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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남녀차별 답답하지 않아요?

아이고죽겟넹 |2018.03.21 15:42
조회 119 |추천 1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줄곧 힘들게 20대초반 다바쳐 일하다가 캐나다로 도피 겸 와서 20대 중반 일생의 휴가를 보내고 있는 사람입니다.그냥 네이트는 뉴스만 읽고 판 몇개 보다가 나가는 용도였는데뉴스도 판도 다 남녀갈라져서 싸우는거 보고 조금 답답한 마음에 처음으로 글 올려봐요.

그냥 솔직히 진ㅅF 모르겠어요.저는 여잔데 페미니즘, 남여 역차별 이런 단어 들을때마다 조금 마음이 아프긴해요.평생 한국에서만 살다가 외국에 나와보니 이렇게 남여 다른거 서로 존중해 주는 문화가 너무 좋아서 한국 돌아가기 무서워요.그래서 비자 연장 생각중입니다 ㅎㅎㅎ 영어도 배울겸 미세먼지도 피할겸



그냥 한가지 궁금했던걸로 이야기를 시작 하자면 저는 사실 한국남성의 군대의무와 여성의 출산이 무슨 관련인지 모르겠어요.이게 비교 당할 수 있는 문제인가요? 사회적 의무와 생물학적 차이...


정말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상황이 이러해서 남자들이 그 젊은 나이에 2년이나 바쳐국가의 의무를 다하는것. 항상 정말 감사하고 참 안타깝고 제 친구들 군대보낼때마다 정말 슬펐고 그래서 면회도 자주가고 편지도 자주 쓰고 그랬어요. 청춘2년 누가 보상해주나요.저 포함 제 주변인들 모두가 '군대는 안갈수 있으면 안가는게 좋지'라고 해요. 2년이나 군대에서 의무적으로 썩혀야한다는게 얼마나 불쌍한가요.
그렇게 군대 제대하고 사회 진출이 2년이나 늦어지는 남자들에게 군대 가산점 반대다 뭐다 말들이 많았었죠. (아직도 이걸로 왈가왈부하는 글을 봐서 ㅎ)제가 봐도 빡칩니다. 다 떠나서 다들 고맙고 존경해요, 젊은 나이에 그 열악한 곳에가서 고생하며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고생해주고 애써주시는거 감사해요.사회에 나와서도 '남자라서' 해내야하는 것들 너무 많잖아요. 아버지가 되어서도 아버지라 가장이라 참아내야하는 것들 너무너무 무겁잖아요.  


여성의 출산에 대해서는요, 사실 이것도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물론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출산한 여성들이 대단하다는 겁니다. 가임기 여성들의 생리의 불편함, (잘 알죠 ㅎ 진짜 불편하긴해요 사실 생리통 있는 달에는.. 진심 후 자궁새끼 패고싶음) 그리고 그 끔찍한 출산의 고통을 각오하고 생명을 잉태한다는것. 많은 남성분들이 당연히 그러시겠지만 그냥 이 자체로 여성분들 존중해주셨으면 좋겠어요.멋지잖아요.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는 몸. 그냥 그 자체를요.

다만 한국 여성으로서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한국의 가부장적인 문화에 결혼도 출산도 하기 꺼려지는건 맞아요. 그래도 요즘 사회적으로 많이 바뀌어가는 추세에 기분이 좋습니다.결혼도 남자 여자 양쪽다 부담안가게 간소화하는 부부도 많아지고 있고,육아도 살림도 분담하자는 사회적인 변화도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느껴져 기뻐요.물론 맞벌이가 아니라면 일 하고 고생하고 들어온 남자(혹은 여자들)에게 육아 혹은 살림의 분담을 강요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봐요. 한국에서 사회에 나간다는 것, 여성분들도 남성분들도 다들 사회생활 해보셨으면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 일인지 아시잖아요? 여기 한국 사회 생활에 못 이기고 나가떨어진 장본인 루저 1인이 인정합니다.
제가 본 캐나다는 말 듣던 그대로 개인주의에요. 나, 내 가족, 내 삶이 먼저예요.마냥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개인주의에서 존중이 빠지면 이기주의잖아요.물론 이기적인 사람들, 개념없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요.But 그르나, 사회적으로 자기 가족, 가정을 우선시 하는 분위기 너무 부럽습니다.(평범한 회사원기준) 9시까지 출근해서 4-5시까지 일 하다가 자기 일 다 끝나면 그냥 3시에도 퇴근해요. 물론 더 일하는 사람도 많긴한데요 무조건 그에 타당한 보수를 지불해줘요.다들 자기 일 하는걸 즐거워해서 부러워요. 자기가 돈 더 벌고 싶은 사람은 회사원임에도 불구하고 투잡 뛰는 사람들도 많고요,거의 매달 한달마다 있는 공휴일은 금요일 오후,토,일,월 다 쉬라고 무조건 월요일!그래서 Long weekend라고 불러요, Enjoy your long weekend라고 서로 인사하고 다들 빠이.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혹은 혼자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많죠. 캐내디언들이 왜,어떻게 가정적일 수 있는지의 이유는 사회에서 그런 기반을 깔아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 솔직히 아직 사회적인 제도도 시민의식도 그정도 안 되잖아요. 


얘기하던 본래의 관점으로 돌아와서, 군대와 출산이 비교된다는게.....


흠.. 소수의 남성 분들께.소수의 남자분들이 대한민국의 여자도 모두 군대 가야한다고 하면서 여군은 무능력하다 쓸데없다는 댓글 너무 자주 접했어요. 볼때마다 답답해요. 생물학적인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까요.여군은 자웅동체여야 할까요ㅎㅎㅎ 그렇다면 다른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모든 여자가 군대의 의무를 남성과 동등하게 다 해낸다면,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남여불평등 불만들은 사라질까요? 줄어들까요?동등하게 다하지 않더라도, 여자들이 최소한 전시에 투입가능하게 모두 훈련을 받아야 한다면 말이죠. (물론 여기 1인도 한낱 간사하고 나약한 인간일지라 고된 훈련받고 싶지 않습니다만 가야한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남성분들 처럼요, 그래서 남성분들 리스펙. 진심으로요)

그리고 출산에 대해서는요, 소수의 여성 분들께.우리나라 여성분들만 출산하는거 아니잖아요. 출산이 의무가 되는건 아니잖아요. 네 물론 저는 그 고통 겪기 싫어서, 내 몸 망가지는거 싫어서 아이 낳기싫어요. 이거 내가 선택 할수 있는거고 내 맘이에요. 내 미래를 내 행복을 아이와 배우자와 같이 설계 하겠다는 나의 선택 이잖아요. (물론 계획된 임신이요)그냥 남성들이 군대 복무 의무의 불만을 토로할때 여자가 여자는 생리 하잖아. 임신하잖아. 이건말도 안되는것 같아요. 다만, 저도 이해합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결혼 후 아직까지도 홀로 해내고 있는 가사노동, 육아.정말 정말 힘들죠. 화장실의 물때, 엄마가 항상 청소 하셨던 거구나. 내가 만든 빨래가 이렇게도 많았구나. 밥하는게 끼니챙기는게 이렇게 힘들고 귀찮구나. 내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데 저희 어머니는 그걸 혼자서 다 해오셨어요. 가족에 따라 아버지가 하셨을 수도 있고 혹은 어려서부터 본인이 해냈을 수 도 있겠죠. 저희 어머니도 맞벌이를 하심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일생 지내오셨기 때문에 몇년 전부터는 아버지도 저희 자매도 가사노동 정말 많이 하고 있고 가족들 다 자기가 벌린일 자기가 끝내려고 노력해요. 내 배고프면 내가 밥차려먹고, 내가 맨든 쓰레기 내가 치우고. 내 빨래할거 있으니까 가족 빨래 내가 할 수도 있고 그런거죠. 당연한거죠. 



그냥 그냥 그냥
그냥 이해해요 서로 다른점. 여자가 남자 되어본적 없고 남자가 여자 되어본적 없잖아요.이해하고 존중하고 서로 도우려고 노력해요 우리.

저 어렸을때 비오는 날 혼자 유치원에서 집가다가 어떤 중학생쯤 되는 오빠 두명이 엄마 저기있다고 거짓말치고 구석으로 끌고가서 몸 막 만지고 그러다가 제가 엄청나게 우니까 집에 보내준적도 있구요, 버스에서 변태아저씨 앉은적도 두번 있구요, 수영장에서 엉덩이 꼬집고 튄새끼도 있구요, 초딩때 방과후 수업으로 컴퓨터교실 가는데 어떤 바바리맨이 (이 날도 비오는 날이었어요, 비오는날엔 미친놈들이 미치는게 확실합니다) 뒤 따라와서 지 꼬추 보여주면서 뒤따라 뛰어온적도 있구요. 정말 수도없는 성추행 당했고 제 주위에 여자인데 성추행 안 당해본 친구들이 정말 드물어요.그 상황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안 당해본 사람들은 몰라요.

남자인 친구들하고 얘기해봤는데 모르는 친구들 너무 많았어요.수많은 여자들이 그렇게 자주 성추행을 당한다는 사실도, 그 상황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바바리맨 오면 가서 니 꼬추작네~라고 말하라던 제 남자인 친구는 안 당해봤음 닥쳐줬음 좋겠다ㅇㅇ,,제발 ) 놀라웠어요. 남자들은 성추행을 안 당할 수 도 있구나 싶었어요.그래서 모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그래서 자기가 대상이 안되어 보면 모른다고 나도 군대 안갔다 왔으니까 그리고 남자들도 성추행을 당할수 있는데 나는 여자라서 모르니까. 함부로 말하면 안되겠더라구요.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남녀가 싸우는 일이 없어지는거 당연히 아닐거 알지만.그래도 서로 존중하는 와중에 남녀가 생물학적으로 달라서 벌어지는 의견 차이와는 차원이 다를거에요......역지사지가 괜히 생겨난 말은 아니겠죠.정말 우리 사회에 지금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 미투 운동이라고 한국에서 요즘 참 말많던데, 그 와중에 거짓말 치는 사람들도 있겠고 남자탓 여자탓 아주 뒤죽박죽 말이 많지만,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거기에 '남자라서', 혹은 '여자라서' 이런 댓글이 너무 많더라구요.그건 애초에 없었던 일이면 되는거 잖아요.애초에 안 일어났던 일이어야 맞는거 잖아요 사실......이제와 용기를 내어 말하는 당사자들을 욕하고 남자니까 저러지 여자니까 저러지는 좀 아닌것같아서요.




긴 똥글 죄송합니다. 읽어주신 분들은 너무너무 정말정말 감사해요.
그냥 너무 답답해서 써봐요. 캐나다에 있으니까 여기 문화 부럽기도 했구요.
여자는 여자임에 당당해하고 남자들은 남자임에 당당해해서 너무 부러웠어요.그게 당연하니까요.
물론 당장 못 바뀌는거 알고 모두의 생각이 다른거 알아요.
제 글에서 틀린 부분도 많겠고 주관적인 부분들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 있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다같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너무 짜증나게 쓸데없이 긍정적인가요?
근데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 답답한 사회에서 살고 있는 것도 우리고 바꿀 수 있는것도 우리고, 바꿔야 하는것도 우리니까요.다들 천천히 잘 바뀌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좀 더 힘내서 바꿔봐요.
차이는 인정해요 우리. 차별하지말고 이해해요 서로.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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