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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욕 들었어요.

|2018.03.13 13:58
조회 14,821 |추천 2

오늘 처음으로 남편한테 욕 들었어요.

남편이 감기가 심하게 걸려서 주말부터 내일까지 쉬기로 했어요. 저랑 같이 가게를 하는데 솔직히 저 혼자 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어제 일하면서 카톡으로 투정을 좀 부렸어요.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둬서 지금 손이 많이 모자라는데 바쁘고 하다 보니까 괜히 아픈 남편이 밉더라고요.


마감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죽 끓여 먹으려고 했는지 냄비에 밥이 눌어붙어서 딱딱해져 있고 식탁도 좀 지저분해서 짜증이 많이 났어요. 냄비 물에 담가놓고 식탁 정리하는데 남편이 나와서 왔냐고 묻길래 대답 안 했어요.

근데 옆에 계속 서 있길래 제가 왜? 뭐? 그랬더니 남편이 도와줄까?..하는 거예요. 그래서 왜 오빠가 어지르곤 도와주는데 하고 짜증 내면서 치우니까 제가 들고 있던 행주를 휙 가져가더니 상 닦고 설거지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씻고 누웠어요. 근데 들어와서 자기 아파서 약은 먹어야겠고 그래서 죽 좀 끓이다 망쳐서 못 먹고 누워있었고 치우려고 했는데 잠들었다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끝말은 결국 아픈 사람한테 꼭 짜증을 내야겠냐며 서운하다는 이야기였어요.

근데 저도 한 성격하니까 아 침 튀기니까 이야기하지마 나까지 감기 옮으면 가게 접냐 하고 그냥 뒤 돌아누우니까 남편이 거실 가서 잔다고 나갔어요.

그러고 오늘 아침 돼서 일 나가려고 옷 입길래 쉬라고 하니까 맘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면서 정색하길래 어제 제가 너무 심한 거 같아서 불만 이야기해보라고 들어준다고 손잡으면서 달래주는데 갑자기 남편 눈이 빨개지면서 우는데..

우는 모습도 처음 봤고 너무 당황했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혼나거나 누가 진지한 이야기 하면 웃음이 나요. 그게 진짜 그 사람이 웃긴 게 아니라 예전에 보거나 듣거나 한 웃긴 이야기가 생각나서 웃겨요.

그래서 갑자기 저도 모르게 웃었는데 남편이 웃기냐면서 화내는데 진짜 남편이 웃긴 게 아닌데 웃음이 안 멈춰서 계속 웃었더니 남편이 미xx...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길래 웃음 딱 멈추고 따라가서 뭐라 했냐고 하니까 저랑 말하기 싫으니까 나가라길래 계속 따지다가 가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왔어요.

아니 제가 웃은 건 잘못한 건데 욕 들어 먹으니까 화도 나서 기분은 나빠요. 근데 남편한테 욕한 거로 따지기는 저도 웃은 건 나쁘니까 뭐라 하기도 그렇고. 그래도 욕한 게 더 큰 잘못 아닌가요?

남편이 10시쯤 카톡으로 그냥 힘들면 가게 나가지 말라고 본인이 혼자서 운영한다고 그게 더 서로한테 편할 거 같다는데 답 안 했어요. 남편이 저랑 연애 전부터 운영하던 가게지만 저랑 결혼하고 저도 같이하면서 손님도 더 많아지고 매출도 많이 올랐거든요. 근데 본인이 차린 가게니까 꼭 본인만의 소유인 것처럼 말할때가 가끔 있는데 꼭 오늘처럼 혼자 운영한다는 둥.. 쓰다 보니 기분 참..
추천수2
반대수256
베플흐음|2018.03.13 14:13
아파서 쉬는 사람한테 괜찮냐, 밥은 먹었냐가 먼저 아닌가.. 바쁘면 일용직이라도 써요. 괜히 배우자 감정쓰레기통 만들지 말구요. 그리고 다른사람이 진지한얘기하면 웃음이 난다니;; 정신병자같아요;;; 그래도 미친년소리 들으니 웃음이 그치기는 하네요 ㅋㅋㅋ
베플|2018.03.13 14:39
미친년 맞는데 왜...남 우는데 웃는게 제정신이니 그럼?
베플ㅇㅇ|2018.03.13 16:02
이런애들이 이혼을 '당' 하는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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