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보 책소개
『예수가 사랑한 남자』는 1990년대 초 퀴어신학의 개척자 중 한 사람인 테오도르 제닝스의 저서다. 동성애혐오적/이성애중심적 성서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고, 신약성서, 특히 복음서들에 수록된 예수 전승 속에서 예수를 동성애자로서 해석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책소개 펼쳐보기책소개 닫기 저자소개테오도르 W. 제닝스저자 : 테오도르 W. 제닝스
저자 테오도르 제닝스(THEODORE W. JENNINGS, JR.)는 듀크 대학교를 졸업한 뒤 에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현재 시카고 신학교 교수로 성서신학 및 구성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론신학자이자 성서학자로서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문제들을 해방신학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큰 학문적 기여를 해왔고, 특히 성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퀴어신학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플라톤 혹은 바울? - 서양의 동성애 혐오의 기원들』(PLATO OR PAUL?: THE ORIGINS OF WESTERN HOMOPHOBIA, 2009), 『야곱의 상처 - 고대 이스라엘 문학의 동성애 설화』(JACOB'S WOUND: HOMOEROTIC NARRATIVE IN THE LITERATURE OF ANCIENT ISRAEL, 2005), 데리다 읽기, 바울 사유하기 - 정의에 대하여』(READING DERRIDA, THINKING PAUL: ON JUSTICE, 2006)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박성훈
역자 박성훈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생물학을 공부했지만 졸업 후에는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현재 기독교 청년 연구집단 CAIROS에서 회원들과 함께 사회 및 정치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테오도르 제닝스의 『예수가 사랑한 남자 - 신약성서의 동성애 이야기』가 있다.
서문
제1장 동성애와 성서학적 해석
성서 재해석하기 | 동성애적 해석의 전략들 | 이 책의 기획 | 용어에 관해서
제Ⅰ부 예수가 사랑한 남자 : 텍스트들에 대해
제2장 사랑하는 사람과 그의 사랑받는 자
내밀한 관계 | 인정 | 예수의 무덤 | 물고기 구이 | 결론
제3장 예수가 사랑했던 남자의 정체와 역할
사랑받는 자의 역할 | 정체성에 대한 문제 | 결론
제4장 요한복음에 대한 재고
용어에 대해 | 승화 | 육체적인 것의 부정? | 율법 | 정결함 | 관습에 대한 존중 | 기원
제5장 숨겨진 전승
에일레드와 중세 | 말로우와 영국의 르네상스 | 크롬튼과 벤담 | 그로덱과 정신분석 | 동시대의 목소리들
제6장 신학적 의의
일반적인 그리고 특수한 것으로서의 사랑 | 육신 | 같은 성
제Ⅱ부 예수 전승
제7장 마가복음
사랑의 시선 | 겟세마네 동산의 벌거벗은 젊은이 | 비밀의 마가복음: 그 집안에 있는 벌거벗은 젊은이 | 카르포크라테스의 마가복음 | 마가복음 조합하기 |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의 연관 | 요한복음 | 위험한 기억
제8장 백부장의 ‘젊은이’
마태복음 | 누가복음 | 요한복음 | 해석 | 결론
제9장 당혹스러운 젠더
거세된 남자들 | 젠더를 가로질러 | 결론
제Ⅲ부 결혼 및 가족적 가치들
제10장 가족에 대한 비판
마가복음 | Q자료 | 마태복음과 아버지들 | 누가복음과 어머니들 | 공관복음들의 요약 | 반대 경향들 | 요한복음 | 결론
제11장 결혼과 혼인잔치들
결혼에 대한 비판 | 이혼 | 혼인 잔치 | 신랑 | 결론
제12장 성애와 출산
배경 | 번성함 | 바울: 성에 관해서 | 문제점 | 결론
제13장 결혼, 가족, 그리고 노예 상태
고린도전서 | 골로새서 | 에베소서 | 베드로전서 | 사목적 서신서들 | 결론
제14장 예수는 게이였는가?
역자 후기
부록 - 강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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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퀴어 신학자가 파헤친 신약성서의 동성애 이야기
1990년대 초 퀴어신학은 미국의 대학가를 중심으로 등장하였고 테오도르 제닝스는 그 개척자의 한 사람이다. 그가 저술한 이 책은 퀴어신학에 관한 그의 주요 저서 가운데 하나로, 동성애혐오적/이성애중심적 성서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고, 신약성서, 특히 복음서들에 수록된 예수 전승 속에서 예수를 동성애자로서 해석할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예수는 동성애자였다
이 책은 요한복음에 중심을 두고 논의를 편다. 고대 사회의 동성애적 관습을 참조한다면 요한복음이 재현하는 예수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의 동성애적 행위를 엿볼 수 있다. 그러므로 퀴어신학의 관점에서 그 텍스트와 성서 안팎의 관련 자료를 꼼꼼히 읽어보는 일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예수가 사랑한 남자에 관한 텍스트들이 그렇다. 예수의 제자 중 한 명이 예수의 품에 기대고 누워 있던 장면을 검토하고, 예수 제자 집단 내에서 가진 그의 지위/역할/정체를 살피며, 예수 전승 내에서 그가 갖는 의미를 주목하여 해석하는 것이다. 이때 신약성서 내/외부의 자료들을 해석에 동원하면 예수의 동성애적 행위가 추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분명 여러 예수 전승을 살펴볼 때 예수가 동성애자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예수가 “동성애자였다” “동성애자가 아니었다”라는 단순한 대답을 이 책에서는 기피한다. 이 책은 기존의 성서 해석 방식을 뒤집는 학문적 접근을 통해 우리 사고의 큰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 과정을 _다 보면 “예수가 동성애자였다, 아니었다”는 물음은 자연스레 그 의문이 풀린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교회는 게이와 레즈비언 그리고 양성애자를 희생양 삼아 성(性)을 죄악시해왔다. 그것은 교회가 창안해낸 한 편의 신화다. 이 신화를 통해 교회는 가족의 다양한 가치들에 대해 질문할 여지를 차단해왔다. 다시 말해 게이, 레즈비언들은 사람이 아니라 괴물 취급을 받았고, 그들을 그들 자신의 성적 취향 그대로 가족의 일원으로 삼는 것을 부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었다. 하여 괴로움 속에서 그들은 정체성에 혼동을 일으키며 급기야 자살에 이르기도 했다. 그러므로 그들과 그들의 가족,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성서를 다시 읽고, 그 속에 새겨져 있는 교회의 성적 신화의 껍데기를 벗겨내어 해석할 여지를 주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교회의 동성애혐오의 또 다른 희생자는 성서 그 ...(하략)
이 책은 동성애혐오적이며 이성애 중심적인 교회의 (그리고 전반적인 서구 사회의) 입장이 성서를 왜곡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그 귀결의 하나로 나는 게이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또는 게이를 긍정하는) 성서 읽기가 실제로 성서로부터 유래하는 텍스트들이기에 그 완전성을 존중할 것이고, 그 메시지들을 보다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것으로 만들 것이다. --- pp.15-16
예수가 사랑한 그 제자는 요한복음 13장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요한복음은 이 장면을 다음과 같이 설정한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13:1). --- pp.46-47
사랑받는 제자에 대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권위는 그가 다른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의 제자들 중 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자신이 사랑받는 자였기 때문에 권위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사랑받는 자이기 때문에 주어지던 어떠한 특별한 지식도 없기 때문에), 단지 다른 제자들에게 주어진 것과 동일한 종류의 권위만이 있을 뿐이다. --- p.76
교회의 비극적인 역사는 복음서들에서 증언되는 예수의 길에 대해 교회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다양한 사례들을 제공한다. 어쨌든 교회 내에서 자행되는 동성애적 관계에 관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주변화 및 비방은 예수 스스로가 유사한 관계에 관여했다는 것을 말하는 요한복음의 명백한 경향성을 고려할 때 특히 모순적이다. --- p.171
우리가 동성애적 해석(사랑의 시선, 동산에서의 벌거벗은 젊은이)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았던 정경상의 마가복음에서 나온 자료는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으로부터 제거되기에 충분할 정도로 동성애를 암시하고 있었다. 그러나 하나의 전체로서의 마가복음에서 이 자료는 있는 그대로 어떻게 설명되어야만 하는가?‘ 예수가 사랑한 그 제자’에 대한 전승을 인정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이 에피소드들이 단지 막연히 불편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 p.222
예수 전승에 대한 고찰로부터 우리는 젠더 역할들의 신성함이 예수 전승들에 대한 관계를 완전히 은폐하지 않고서는 동성 간의 성애적 행위들에 반대하는 논거로 주장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실제로 예수 전승은 젠더 역할들을 전복함에 있어 ‘동성애’가 과거에 그랬던 것이나 또는 현재 그런 것보다 훨씬 더 잘 부합한다. 특히 이러한 역할들에 의해 옹호되었던 남성적 특권을 전복함에 있어서 말이다. --- p.302
예수는 게이였을까? 나는 이와 같이 틀에 잡힌 질문에 대해 간단한 답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바 있다. 게이와 스트레이트 또는 이성애자와 동성애자(또는 양성애자)에 대한 오늘날의 범주들이 고대 사회에 속한 사람들의 경험과 행동을 쉽게 잡아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대 사회의 특정한 개인들의 성적인 경험 또는 행위들에 대한 어떠한 결론도 추정적이고 불확실한데, 이는 사용 가능한 자료들이 이 사안의 본성상 거의 절대로 명시적이지 않은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 p.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