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에서 지금 여자친구를 알게되었어.
내성적인 성격이 너무 참하고 귀여워 보였고
그녀를 점점 좋아하게 되서 결국은 짝사랑을 하게 되었어.
그런데 그녀는 5년 동안 만났던 첫남자친구랑 이별한지 얼마안된 상태였어.
남자친구가 유학가버리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졌엇거든.
시간 날때마다 스터디를 핑계로 같이 만나고 소풍도 가고 놀러도 가고 그러는 사이였지만
그녀가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 쯤은 알았어.
그녀는 항상 지나간 먼 과거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근데 걔가 자꾸 외로워하고 아파하는 모습이 눈에 밟히는거야.
사교성도 없어서 친구도 얼마 없고 혼자 끙끙대는 모습이
마치 과거에 힘들어하던 내 모습같아서
더 신경쓰이고 그랬어.
그렇게 이도저도 아닌 관계가 1년쯤 지났을까.
그녀는 나한테 몇 개월 후면 외국으로 유학간다고 뜬금없이 고했어.
그때 그냥 짝사랑을 그대로 가슴에 묻어어야했는데 나는 그러지를 못했어.
결국, 좋아한다고 말했고 그녀는 승락했어.
아니, 이미 고백은 오래전에 햇었어.
한번 차인 상태에서도 내가 계속 친구로 붙어있었던거지.
유학 간다고 고백한 날, 내가 이대로 보낼 수는 없다고 하니까 그러면 유학가기 전까지만 사귀어보자고 하더라.
미래는 생각하지말고 서로 감정에 충실해보자고.
그렇게해서 사귀게 되었는데 나는 정말 이게 뭐가 뭔지 모르겠어.
본론부터 말하면 내가 걔 인생에 대체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어.
그녀가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 건지조차 헷갈려.
일말의 감정이라도 있는건지.
친구사이였을 때 나는 그녀의 아픔, 감정을 받아주는게 일상이었고
그렇게해서 그녀 마음이 좀 편해진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거지만
연인관계가 되어서도 자꾸 전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
전 남친 SNS를 염탐하다가 밤늦게 문득 나한테 연락해서 소주 마시고 싶다고 하고.
전남친이 성공해서 자기가 버림받은 것 같다며 하소연하고.
심지어 어느 날은 사실 전남친 SNS염탐한다고, 미안하다고, 계속 사귈지 말지 나보고 결정하라고 하더라.
내 생일 날도..전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며.. 걔는 지금 새 여친이랑 행복할거야..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
나도 오랬동안 사귀었던 첫여친이 있었고 잊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
그래서 나는 그녀의 그런 마음이 이해가 되긴했어.
근데 문제는 그것만 있는게 아니야.
우리는 곧 헤어질테니까 헤어지고 나서도 씩씩하라고 그런 이야기를 나한테 너무 자주해.
헤어져서도 잘 지내야되, 알았지? 이런 이야기를.
가장 충격적이었던게 한번은 자기 유학가면 좋은 여자 얼른 만나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클럽가서 너보다 더 쭉쭉빵빵한 여자 만날거라고 하니까
이 친구가 박장대소를 하는거야...
나는..걔의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내가 그런 대답을 억지로하면서도..
마음이 무너지고 있었는데...
...일말의 애착이라도 있다면...그 상황에서 그렇게 아무렇지도않게 웃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데이트하다보면 나를 보고 있지 않는다는 걸 느껴.
원래 서로 사랑하면 만나기만 하면 행복하고 자꾸 눈마주치고 보고 또 보고.
아무것도 안하고 벤치에만 앉아있어도 행복하고 그런거잖아?
근데 걔는 뭔가 액티비티한 것을 나와 함께하지 하지않으면 재미없어 하는 것 같더라고.
'나와' 함께하고 싶은게 아니라.
뭔가를 하고 싶은데 함께할 '내가' 필요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그 자리에 있는게 굳이 내가 아니어도 될 것 같다는 느낌 그런거.
그리고 나랑의 연애를 부모님이랑 몇몇 친구들한테 숨겨.
친한 친구 몇 이랑, 형제자매한테만 말한 것 같더라고.
다른 사람들한테는 나랑 연애한다는 사실들 숨기고 있고
SNS에 데이트 사진을 올려도 나는 사진에서 자르고 올리더라.
그것도 내가 뻔히 쳐다보고 있는데.
한 번은 밖에서 부모님 친구를 만났는데
나보고 모르는 사람인 척 연기를 하라고 해서...그렇게 한 적도 있어.
걔가 집에 있을 때는 가족들 있으니까 문자는 해도 전화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한번은 걔가 유학 가기 전에 그래도 추억 만들고 싶어서 내가 여행까지 예약했었는데
오랜만에 귀국한 친구가 이미 호텔까지 잡아뒀다고 미안한데 나랑 여행 못갈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
....걔는 곧 유학가면 나랑은 어떻게 될지, 다시 볼 수나 있을지, 연락이나 될지 모를
그런 서먹서먹한 헤어진 연인 사이가 될텐데.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친구들과 여행을...선약이던 내 여행을 취소하고 간다는게..이해가되?
심지어 내 친구들이랑 같이 보는 자리에서도 시큰둥한 표정으로 휴대폰만 하고...
친구들이 나보고 완전 감정적으로 호구 잡혔고
갑을병정중에서 정쯤 된다고 하더라고.
한번은 그 친구가 클럽에갔어...다음 날 나랑 영화 약속 있었는데.
물론, 그 친구는 영화 시간까지는 몰랐지.
그리고 워낙 참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클럽에서 놀줄도 모르고 유학 가기전에
친구들 따라 한번 가보는거라서 나도 별 신경 안썼고.
근데 다음 날 좀 오해가 있었어.
그 친구는 전날 내가 그 친구 기다리다 늦게 잤으니 아침잠 방해하기 싫어서 연락을 안했다고 그러고
나는 당연히 이 친구가 먼저 연락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점심때까지, 아니 점심 넘어서
영화 예약해놓은 오후까지 연락이 뜸하니까 화가났었어.
처음으로 무진장 화가나더라고...
내가 영화 예약해 놓은 것도 알았고, 클럽가는거 때문에 내가 걱정하고 있으이라는거 알면서도
연락을...먼저 안한다는게.
이 상황에서조차 내가 먼저 연락 해야된다는 사실에...좀 화가나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좀 말 다툼을 하고 싸웠어.
근데...곧바로 헤어지자고 하더라.
결국 내가 미안하다고 빌었어.
근데 데이트할수록 너무 비참해.
걔는 자꾸 친구로 다시 돌아가는게 어때?
마음이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는게 좋지 않을까?
유학갈거 알면서도 연애 시작해서 미안해. 이러는데
나는 이 친구가 너무 좋아서 다 괜찮아...다 괜찮아..이러고만 있는 실정이야.
혹시라도 내가 서운한 마음 티내면 걔가 그냥 이 관계를 끝낼까봐
항상 마음 조리면서 아무 티도 못내고 있어.
항상 안절부절 걔 눈치만 보고 있고.
그리고 걔가 좀 사는 집 딸이라 나는 없는 집 출신이고 해서 비교도 많이 되고.
걔는 차가 있어서 주로 그 친구 차 타고 이동하는데
내가 여자인데 이런 것 까지 해야하나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느껴지기도 하고..
걔 생일 전에 은근슬쩍 전남자친구가 사준 선물 나한테 보여주더라고..
내 지갑 사정으로는 그런거 절대 못사는데...
그러고 자기가 진짜 배경 하나도 안보고 인성만 보고 누군가랑 연애하게 될줄은 몰랐다는
이야기를 언제가 했었는데..
이거 그냥 평소에는 배경 엄청 본다는 자백이랑 다를거 없지 않냐...
나는..그냥 재미로 경험삼아 만나는 거고..
실제로 유학가기 전에 나같은 사람이랑 한번 쯤 연애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라고...
사귀기 시작한 다음 날 자기 입으로 직접 말했었고...
....나도 바보는 아냐.....
걔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알아.
그래서 걔가 사귀자고 했던 날 걔 앞에서는 좋아해하면서도
내가 어떤 취급당하는지 미래가 어떨지 알아서 집에와서 혼자 펑펑 울었었고.
여튼...이거 아닌거지?
내가 그냥 눈이 멀어서 뭐든지 좋게 보는거지?
얼른 그만두는게 맞는거지?
사랑 아니지?
그래도 가끔 걔가 사랑 표현같은 걸 할때가 있긴한데...
나는 그게..무슨...적선해주는 느낌같은게 들어...
사랑해서가 아니라 적당할 때 주는 먹이같은거...
.....내가 이렇게 느끼면
아닌거잖아 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