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인 여대생입니다.
제목 그대로 예쁜 여자나 잘생긴 남자가 무섭습니다.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모든 분들이 저보다 외모적 우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눈을 마주치면 '왜 못생긴 애가 쳐다볼까', 인사하면 '쟤는 왜 나랑 친하지도 않은데 인사할까', 등등 저 사람이 속으로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그게 너무 무섭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들에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건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남들에게서 매력포인트를 잘 찾고 자존감도 높여주는 사람이라고 주변에서 칭찬도 많이 들었습니다. 소위 말해서 사소한 것 하나에도 씹덕을 잘 느끼는... 그런데 그게 저한테는 해당이 안됩니다.
최근에는 누구든 눈에 잘 띄지않으려고 땅만 보며 다니고 있고요, 웃거나 하는 얼굴에 드러나는 감정표현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면 얼굴이 드러나는게 싫어서 최대한 고개를 숙이거나 머리로 가리거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아는 사람을 보면 대화하게되는 상황이 싫어서 피해가거나 이목집중을 받는 상황이면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하고 있습니다.
원래도 내향적인 성격이긴하나 학창시절은 평범하게 잘 다녔습니다. 따돌림이나 괴롭힘같은 것도 없었고.. 방금 생각난건 어렸을때부터 제가 자처해서 못생긴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것정도...? 하지만 이런 외모적 컴플렉스로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오히려 웃음거리로 삼아서 남들도 웃기고 주목받는 편이 더 재밌고 편했습니다. 그래서 딱히 트라우마같은 건 없는것 같습니다. 대학와서도 무리에 속하면 잘 까불고 하던 편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그게 점점 힘들어지네요.
특히 외모에 있어서는 그냥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랑은 노는 부류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냥 사람으로 대하기가 더 힘들어요. 제가 말걸면 기분 나빠할 것같고, 얼굴을 보이면 기분 나빠할 것 같고, 사소한 모임도 제가 나가면 죄송하고 물 흐리는것 같고, 그냥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랑 눈 마주치면 민폐끼치는것 같고 그렇습니다.
외모도 열심히 가꾸고, 연애도 해봤습니다. 근데 그게 자존감 상승으로 이어지지않더라구요.
이런 생각을 보편적으로 다들 하는건지, 혹시 저랑 비슷한 상황에 있으신 분들은 계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