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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비슷한 이유로 끝나는 연애

20대여자 |2018.03.23 14:22
조회 2,614 |추천 6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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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남겨주신 내용 잘 읽어봤습니다.
어떤 부분을 말씀하시는 건지 이해돼요.

사실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어떤 대화 스타일인지에 대해 확신이 없는 건 아니에요.

전 활동적인 걸 좋아해요.
공원에서 산책하거나, 잔디밭에서 누워서 책 읽고 음악 듣고, 얘기도 나누면서...
특히 밤하늘에 별 보고 있는 걸 좋아하고요.
그 외에도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 등 야외활동을 좋아해요.
아직 날씨가 풀리지 않아서 위에 말한 것들을 제외하고 데이트를 하려다 보니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처음 올렸던 글에는 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었는데
아마도 그게 제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떤 이유에서 인지 제 이야기를 타인에게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그니까...
의도적으로 '나에 대해서 절대 말하지 않을 거야!' 라고 주문을 외우면서 얘기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그냥 누가 저에 대해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는 이상, 딱히 그런 얘기에 대해 언급을 안 하는 사람인 거죠...


오히려 남 얘기를 잘 들어주고 맞장구쳐주는 스타일입니다.

이렇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엄청나게 큰 관심을 두는 편도 아니에요.

어찌 보면 정말 재미없는 사람으로 보이네요.

막상 그런 건 아닌데...
사람들하고 잘 웃고 떠들고 놀거든요.
어떨 때는 그런 상황이 버겁게 다가올 때도 있지만.

하지만 그냥 자연스러운 제 모습인걸요.
저를 다른 모습으로 억지로 끼워 맞추면서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건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어릴 때는 엄청 수다쟁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말수가 적어졌어요.

사실 이런 제 성향 때문에
연인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면서
상처받은 적도 있고
그래서 이런 문제로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해봤어요.
명확한 답을 찾기가 어려운 고민이죠..

사실 누구에게나 맞춰주는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게
말한다고 쉽게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 와중에 제가 찾은 방안은
그냥 저 자신을 잃지 않는 쪽이었어요.
내 모습을 따라서 상대방과 부딪혀 괴로울 것이냐
상대방을 따라서 내적으로 괴로울 것이냐.

차라리 전자가 낫죠.
둘 다 괴로울 상황이라면요.
내 모습을 감춰가며
스스로 상처 주고 싶지는 않았어요.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네요.

제가 노력해야 할 부분
놓아야 할 부분


혹시라도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셨고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신 분이 계신다면
짧게라도 도움이 될만한 조언을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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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남자친구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도, 
마지막에 심하게 왔다 갔다 하는 제 감정 기복으로 인해서 싸움 아닌 싸움을 한 뒤 혼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밤에 잠도 못 자고 결국 도움을 받고자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 만난 건 작년 이맘때였으니, 
그와 연애를 한 지도 일 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연애 경험은 몇 번 없지만, 
늘 그래왔듯 일 년 정도 사귀었을 때
비슷한 고민과 함께 힘든 시기가 찾아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이런 힘든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상대방에게 이별을 고하고
연애가 주는 무거운 짐들을 다 내려놓았을 텐데, 
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지
이번에는 이것조차도 뜻대로 되지 않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남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주로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거나, 집에서 요리하고 영화 보고, 가까운 근교로 여행 다니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항상 비슷한 데이트 패턴...
새로운 걸 시도하고는 싶은데,
남자친구와 관심사가 달라 공유할 수 있는 걸 찾기가 힘듭니다. 
예를 들면 그는 축구 경기를 하는 것도, 보는 것도 엄청 좋아합니다.
반면에 저는 축구에... 축자도 사실 관심 없어요. 
같이 축구도 보면서 노력해봤지만,
재미가 없어요......ㅠㅠ

남자친구도 제가 싫어하는 걸 같이 하자고 하는 편도 아니에요. 자기가 보고 싶으면 축구 좋아하는 친구들끼리 만나서 보고 그래요.
저도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거 내가 싫다고 못 하게 하고 싶지도 않고요.

근데 문제는 여기서 생기더군요.
이런 것들이 반복되다 보니, 나와 그 사이에는 공유할 수 있는 뭔가가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좋아한다는 그 '감정'을 제외하고는.

그래서 이 관계가 저한테는 공허하게 다가와요.
계속 만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고요.

또 문제인 건, 공통 관심사가 없다 보니 대화 내용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에요. 
항상 비슷한 대화가 오가요.
오늘 하루는 어땠나, 잘 지냈나, 식사는 했나, 뭘 했나 등등...이런 일상적인 대화 외에는 특별한 대화도 없어요. 그저 장난치는 대화일 뿐.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대화'는 정말 중요하잖아요. 특히 대화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근데 이런 부분이 충족되지 않다 보니 점점 연애에 회의감만 생겨요. 
저를 더 힘들게 만드는 건, 
저랑 단둘이 있을 때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는 수다쟁이가 되는 남자친구 때문이에요.
그렇게 수다 떨면서 즐거워하는 모습 보면, 
'나한테는 저런 얘기 잘 안 하면서...' 라는 생각과 함께 괜히 서운한 마음도 들어요.
나랑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더 행복해 보이기 때문이랄까요...?

복잡하네요.. 쓰다보니 스스로 바보같기도 하고

중요한 건 이런 회의감이 새로운 연애를 할 때마다 찾아오고, 매번 이런 이유로 스스로 버티질 못하고 헤어지고,

애초에 잘 맞지 않는 상대를 만나서 그런 건지, 
제가 인간관계에 서툴러서 이런 상황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지 헷갈립니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남을 이어가고 싶지는 않은데, 정말 모르겠습니다. 
답 없는 질문만 계속 던지다 보니
모든 게 다 의미 없는 것만 같고... 
왜 내가 이런 쓸데없는 생각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하나 싶고
그러다가도 서로 마주 보고 있으면 이런 오만가지 생각이 다 사라지게 돼서...

머리로는 그만하고 싶은데, 
마음은 제 뜻대로 안 되고. 

이럴 땐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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