든지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도 있다,
여자가 원치 않으면 몸이 받아들이지 않아 성폭행이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면 숱하게 발생하는 피해자들은 뭐냐,
지금까지 용기내지 못한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는데 왜 여태 가만히 있다가 지금 터뜨린 것으로 욕을 먹어야 하냐,
성범죄자 가족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건 싸잡아서 마녀사냥을 하는 사람들 잘못이지 피해자 잘못은 아니지 읺느냐,
심지어 같은 여자 입장에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고 내가 당한다 해도 그렇게 말할 거냐,
그럼 난 혀라도 깨물고 죽어야 하느냐며 따졌는데 저희 엄마는 끝까지 제 의견이 틀린 건 아니지만 엄마 의견을 굽히지 않으시네요.
저도 감정이 격해져서 내 엄마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게 소름끼친다고, 어디 가서는 이런 얘기 남들 앞에서 함부로 하지 말라고 했고 인터넷 게시판에라도 올려서 사람들 반응이 어떤지 보라고 했더니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 많을 거라고.... 하...
정말 제 인식이 잘못된 건지, 아니라면 어떻게 조리있게 얘기를 해야 이해를 하실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심한 욕설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자식이 엄마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보기 좋지 않지만 제발 생각을 좀 바꾸셨음 해서 글 올려 봐요...
정치 성향과는 관계 없이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생각에 대해서만 부탁드립니다ㅠㅠ
혹시 몰라 남기는데 저는 소위 말하는 어버이연합이나 박사모 등등이 보기엔 빨갱이라고 하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좌편향도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요, 누가 물어보면 농담조로 "난 회색분자야"라고 합니다. 저희 엄마도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