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들이랑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어떤 할머니가 둘째는 안낳냐고 그러더라구요.
남이사 둘째를 낳던 말던 이런걸 왜 물어보나 해서 대답 안했더니 "둘째는 딸을 낳아야 할텐데..." 이러시는 거에요.
그러면서 그 할머니 하는 말씀이
"저기 할머니들끼리 모여서 하는말이 딸 없으면 불쌍하다는 소리 들어... 딸은 꼭 있어야 해"
라고 하는데 솔직히 좀 이런소리 듣는거 진짜진짜 싫습니다....
너도 할매 되면 아들만 있어 불쌍한 인생이다 이소리로 받아들여야 하는건지....;;; 기분이 좋은 소리도 아니구요.
임신할때 문화센터에서 임산부들끼리 모여 뱃속 아이 성별 얘기할 때 딸가진 엄마들 세상 다 가진 것 처럼 떵떵거리고 아들 쌍둥이 엄마한테 "어떻게~~~ 어쩌다..." 대놓고 이러기도 하구요....
저희 아들 아직 어려서 커봐야 알겠지만 지금은 무조건 제 편이고 애교도 많아요.
나중에 크면 딸들은 엄마 마음 알아주고 친구처럼 같이 다녀주는 마음에 엄마들이 딸을 바라는거잖아요.
솔직히 옛 시대 부모들이 아들한테 "남자답게!" 라며 남자는 주방에도 못들어가게 하고 남성성을 엄청 강조해서 아들들이 커가면서 무의식에 남자는 우직해야 하는구나 하며 무뚝뚝해지는거 아닌가 싶어요.
그런 환경 속에 자라서 나중에 엄마 마음 하나 못알아준다 하는거 아닌가요?
아들도 엄마랑 데이트 하고 각별할 수 있는거 아닌가요... 진짜 아들은 이렇다, 딸은 이렇다 진짜 싫어요
심지어 저희 친정 엄마도 (아들 없고 딸만 둘) 평생 살면서 아들 있는 집 부러운 적 없고 아들 둔 엄마들이 나를 부러워 했다며, 아들은 돈 필요할때나 엄마한테 들러 붙지 지들 밖에 모른다고 하네요...
전 아들한테 남자는~ 이래야된다 라고 한적도 없고 그런 생각이 애초 안들고, 여러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고 아들과 엄마, 아들과 아빠가 친구같은 각별한 사이가 되었으면 하거든요.....
정말 속상해요.... 하 누군 딸 안 갖고 싶나...
아 그리고 제 신랑 친구가 전에 그런 소리를 하더라구요.
어릴때 엄마 없으면 죽을 것 같고 그래서 맨날 붙어있고 엄마 사랑이 끔찍했는데 지금은 엄마 없어도 된다고 이러는데....
저는 결혼했어도 엄마 없는 이 세상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저한테는 자식만큼 가장 소중한 존재라서요...
딸들은 보통 결혼 해서도 엄마를 필요로 하고 찾는데... 아들은 안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