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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도당해서 죽을뻔했다

003008 |2018.03.08 00:12
조회 65,273 |추천 552

 

 모래사장의 모래알처럼 흔다히 흔한 남자인데 오늘 인생 처음으로 죽음의 공포를 느꼈어

 

 혼자 서울에서 살고있는데 이사가려고 집을 내놓은 상태야

 원룸은 아니고 그냥 다가구 주택이야

 계약기간은 아직 한달정도 남았고 보증금도 몇 천단위라

 계약기간 전에 보증금 받기는 힘든상황이고 해서

 짐 정리해놓고 집나가는대로 이사 갈 준비 하고 있는데

 집 내놓은 다음부터 이런저런 사람들이 집을 보러 많이 와

 

 밤에 일하는 특성상 낮에는 집에 있어서 매번 문 열어주고 하거든

 오늘도 어김없이 부동산 할아버지랑 아줌마 그리고 집을 보러온

 40초중반 조선족 남자가 오후 4시쯤 왔어

 (동네에 집값이 싸서 조선족이 많아)

 

 내가 있어서 그런가 뭐 자세히보지도 않고 5분도 안되서 바로 근처에

 다른집 있다고 그거보러갔어

 문을 잠고(도어락이 아니야)

 피곤해서 누워서 티비보는데

 5분정도 지났을까

 

 누가 옴팡지게 문을 두드리는거야

 우리집 문이 통짜문이 아니라 옛날 집들보면 뿌연 유리섞여서

 대충 누가 문밖에 있으면 형체만 살짝 보이거든 색깔하고

 

 아까 집 보러온 조선족 남자가 파란외투를 입고 있었거든

 뿌연 문 유리창으로 파란형체가 보이는데

 속으로 집을 다시보러왔나? 해서

 '누구세요'

 '경찰이요'

 '경찰이요???'

 이러는데

 문을 안열어주니까

 열려고 잡아당기는거야

 

 조선족 사람들이 말하는거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특유의 발음이나 억양이 있거든

 누가봐도 조선족 말투로 경찰이요 하고 문열어달라는데

 진짜 순간적으로 겁이 나더라

 진짜 내 심장뛰는 소리가 귓가로 들리면서 쌔하더라구

 

 그래서 뭔 경찰이냐고

 소리쳤더니

 잠깐 머뭇하더니 어눌하게 아까 집보러 온 사람인데 다시보려고 왔다

 라고하대?

 

 근데 집앞의 형체가 하나였거든

 같이 온 부동산 할배랑 아줌마는 어디가고 혼자 다시 와서 집보여달라니..

 그래서 죽어도 문 안열어주고

 근데 왜 경찰이냐고 하냐고 소리쳤더니

 아무 말도 안하더라

 그래서 내가 부동산 할아버지랑 같이 오던가 하라고 했더니

 몇 초 서있다가 가더라구

 

 글로써서 뭐가 무섭다는거야 할수도 있겠지만

 2~3분 정도 위의 대화 내내 그 남자가 문을 열려고 잡아당기고 두들리고

 일반적인 부동산 집보러온 사람의 느낌이 아니더라

 

 영화같은거 보면 이런 비스무리한 일 생기면 문 열고 갔나 확인하는데

 무서워서 그것도 못했다 집 앞 계단에서 쭈구리고 숨어있을까봐

 대화하면서 경찰에 신고할까 했는데 너무 짧은 시간이기도 했고

 혹시나 내가 오해하는 걸까봐 망설여지기도 했고 하는데 솔직히

 신고안한거 후회하고있어

 

 그 아저씨 가고 바로 부동산에 전화해서

 아까 집 보러온사람이 혼자와서 경찰이라고 문열어달라했다 어찌된거냐

 했더니 할아버지도 당황했는지 미친놈이라고

 아까 할아버지한테 자기아내랑 저녁에 다시와서 보겠다고했다고 하는데

 저녁에 왔겠어?

 

 요약하면

 중개사랑 같이 집보러옴-바로 근처 집 보러감-중개사한테 저녁에 아내랑 온다고함

 그래놓고 혼자 와서 경찰드립 문열어달라함

 안열어줌-부동산할아버지랑 같이오라했음-부동산으로 안 돌아감

 당연히 저녁에도 안 나타남

 

 이 모든일이 채 30분만에 벌어졌어

 그 아저씨가 왜 경찰이라고 하면서 문 열어달라했는지

 그 아저씨 주머니나 이런곳에 뭐가 들었는지

 내가 단순히 겁먹고 오해한건지 아직도 꿈만 같다

 

 우리집이 구리기는 해도 인적이 드문곳에 위치한 집은 아니고

 밤도 아니고 해뜬시간에 그런일이 벌어진것도 놀라운데

 부동산 할아버지한테 전화했을때 내가 따지니까

 젊은 남자인데 뭐 미친놈이 나쁜생각했겠냐 하는데..

 

 군대도 전방으로 다녀오고 운동도 하고 하지만

 범죄자랑 싸워본적도 싸우는거 배운적도 없어

 남자든 여자든 젊든 늙었든 칼침 맞으면 죽는건 매한가지잖아

 

 경찰에 신고해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뭐 증거도 없고

 신고한다고 해서 잡을것같지도 않고 해서 못했다

 

 남자인 나도 그렇게 무섭고 떨렸는데

 여자 혼자 살면 진짜 무섭고 위험하겠더라

 하여간 혼자 자취하는 사람들 문단속 철저히 하고 조심해라

 만약에 아까 문 열어줬으면..생각도 하기싫다

 

  

 

 

추천수552
반대수5
베플히로키|2018.03.08 19:50
님도 당했어요??? 그거 절대문열어주지마세요 저도 티비보고 일쉴때 맥주한잔 먹고있었는데 신고들어왔다고 문열라는거에요...님네집처럼 유리문 형체만보이길래 문안열어줬는데 잘못한게없었는데 말도안하고 제이름도 모르고 계속 문열라고해서 안열어주니까 그냥가시더라고요...그거 요즘 수법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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