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재혼이에요
아이는 없었고
저는 남편과의 결혼이 처음이지요
남편의 이혼은 거의15년전의 일이고
우린 서울에서 살다가 지방으로
작년에 이사를 와서 아무도 남편의 재혼사실을 몰랐지요
이곳에 슬슬 정착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계속 살게될것 같고
친하게 왕래하는 다른가정들도 몇팀 생겼습니다
문제는 우리신랑이
친하다고 생각되는 이 지인들에게
본인이 재혼이라는 사실을 자꾸 말한다는 것입니다ㅠ
요즘세상에 큰 흠도 아니니 신경 안쓰고 살았지만
아이가 생기고 키우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스스로의 판단력이 생기는 성인이 된 후엔 스스럼 없이
사실은 그랬다 라고 말할수 있을것 같은데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어른들의 사정이 어떤것인지
스스로 판단할수 없는 아이에게
이혼과 재혼이라는것이 무조건 긍정적으로 비춰질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를 들어 우리아빠도 이혼하고 재혼해서 잘사는데
그깟이혼이 별거냐 라고 어린나이에 너무 쉽게 생각해 버릴수도 있잖아요
게다가 더 싫은건
이 사실을 부모의 입에서 듣는것이 아닌
혹여나 남의 입에서 듣게된다면..
말이란것이 한번 뱉으면 어떻게든 돌고 도는것인데..
누군가가 실수로라도 아이에게 말하거나
또는 어른들 끼리 하는말을 우연히 듣게될수도 있고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수 있는데
그때 아이가 부끄러워 하거나 수치심을 느낄수도 있고
나중에 사춘기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수도 있지않겠어요
그래서 남편에게
부끄러운일도 숨길일도 아니지만
우리아이를 위해서 이러저러 하니
당신의 재혼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말라고
몇번 이야기 했는데
어제 친하게 지내는 언니와 이야기하다
그 언니가 실수로 저한테 이야기 했어요
남편들 빼놓고 커피마시며 수다삼매경 하다보니..
모르겠어요 실수라기보단
울 신랑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본인의 재혼사실을
말하고 하다보니 그 언니도 썩 진지하지 않았을거에요
그래도 저에게 이야기하지 않으려 했는데
얘기하다보니 그냥 무의식중에 나온것 같아요
악의는 없었다고 느끼는게
평소에 저 진짜많이 챙겨주고 도와줘요
부부들끼리 아이데리고 주말마다 놀러다니고
암튼 요즘 엄청 자주 왕래하거든요
이로써 남편의 재혼사실을 알고있는 사람들이
우리가 친하게 지내는 가정3팀과
종종 남편과 술먹는 이웃가게 사장님ㅡㅡ과
그자리에 있던 사람들
이렇게 되면 온동네 사람들이 다 알게된것 맞죠???
우리아기 아직 4살인데ㅠㅠ 어쩜좋나요
추가) 금방달린 댓글보고.. 맞아요 아무래도 남편은 이 사실을 은근히 자랑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9살이나 어리거든요....휴 이렇게 쓰고보니 더 생각이 명확해지고 정리가 되네요 ㅜㅜ 가슴에 돌을 얹은것처럼 답답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