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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보다 딸이 더 소중했던 나의 아버지..

아빠보고싶... |2018.04.30 23:21
조회 300,903 |추천 4,864
30대 후반, 30개월(4살) 아들 키우는 엄마에요.
오늘 유난히 친정 아버지 생각이 나서 글 써봅니다.

저는 1남1녀중 장녀이고, 칠삭둥이로 친정 엄마의 노산이자 난임으로 어렵게 태어났어요, 1.9키로로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 들어가 정말 저희 부모님께는 아픈 손가락이죠..


그런 제가 34살에 결혼해서 35살에 아들을 낳았어요..

다들 첫 아이는 예정일보다 늦게 나온다 했지만 저는 예정일보다 2주정도 아이가 빨리 나왔어요.. 양수가 터져서 병원 갔는데 자궁문이 어설프게 열리고, 10시간 진통 후에도 더 열리지도 않아 결국 제왕절개를 했어요. 그 와중에 저는 양가 부모님께는 아이 나오기 전까진 알리지 말자고 남편에게 부탁해서 아이가 나오기 전까진 양가 부모님들 모르셨어요..
그렇게 힘들게 수술로 3.10키로로 건강한 남아를 낳았고, 아이 확인하고, 남편이 그때 양가 부모님께 출산 소식을 알렸어요.
저는 수술로 인해 산송장처럼 눈만껌뻑거렸고, 아이는 남편이 찍은 사진으로 확인했어요.. ㅜㅜ 오전에 낳았는데 저녁에 품에 겨우 안아볼 정도였죠....

소식 들은 양가 부모님이 오셨는데..산송상처럼 천장만 보고 있는데 ... 친정아빠가 혼자 들어오셨어요. 동시에 시부모님과 병원 도착 하셨는데, 시부모님과 친정엄만 2층 신생아실에서 내리시고, 아빤 4층의 저의 병실로 오신거에요... 손주보다 내새끼 괜찮은지 더 궁금했다고...70 다 되신 아버지의 주름 가득한 눈가의 눈물에 저도 울고 말았어요.. 당신 팔뚝 보다 작았던 내딸이 새끼 낳았냐고..얼마나 아팠냐고... ...
잠시 후, 시부모님과 친정엄마가 오셨고, 아빤 그때서야 손주 얼굴 보러 가셨어요...

그렇게 친정아버진 손주가 100일 지나고..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하늘에 가셨어요...지금 제 아들은 4살이 되어 부쩍 컸는데...
친정 아버지가 항상 생각이 납니다....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예뻐하셨을까......

당신의 손주보다...딸을 더 걱정하신 아빠.. 아빠가 준 사랑만큼 지금 내 아이에게 아낌 없는 사랑 줄께요.. 보고싶어요..아버지....
추천수4,864
반대수27
베플ㅇㅇ|2018.05.01 01:24
아빠 칠순때 이쁜 조카보면서 '아빠, ㅇㅇ 이쁘지?' 하니까, 울아빠 '니가 더 이뻤어' 마흔 딸한테..
베플ㅇㅇ|2018.05.01 04:09
아....주책맞게 눈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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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힘내요|2018.05.01 03:53
판 자주 보며 추천 눌러본 적은 있지만, 댓글은 한번도 안남겨봤는데.. 이 새벽에 님 글 보고 혼자 눈물 흘리다, 첨으로 댓글 남기려 비밀번호까지 찾아서 들어왔네요. 전 아들만 셋 키우는 마흔살 아줌마예요. 저희 아빠도 저 고등학교 1학년때 교통사고로 일찍 돌아가셨어요, 그때 저희 아빠 연세가 마흔넷이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아빤 제 결혼식도 못보셨지요... 결혼하고 아이 낳아 키우다보니, 저희 아빠가 저 예뻐해주시던거 아껴주시던거 너무 너무 생각나고 그리워요. 저희 아빠도 제가 아기 낳는 모습 보셨다면, 아마 님 아버님처럼 제가 힘든걸 더 마음 아파 하셨을것 같은데 말이죠. 울 아빠 살아 계셨음, 우리 아들들 얼마나 이뻐하셨을까.. 우리 아빠도 내가 우리 아이들 생각하는것처럼 날 아끼셨겠지.. 아빠한테 맛있는 것도 해드리고, 아이들이랑 함께 여행도 갈수 있음 참 좋을텐데.. 생각해봤자 아무 소용없는 일이지만,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꿈에서라도 자주 뵈면 좋겠는데 그것도 맘대로 안되고.. 이젠 아빠 목소리도 잘 기억이 안난다는게 정말 슬프답니다...... 아빠가 하늘 나라 가신지 벌써 23년이나 지났지만, 아빠의 빈자리는 여전히 아파요.ㅠ.ㅠ 이 새벽에 아빠가 너무 너무 보고 싶네요. 며칠 있음 아빠 기일이라 오랜만에 산소에 가는데, 울 아빠 좋아하셨던 시원한 맥주 한잔 따라드리고 와야겠어요.....
베플ㅇㅇ|2018.05.01 04:05
마지막 전 문단에서 눈물이 났네요. 세상은 어찌 좋은 사람들만 먼저 데려가는지 원.. 좋은 곳에서 맘 편히 계실 겁니다. 걱정마세요. 항상 좋은 일 있으시길 바랍니다.
베플다랑|2018.05.01 23:16
아빠는 엄마랑 다르게 생각하면할수록 뭔가 마음이 아픈거같아요.. 아빠는 외로운 존재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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