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른살이고 미혼 여자입니다
위로는 결혼한 3살 오빠가 하나 더 있어요
갑작스럽게 아빠가 잘못되셨다고 전화를 받고 가는데 거짓말같더라구요
이게대체 뭔소린가 아빠가 왜 죽었다는거야 안죽었겠지 병원에 다쳐서라도 있는거겠지 가면볼수있는거겠지 믿기지가 않더라구요 장례식장으로 갔더니 다들 모여계시고 무슨소리냐고 아빠어딨어? 하니까 죽었다고
생각보다 별로 슬프지가 않더라구요
담담했어요 연락이안되서 찾으러갔더니 밭에 트럭타 뒤에 파묻혀계셨다고 밭을갈다가 줄이걸려서 잠깐멈추고 그안으로 누워서 줄빼시다가 유압이 떨어져서 기계 뚜껑이 목을 내려친것같다고 했어요
그날 다시집으로 와서 그냥잤어요 차로 오면서 순간울컥 눈물은 나는데 안믿기더라구요
다음날 장례식장에 아빠이름이 걸려있고 사진에 국화에.. 그래도 믿기지가않았고 아빠보여달라고 혼자 영안실로 가서 봤어요
직원분 나가달라고 하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아빠가 맞더라구요 근데 이게 우리아빠일리없으니까 자고있는것같아서 불렀는데 안일어나요 손도잡아보고 얼굴도 만져보고 얼굴이 한쪽이 많이붓고 입술도 삐뚤게되고 한쪽은 음푹파이고 우리아빠 얼굴왜이러나 너무차갑고 우리아빠아닌것같고 울다가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다음날 옷입혀드리고 관에넣을때도 순간울컥은한데 밥도잘먹고 아무렇지가 않아요
오늘 마을에 무덤파서 흙뿌려드리고 묻히는순간에도 이게다뭐고 내가뭐하고있는거고 우리아빠는 가게가면 있을껀데 송아지 소막가면 소밥주고 있을것같고 읍내에서 차세워놓고 가다가 나랑 마주치면 어디가냐고 부를것같고 밥먹었냐고 전화하면 오냐하면서 받을것같은데 종일 찾아다녔는데도 없고 어디가면 볼수있는건지 무덤은 우리아빠란생각이안들고 가고싶지도않고
어딜가야 볼수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밥도잘넘어가고 생각보다 슬프지도않고 너무괜찮아서 어떻하죠 안믿겨요 그냥 갑자기 우리아빠가 안보여요 제가 이상한거맞죠
저 나쁜년인것같아요 저만 그런거죠 다 슬퍼하시잖아요 저 하나도 안슬프고 순간 정말 죽은건가싶으면 울컥하다가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서 아빠한테 미안해요 제가이상한거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