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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싶지 않은 남자

pieta |2018.04.22 23:08
조회 8,105 |추천 3
결혼을 전제로 사귀는것도 그렇다고 가볍게 만나는것도
아닌 애인이 있습니다 전 남자구요 34살입니다
여자친구는 31살입니다

성인이 되고 두번의 깊고 오랜 연애가 두번 있었고 두번 모두 2년째,2년반째에 여자쪽에서 바람이 나 헤어졌습니다 두번째는 결혼까지 생각했었죠

그런 이유로 저는 여자를 지치게 하는지 오래되면 싫증나는 인간인건지 나는 연애를 할 그릇이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요새 불리는 초식남이란 것처럼 살았습니다

그러다 생에 처음으로 먼저 대쉬를 받아 지금 여자친구를 만났어요 6개월정도 됐습니다

처음 고백받을때부터 거절 많이 했습니다 내잘못도 있었겠지만 여자한테 같은사유로 두번 데이고나선 결혼생각도, 인생에서 더이상 애인이 필요하지도 않고 지금처럼 내 몸 패션 고양이 꽃 게임캐릭터 가꾸는게 좋다고요
제가 못생기고 멍청해서 xx씨 제대로 볼줄 모르는것 같은데 여자 볼줄 아는 다른 좋은분 만나라는 말에
'와 내가 다 관심있는것만 좋아하시네' 라고 하는말을 시작으로 사랑이 옮았습니다

어릴때처럼 간쓸개 다바칠듯 목메달지 않아도 내생활을 버리지 않아도 이해해주고 간섭 통제하지 않는 이사람이 좋습니다 게임하는 시간을 헬스나 고양이 모래 갈아주고놀아주는 시간과 동급취급하는 여자는 흔치않죠





본론
그런데 최근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내년이면 지금 살고있는 투룸 전세 계약이 끝나는데요
돈이 어느정도 모이니 개인적인 판단으론 마땅한 투자처가 보이질 않아 채권 펀드 금선물 예적금 전세금과 어느정도의 대출 다 털어내면 전원주택 하나를 살 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번주말에 여자친구와 영화보고 차마시다 얘기를 했습니다 내년 3월에 계약끝나면 여기저기 분산된 저금들 다 모아다가 집하나로 몰아넣고싶다고

2층되는 넓은 집에 작은 마당이라도 화분이 아니라 땅에 꽃을 키우고 싶고 고양이들도 좁은집이라도 스트레스 안받는다지만 마당에 풀었다가 밤되면 집에 들이고 뭔가 그런 안정된 생활이 가시권 안에 들어온다는 마음에 기분좋아 말하다가도 웃음이 났죠

여자친구는 빨대만 뱅글 돌리다가 얘기를 꺼냈습니다
자긴 아파트가 좋다고 주택 불편한게 은근 있는걸로 안다며 아파트 배란다와 내부 인테리어 해서 예쁘게 하고 사는게 낫지 않은지
주택은 싫은데.. 라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말 듣는순간 저와 미래를 내다보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뭔가 이 대화를 속행했다간 말실수할것같아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았죠

지금은 그때의 대화가 고양이와 화분은 있는데 나는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아닌데.. 그냥 놀러오는 집이 그곳으로 바뀌는거고
단지 내가 이사를 갈 뿐인데 역시 이사람은 결국엔 나와 결혼할 생각인건가 싶네요



저는 결혼생각이 없습니다 이사람과 하기 싫다는것이 아니라 결혼에 대한 마음이 없습니다
사실 운동하고 옷갖춰입고 동식물 좋아하는게 이사람이 좋게보는 제모습이 태생의 제가 아닙니다

자기관리도 안되면 배우자 자격없다고 관리하고 꽃하나도 못키우고 죽이면 동물키울 자격없고 동물하나 수발 못들면 애기는 어떻게 키우냐고
두번째 차이고 나부터 사회적으로 정상인 놈이 되면 그런식으로밖에 차이지 못한 이유 내가 알거라고 자책하다 만들어진게 접니다

그렇게 이렇게 살다보니 지금이 익숙하고 좋게 됐어요
결혼할 수 있는 놈 되보려다 결혼 꼭 해야되는지 의문이 들게 된거죠


전 여자친구와 지금이 좋은데 나좋다고 이거 계속 이런식이면 남자가 나쁜새끼 되는거잖아요
놔주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만난지 6개월이면 짧은 기간이지만 시기자체는 사랑이 깊어지는 뭘해도 즐거운 때 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그렇구요

항상 커플석에서 발바닥을 주물러주며 영화를 보고 바람이 쌩 불면 날아가지 마! 라고 꼭 붙잡는 제스쳐를 항상 하고
갈치구이해서 가시0 바르기 특강을 하며 고양이와 여자친구가 봐주는게 여전히 즐겁고 이런날들이 영원했으면 좋겠는데
자꾸 이사얘기를 했던 그날이 생각나네요
미래얘기를 하지않고 지금만이 좋았던날을 제가 망친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더 시간이 지나서 얘기하는것보단 한계절이라도 빨리 멈추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럴거면 왜만났는지 질책하신다면 핑곗거리야 있지만 지금 일이 해결되진 않죠

오랜만의 연애라 참 좋은데 사랑하는데 결혼이 고민조차 되지않는건 제 정신적인 문제같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하는 입장이라면 아직 어리고 예쁠때 놔줘야죠..
아름답구나 정당하구나 싶은 이별은 없겠지만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마음은 이렇게 지내다 사랑이 다 시들면 헤어질때까지 만나는게 좋습니다 지금이 너무 좋아요
추천수3
반대수16
베플|2018.04.22 23:21
님이왜 여친못사귀고 살었는지 난알거같은데요. 댁같이 자기밖에모르는~~~의도적으로 속내를숨기고살고 솔직하지도않은 헐리우드배우급 연출남 한남 만날까봐 요새한국여자들이 연애안하는거에요. 아 왜글은또길게쓰셨대?속마음은 딱세줄로 요약되는구만. 난결혼계획없는데 그게있는거처럼 여친을 속이고있다. 끝내야되는거안다.근데하기싫다;
베플|2018.04.22 23:22
님여친한테 '님은 인생에 어떤여자와도 결혼의사가 없는것'을 의도적으로 속이고 있잖아요.여자가 떠날까봐.아닌가요? 치졸하네
베플|2018.04.22 23:15
댁에게 남아있는 티끌만한 양심한부분이 '속고있는' 그여자를 놔주는게맞다고생각하면 그렇게하시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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