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와 시어머니는 동갑이십니다. 올 해 두 분 다 환갑이세요.
경제력이 부족하셨던 아버지 덕에 친정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셨던 건 사실이고, 어릴 때 부터 그런 엄마가 안쓰러웠던 것도 사실이고, 그것이 동기 부여가 된 건지 암튼 동생과 저는 학창 시절 부터 열심히 살았고, 우리 둘 다 삼십대 중 후 반 이지만, 그 덕에 결혼 해서 30평대 아파트 전세에 가정을 꾸미고 잘 살고 있습니다.
워낙에 목소리도 크고 경제력도 강하고, 딸, 아들 차별도 심했지만, 그리고 내 마음 속에 어릴 때 부터 트라우마로 잡혀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지만, 그래도 내 부모고, 아버지 때문에 동생 학비뭐 생활비뭐 내가 보조를 했지만, 그래도 그건 내 몫이었고 이젠 사위 몫으로 짊어지고 있죠. 동생이 아들이라는 이유로 피해갔구요..
결혼 하고 보니 농사는 지으시지만 경제적으로 좀 풍복하신 시댁 덕분에 시댁에 용돈이나 이런부분 경제적으로 지원 해 드리고 않고 우리 둘만 열심히 살아 보려 했는데, 친정 엄마가 내가 결혼 하고 나서 부터, 친정 집 수리비며, 집에 돈 들어갈 일이 있으면, 동생 더러 부자 누나한테 달라고 한다는 둥, 부자 누나한테 돌라는 둥 코치를 하는 겁니다.
그때마다 드리면서 정말 만정이 떨어졌고 어릴 때 트라우마가 다시 열리면서 친정 엄마와의 마음의 거리는 더 많이 벌어졌죠.
그래도 가끔 얼굴 볼 일이 있으면 보긴 하는데, 제가 친정에 일부러 찾아 가서 보진 않았어요. 제가 지금 임신 9개월 차 접어드는데 임신 하면 친정 엄마 마음이 더 헤아려진다고 하는데, 모르겠네요..
암튼, 그러다가 올 해 두 분다 환갑이신 시어머니, 친정 엄마.
시어머니는 내가 산달도 다가오고 요새 누가 잔치 하냐며 가족끼리 식사나 한끼 하자고 하시고, 친정 엄마는 유럽 여행을 친구들하고 가기로 했다고 난리시죠.
오히려 경제력 있는 시어머니는 가만히 계시는데, 친정 엄마는 자식사위 돈으로 유럽 여행을 간다고 하는지...
친정 엄마가 얼마 전 부터 우울증이 왔다고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고, 여기 저기 병원을 안 가 본데가 없다며, 집 안에 온통 약이라며, 근데 그게 걱정이 되기 보단 순간 짜증이 나는 겁니다. 남편 한테는 전화를 해서 일을 좀 쉬고 싶다고 했다는데 그게 뭐 울남편더러 용돈 생활비 좀더 달라는 소리겠죠.
반면, 시어머니는 얼마 전에 밭에서 일을 하다가 쓰러지시고 구급차에 실려 가서 쓸개 제거 수술한 걸 다시 재수술 받으셨다는데 그걸 지금까지 이야기를 안 하고 계시다가 이번에 시댁에 내려가니 손 윗 시누이가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손 윗 시누이도 보니 대상 포진으로 고생을 해서 시댁에 내려와 있었고.시아버님 성격도 당뇨가 있으신 데 혼자 쓰러지셔도 며늘이 걱정한다고 저나 남편한테는 이야기 하지 말고 구급차 부르라 해서 병원 가시는 분이세요.
전 그래서 시댁 보다 친정 엄마 때문에 날이 갈수록 받는 스트레스가 더 합니다.저같은 경우 못보셨죠...
친정 식구들은 동생이고 엄마고 제가 냉정하다고 그래서 사위도 자기네를 우습게 안다고 하는데, 정말 내가 냉정한 건지,
내가 더 참아주고 받아주고 챙겨드리고 하는 게 정상인지, 내가 임신이라서 더 예민한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