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친은 중국인입니다. 사귄지 2년됐구요.저희는 중국도 한국도 아닌 호주에서 살고있습니다.저랑 제남친 가족들은 한국, 중국에 있구요.
이번 부활절 공휴일에 맞춰 남친 어머님이 놀러오셔서 오늘까지 다섯번 만났어요.처음만났을 때는 밖에서 저녁 같이 먹었구요. 그 다음 두번은 남친 어머님이 집에서 밥해주셨구요. 어제는 교외로 놀러갔다왔어요.
저는 여태 남자친구가 나름 최선을 다해서 저한테 잘해준다고 생각했었는데요.어머님한테 하는 행동을 보니 저한테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하더라구요.그래서 나한테는 이렇게 대하는데 자기 엄마한테는 저런식으로 대하네. 하고 속으로계속 비교하게 되고 서운해요.예를들면 저희 둘이 요리하고 나면은 제가 설거지를 하구요. 남친한테 쓰레기 버려줘라고 하면 나중에라고 대답하고 별로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없습니다.반면 자기엄마한테는 쓰레기 자기가 버리고 올테니 달라고 합니다.또 다른예를 들면데이트하고 저를 집앞까지 데려다주면 제가 트렁크에 있는 제 짐 알아서 빼고 남친은 운전석에서 빠이만 하고 가버립니다.반면 어머니가 차에 타고 계신날이였는데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트렁크가서 제 짐빼서 손에 건네주고 제가 집에 들어갈때까지 차에 타지도 않고 서서 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오늘은 브런치를 먹고 마켓에 놀러가기로 해서 중간지점에서 만나서 브런치를 먹으러 갔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예요.
브런치 가게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었어요.어머니께서 다 먹은 두유팩을 버리려고 손에 쥐고 있었는데 남친이 가져가더군요.자기가 버린다고...그 모습을 보고 저는 황당했습니다.저한테는 그런 적이 없거든요보통은 저한테 쓰레기 버리라고 줍니다.이때부터 티는 안냈지만 속으로는 좀 싱숭생숭했습니다.
남친어머님이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세요.그리고 호주 놀러오셨으니 아무래도 사진을 많이 찍고싶어하세요.
저랑 남친이 주문을 하는 동안 어머님은 주변 해변가에서 사진을 찍고 계셨습니다.주문을 마치고, 남친이 저보고 자기엄마한테 가보라네요.자기엄마 사진찍어주라 이말이였죠.제가 눈치채고 나보고 사진작가하러 가라고 라고 물으니네, 맞답니다. 제가 찍어주고 오면은 그담엔 자기가 가서 사진을 찍어주겠답니다.
혼자서 셀카찍는 어머님 보고있자니 좀 안쓰럽기도 하고 뭐 사진찍어주는게 힘드는 일이라고 속으로 생각을 하며 어머니 사진 몇장 찍어드리고 자리로 왔습니다.
밥을 다 먹고 마켓가는 길에 호수를 들렀습니다. 남친이 어머니 사진을 열심히 찍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여기 서봐라, 반발자국 옆으로 가봐라, 고개를 좀 틀어봐라, 팔을 옆으로 좀 움직여봐라, 열과 성을 다해 사진을 찍어주더군요. 남친은 지난 2년동안 한번도 이렇게 열심히 제 사진을 찍어준 적이 없습니다.그렇게 5-10분여간 저는 옆에 멀뚱멀뚱 서 있었습니다.이런저런 생각에 서운함이 몰려오고 알콩달콩 사진 찍는 엄마와 아들사이 저는 투명인간이 된 느낌이였습니다.분위기 망치기 싫어 애써 쓴웃음 지어보며 옆에 서있었는데 어머니께서 눈치를 채셨는지 제 사진을 찍어주겠다며 서보라고 하셨죠.기분도 안좋고 이런식으로 사진찍는게 싫어 사진 안 찍어도 된다했더니남친도 눈치를 챘는데 서보라고 자기가 찍어주겠다해 이끌려 찍었습니다.저한테는 뭐 이리움직여라 이런것도 없이 두세방 찍어주고 말대요.
그 다음, 차로 5분거리에 있는 항구 들려서 구경하기로 했어요.네 여기서도 똑같았습니다.저는 무슨 사진조수마냥 가끔은 어머니 외투, 가방, 썬글라스를 들어들이며 사진찍는동안 옆에 서 있었죠.저도 사진을 몇장 찍긴 했지만 그런거있잖아요. 내사진 찍었으니까 이번엔 너 차례야. 너도 한번 찍어줄게 이런느낌. 제가 베베꼬인 거일수도 있지만 그때 제가 느꼈을땐 그랬어요.여기서도 남친은 정말 프로포토그래퍼 빙의해서 열과 성을 다해 어머니 사진을 찍어드렸죠.물론 저를 찍어줄때는 그렇게 않았고요.이 항구에서 1시간 가량 사진을 찍었고 제 기분은 점점 안좋아졌어요.저도 가끔은 어머님한테 먼저 사진찍어드릴까요하면서 하하호호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차로 돌아와 마켓을 가는길에 너무 서운해서 눈물 나오는거 꾹 참으면서 갔습니다.
차문이 2개라 조수석을 앞으로 젖혀야 뒷자석에 탈 수 있는 구조인데요.항상 어머니가 앞좌석에 앉으셨고 저는 뒤에 앉았어요.뒷자석에 앉기 비좁고 타고 내릴때마다 몸을 수구려야 해요.그래서 제가 배려해서 뒷자석에 타기로 했어요. 그리고 앞좌석에 앉으면 풍경도 잘 보실 수 있으니까요.그런데 차타고 가는 내내 앞에서 둘이 10마디 정도 나누면 뒤에 있는 저랑은 한마디 나누는 정도?앞에서 하하호호하며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데 오늘 하루종일 서운함이 쌓일대로 쌓인지라베베 꼬여서인지 뒤에 앉아있는데 그것도 서운하더군요. 하....
남친이 어머니 신발을 사드렸는데 좀 크다며 잠깐 시내에 들려서 신발을 바꾸자길래 오케이 했습니다.
남친이 주차를 할동안 자기엄마랑 같이 가서 사이즈 바꿀 수 있냐해서 그것도 오케이 했습니다. 어려운 일 아니니까요. 남친어머니랑 같이 신발가게가서 사이즈 맞는걸로 신어보고 교환하고 남친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어디냐고아직도 주차할 공간을 못찾았대서그럼 우리가 그쪽으로 가겠다했죠.도착하니 남친이 엄마보고 뒤에 타라고 하더군요. 제가 앞자리에 앉아서 우리 이제 집에 가냐하니 집에 간답니다.저를 집에 데려다 줄 줄 알았습니다.그런데 자기가 너무 피곤하니 요 앞 지하철역에 내려줄테니 지하철타고 가라고 하더군요.남친이 무조건 날 데리러 오고 데려다 줘야해 제가 이런주의는 아닙니다.하지만 오늘만큼은 절 집에 데려다 줄 수 있는거 아닌가요?오늘 하루종일 전 최선을 다했는데요. 저도 피곤하고요.
지하철타고 오는내내 너무 서운하고 오늘 있었던일 계속 생각나니까 눈물이 자꾸 나오네요.
여기에 다 쓰지는 못했지만 똑같은 상황일때 저한테는 그러지 않았지만 어머님한테 완전 잘 하는 모습을 보며자괴감 서운함 장난 아니예요.
자기엄마니까 당연히 잘하지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가도그만큼 잘 할 수 있었는데 왜 나한테는 그정도로 안해준거지 라는 마음이 들고
만약에 이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했을때 이 사람이 계속 저보다 엄마를 잘 챙겨줄지아님 내가 부인이 되었으니 엄마만큼 잘 챙겨줄지 잘 모르겠네요.결혼하고 나서도 저보다 엄마를 더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 화딱지나고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참고로 어머니는 좋으신 분이세요. 남친이 중간역할을 잘 못하고요.
제가 오늘 느꼈던 것들을 남친한테 말하면 제가 왜 서운한지 이해 못 할 것 같아요.
혹시 저랑 같은 경험 하신 분 계신가요?ㅠㅠ
아니더라도 글 보시고 어떤 생각드셨는지 댓글로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