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7살 해외에 거주중인 여자 입니다.
아시는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디다 이야기할곳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저는 17살에 홀로 유학을 시작했고, 혼자 고등학교, 대학 졸업 후 현재는 아주 작게 현지에서 개인사업을 하고있습니다. (대략 실수령액 연봉3500정도 됩니다. 돈보다 개인시간을 중요시해서 하루에 4시간정도만 일해요.)
운좋게 현지에서 유명한 대학을 나오게 됐고, 어머니는 한국 지방에서 원룸임대업(4층건물소유)을 하시고 아버지도 그 지역에서 작게 개인사업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한 남자 분을 현지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9살이 많은 분이였는데, 일때문에 미팅 하러갔다가 그쪽에서 호감을 보이셔서 연애를 하게되었어요.
처음부터 결혼이야기를 했고, 그분 나이도 나이인지라 이해했기때문에 결혼해도 좋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만난지 얼마안돼서 같이 살자고 하더군요.
어짜피 "결혼을 ~월쯤 하자. " 늘 이야기했기때문에 정말 결혼하는줄 알고 부모님께 말씀드린후 같이 살았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남자친구는 기독교인데 일반 기독교보다 훨씬 심한 수준이었습니다. 일주일 내내 매일 2시간씩, 한국에서 다니던 교회의 카카오방송을 보며 예배를 드렸고, 그 교회가 기도원이라서 저는 좀 무섭기도하고 해서 그 교회말고 나랑 새로운 교회를 찾아보자. 같이 다른 교회 다니겠다 이야기 했지만 그 교회를 나올수없다고합니다. 믿음과 신앙이 본인에겐 제일 중요한데, 교회를 바꾸는건 엄마를 바꾸는것과 같다며 절대 못바꾼답니다.
아버님은 그곳에서 행정관련 목사님으로 계시고 (설교안하는 목사님이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어요.) 결혼안한 38살의 형도 이번에 신학대에 들어갔고 어머님도 그 기도원에 어르신들 봉사하며 사신답니다.
아예 그누구도 경제활동을 안하세요.
여기서 헤어졌어야 했는데, 제가 멍청해서 이해해버렸습니다. 그래, 종교는 이해해줘야지... 살아온 시간이 이만큼 다른데, 이것만큼은 이해해줘야지.. 이런마음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고졸에, 현재 가진 빚이 3억입니다. (사업실패)
처음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렸을때, 좀 안좋아하시던 눈치였지만 늘 제게 친절하고 매번 살림을 저보다도 더 하는 모습을 보여서 부모님께서도 이해해주셨습니다..
남친이 안정적인 직장은 없지만 그래도 저도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같이 먹고사는데는 지장없겠다 생각했구요.
바람필생각은 없었겠지만 몇번 다른 여자에게 여자친구 없는 척 했던건 걸렸어요. 이때 정말 너무 속상했지만 어짜피 우린 결혼할사이인데 뭐.. 그랬던것같습니다.
나중에는 오빠네 부모님이 결혼 반대하시더라구요.
제가 그들만큼 종교에 헌신적이지 않다고...
저희 부모님, 이제껏 제 유학뒷바라지 다 해주셨고 나중에도 자식들 피해주기싫다고 노후 보장되게끔 아직도 일하시고, 심지어 중산층 이상입니다. 저도 크게 잘난것 없지만 명문대 출신에 젊은 나이에 개인사업하며, 큰 돈을 벌생각없으니 남들버는 만큼만벌되 대신 하루 3~4시간만 일하고 있구요.
나이부심같은건 없지만 그래도 제가 9살어리고, 일하면서 외모로 덕도 좀 보는 편입니다. (쉽게 쉽게 일 이야기 잘진행됨) 전혀 제가 꿀릴게 없는데....
오히려 가진것도 없고 마이너스3억에, 고졸, 늙고 종교에만 빠져사는 남자친구가 저를 재고 있다는게 참 속상합니다.
헤어져야하는거 압니다.
그런데 너무나도 쉽지않아요.
같이 살고있는 집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고,
주변에 사람들 모두 제가 결혼하는줄로 알고있었고 같이 사는것도 압니다.
미칠것같아요.
자작 절대 아닙니다. 정말로 이상황들이 가짜였으면 좋겠어요. 저보고 저도 교회에 헌신적이지 않는다면, 결혼은 힘들겠다고 하는데.... 결혼 안해도 좋아요. 하면안된다는것도 잘알아요. 그치만 못헤어지겠습니다. 정말 미치겠어요.
안보면 또 너무 미치겠고 같이 산 정이 있으니 힘들고, 주변의 시선도 감당하기 힘들것같습니다.
정말 철없어보이는것 알겠지만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따끔히 욕해주셔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