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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시절 빚 200만원 6개월만에 갚은 별거 아닌 썰

HighFive |2018.04.10 01:33
조회 3,840 |추천 0

음슴체 그런건 잘 모르겠고....

쓰다보면 음슴체 나올수도 있고 안나올수도 있고 모르겠음

 

빚 150만원 있는 27살 공시충얘기(그냥 누가 판에 쓴 글....) 보고 급 옛날생각나서 써봤음

 

일단 난 올해 33살 직장인 미혼남자

나 25살때 정확하게 200만원 빚진적 있었다.

은행이나 사채는 아니고 친구에게

 

큰돈이라면 큰돈이고 작은돈이라고 하면 작은돈일수도 있겠지만

그때 알바도 안하고 부모님께 용돈받고 여자친구(전여친......)랑 데이트하면서

돈나갈때가 많았다.... 물론 전여친이 빈대처럼 얻어먹는건 아니었지만

하여튼 영화보고 밥먹고 그외 여러가지로 나갈 돈은 많은데

하루아침에 200만원이라는 빚이 생겼으니.....

몇십만원 단위면 용돈을 쪼개든지 해서 한두달안에 갚을 수 있겠지만...

백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의 빚을 갚아야 된다는 생각이 들자 진짜 한숨부터 나왔다.

이걸 언제 어떻게 다 갚지?

나 아직 학생인데....

 

꼴에 자존심이 있어서 여자친구한테 빌붙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용돈에서 생활비 빼고 빚갚으면 데이트는 못하는 상황이고..

외지에서 대학을 다니느라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별의별 고민 많이 되더라

제대로 된 직장이 없을때 100만원 단위 이상의 빚이 생기면

보통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1) 친구에게 천천히 갚을게 하고 시간 끌기....

2) 부모님께 빚이 생겼다고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190만원 받아서 친구에게 갚기

3) 노가다를 뛰든 알바를 뛰든 벌어서 빚 청산하기

4) 사채? 아님 장기?


개인적으로 제일 편한 방법은 1번 아니면 2번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번의 경우 흔히 보지만 천천히 갚을게라고 하고 시간 끄는 사람치고

제때 돈 갚는 사람 별로 못봤다. 흐지부지되거나 갚더라도 한참 지나서

찔끔찔끔... 그것도 독촉에 시달리다가 마지못해 주면 다행이지....

연락두절되는 경우도 봤다. 이건 빌려준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2번? 어떻게 보면 가장 현실적이고 쉬운 방법이다.

190만원이라는 돈때문에 자식이 곤경에 처해 있으면 웬만한 부모님들은

자기 주머니를 털어서라도 해결해 주실테니....

혼나는건 둘째치더라도.... 근데 이 방법도 난 아니라고 생각했다.

190만원,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도 갚을 수 있는 돈이다.

단기알바든 주말알바든 며칠 노가다를 하든 한달에 50만원만 벌어도 3개월이면 갚을 수 있고

한달에 20만원씩 갚는다고 해도 1년 안에 충분히 갚을 수 있다.

근데 이런 금액을 내 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도 안해보고 부모님 손을 벌려서 해결하려고 한다면

그건 너무 철딱서니 없는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4번은 뭐 말할것도 없고..... 고작 200도 채 안되는 금액에 사채나 장기팔이 이런 거부터

고민하면;;;;;;;;;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난 알바를 뛰어서라도 갚기로 마음먹었고

친구에게 2011년이 되기 전에 다 갚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한번에 다 갚기는 힘드니 매달 약 30만원씩 갚겠다고

다행히도 친구는 알겠다고 그렇게 해도 좋다고 승낙했다.

그때가 2015년 5월 말.... 12월까지는 7개월 남은 상황이었다.

평일에 학교를 다녀야 되니 주말 알바라도 해야 되었고,

유흥가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매주 금요일, 토요일 야간 알바를 하게 되었다.

노가다는 안뛰고 고작 편의점이냐고 비웃을 수도 있겠지만....

유흥가 편의점(주변에 죄다 술집에 모텔, 노래방 등등 나이트가 걸어서 2분거리)의

특성 상 일주일 중에 가장 바쁜 날은 불금과 불토.....

진짜 정신없다 ㅜㅜ 물론 세상에는 더 힘든 일도 많지만....

한달에 50에서 많이 벌때는 60정도 벌었고

친구와 약속한대로 매달 약 30만원씩 갚았다.

한번은 여자친구와 반지 맞추고 그래서 돈이 많이 나가서 20만원만 보낸적도 있었지만...

그때는 친구에게 미리 양해구하고 그 다음달에 덜 준만큼 주기도 했다.

그리고 지갑에 쪽지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빚 얼마 , 매달 얼마 송금 남은돈 얼마

이걸 항상 적어놓았다. 송금은 매달 월급 받는 날 당일 아니면 그 다음날

잊지 않고 꼬박꼬박 보냈다.

그 결과 난 친구에게 장담한대로 기한 내에 빚을 전액 다 갚았다.

(이자로 친구에게 술을 몇번 사긴 했지만... 그정도면 친구가 정말 싸게 해준 이자라고 생각함)

 

알바를 뛴 날이 더 있는 달에는 빚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려고 5만원이든 10만원이든 더 보냈다.

그래도 용돈도 받았고, 빚 갚고 남는 돈으로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담배도 피고 친구도 만나서 술도 마시고 누릴꺼 적당히 누리면서 빚도 갚아나간거다.

이게 대단한게 아니라는건 나도 잘 안다.

빚을 갚느라 잃은건 불금과 불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빚갚는데 자기 시간을 돈버는데 투자하지 않는다면 그건 도둑놈 심보다.


물론 금액의 단위가 190만원이 아니라 1900만원이었으면

기한도 더 길고 누릴꺼 누리면서 갚기는 힘들었겠지만...

 

아무튼 멀쩡한 '사람' 이라면 100만원 200만원 돈 갚는거 솔직히 어렵지 않다.

 

편의점 주말알바 수입으로 여친 만나고 할거 다하면서 더 빨리 갚을 수 있는 걸

먹을거 입을꺼 누릴꺼 다 누리면서 6개월씩이나 질질 끌은거 아니냐

그걸 뭐 그리 대단하냐고 유세떠냐고 비웃을수도 있겠지만, 중요한건 신용이다.

난 친구에게 올해(2010년) 안에 다 갚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당연히 친구를 잃지도 않았고, 만날때 눈치보이는거 1도 없다.

 

내가 빚을 갚기 위해 투자한 건 6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토요일 밤 10시부터 아침 8시' 를 작은 돈이라도 벌기 위해 투자했다.

 

알바를 그때 처음 한 것도 아니었지만, 빚을 갚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벌었다.

진상 손놈때문에 짜증난 적도 있었고, 술취해서 시비터는 인간도 있었지만...

빚 갚기 전까지는 그만둘 생각이 전혀 없었다.

물론 손놈에게 먼저 주먹날리거나 욕하는 등등 무조건 내가 지게 되는 부분빼고는

할말 다했다. 일부러 얼굴 내밀고!

(철없는 생각이었지만.... 몇대 맞고 깽값 받아서 더 빨리 돈 갚을까 하는 생각에 ㅡㅡㅋ

하지만 안때리더라 ㅋㅋㅋ 그때 진짜 궁했으면 이런 생각까지 했다.)

 

두서없이 너무 주저리주저리 떠들었지만....

 

웬만한 친구가 돈을 빌려줄때는 이자를 바라고 빌려주지는 않는다.

물론 예외는 어디까지나 예외고.....

10만원 미만의 금액은 그냥 베풀었다고 생각하고 받을거 바라지도 않는 친구도 있고

단돈 만원이라도 칼같이 받는 친구도 있다.

전자든 후자든 궁할때 도와준 친구라는 사실은 둘다 마찬가지다.

 

나뿐만 아니라 몇십에서 크게는 백만원 단위 빚은 누구나 생길수도 있다.

아니 몇천만원 학자금 대출을 직장다니면서 갚아나가는게 현실이다.

물론 나는 은행권 대출갚는거 얘기한거 아니니 이건 별개고...

 

적어도 나와 비슷한 케이스의 빚을 친구에게 가지고 있다면.....

친구가 갚으라고 먼저 말하기 전까지 언제까지 어떻게 갚겠다.

쪼개서 갚겠다 먼저 말하고 반드시 실천해라.

물론 중간에 사정이 생겨서 약간 늦어질 수는 있다.

그러면 먼저 얘기하고 약속을 하고 반드시 지켜라.

 

그러면 고작 몇십 몇백에 친구를 잃는 일은 없을테니까.....

 

이 글을 보고 누가 댓글을 남길지 아니면 무플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만약 이런 케이스라면 잘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러나저러나 내일 출근해야 되는데 큰일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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