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인 여학생입니다.제가 글을 잘 못쓰지만 긴 글이 될 것 같아요.잘 봐주시고 해결책을 댓글로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4살차이나는 오빠가 있어요.오빠는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았는데 공부도 잘했습니다.그래서 오빠에 대한 가족의 기대도 컸을거에요.심지어 아빠도 좋은 학교의 의대를 나왔고 엄마도,친척들도 다 좋은 학교에 다니니까 오빠가 부담이 좀 됐을 지도 모르겠습니다..그렇다고 부모님이 막 압박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오빠가 제 나이때쯤부터 결벽증이 생겼어요.손을 너무 많이 씻어서 손이 부르트고,꼭 쓰는 핸드워시만 쓰고 그것도 일주일에 한번씩 바꾸고..가족들과 전 오빠가 공부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다고 생각했어요.그래서 오빠가 대학만 가면 나아지겠지,하고 믿고 오빠가 원하는 대로 해줬습니다.
그러다가 오빠가 재수를 하게 됐고,결벽증이 조금씩 심해졌어요.
사실 결벽증?보다 강박증이라 해야할 것 같아요.(주변이 지저분한 걸 보면 결벽은 아닌거 같아서..)자기 물건 건드리는 걸 정말 끔찍하게 싫어했고 청소도 맘대로 못하게 했구요.물건 위치가 달라지는 것도 너무 싫어해서 저희 집에서 일하시던 도우미 아주머니도 오지 못하게 했습니다.
재수를 하던 오빤 결국 건동홍라인 대학에 붙었습니다. 부모님은 만족하지 못했고 다시 삼수를 하게 됐어요.왜냐면 오빤 현역때도 연.서.성.한정도를 노렸고 재수학원비용도 만만치 않았으니까...부모님이 많이 실망하고 서운하셨겠죠.
오빠가 삼수를 하면서부터 강박증은 정말 심해졌어요.(삼수를 할땐 집에서 했습니다.엄마가 오빠 수발을 들고요..)
비닐장갑을 끼고 집안 물건을 만지고,컵에 주스도 혼자 못따라서 엄마를 시키고,핸드워시는 쓰는지 안쓰는지 20개정도가 세면대에 놓여있어요.곽휴지도 몇개씩 쌓아두고,엄마가 해주는 밥은 더럽다고?(왜 더러운지 이해 못하겠습니다ㅜ)시켜서만 먹고.자기 방에선 생활하질 않아요.(사실 제가 학교나 학원에 있을때 무슨 일..그러니까 이런 행동의 원인들이 발생하는 거 같긴 한데,부모님이 말하기 싫어하시는 거 같아서 물어보진 못했습니다.) 거실에서만 생활하고,소파에도 자기 자리가 있는데,거길 건드리면 안되구요.
화장실도 저희 집에 두개인데 하나는 오빠 전용이고,오빠가 물을 쓸땐 저희 가족은 물을 쓰지 못하게 해요..(이것도 이해가 잘 안됩니다ㅜ)엄마가 청소하면 어쩔수 없이 오빠 물건을 건드리는데,그거로 엄마한테 정말 쌍욕을 하더라고요.
오빠는 지금도 "씨x""병x같은 ㄴ""칼로 찔러버리기 전에 꺼져""저런걸 애ㅁㅣ라고.."이렇게 심한욕을 엄마한테 해요..
저는 안말리고 뭐했냐..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제가 중학생때부터 오빠의 강박증이 시작됐고 엄마아빠는 그런 오빠가 대학가면 싹 고칠거라고 생각하고(실제로 오빠도 그렇게 말했어요.)더 잘해줬는데 전 어린 나이에 많이 서운했어요.똑같은 행동을 해도 나만 혼나고.나만 잔소리듣고.나는 오빠보다 안해주고..정말 속상했어요.그게 저에 대한 부모님의 믿음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요..엄마한테 따지기까지 했습니다.엄만 "오빨 포기해서 그래.미안해.넌 알아서 잘하잖아."라고 했는데 이해 못하고 그냥 편애라고 생각했어요.전 열심히 노력했는데 돌아오는게 오빠에 비해 적었으니까 부모님도 많이 미워했어요.'그렇게 부탁 다들어주니까 오빠가 저렇게 싸가지 없지.'라고 생각하고..그러다 최근에서야 엄마를 미워하지 않고 이해하게 됐어요.
그래서..본론은..엄마가 많이 힘들어보여요.당연하죠.오빠 수발하느라 잘 자지도 못하고 오빠한테 화도 못내고 욕만 듣고.예를 들면 오빠가 상차려달라 할때,오빠가 소스를 뿌려달라 해서 뿌렸는데 좀 양이 많다.싶으면 ㅂㅅ같은 ㄴ..이런식으로 욕을하면서 밥도 안먹어요.언제는 오빠가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상을 엎은적도 있어요.
오빠가 수능 끝나고 정신과에 다니면서 나아질거라 희망을 가졌지만 더 심해졌어요.받아오는 약을 보면 조현병,강박증,불안장애 등등의 증상이었던 것 같아요. 이건 엄마가 저에게 말한게 아니라..엄만 저에게 하나도 말하지 않았고(제가 걱정할까봐겠죠) 제가 직접 약을 검색해보고 엄마가 아빠랑 한 톡을 몰래 봐서,또 엄마랑 오빠가 싸우는 걸 들어서 안거에요.사실 증상이 더할 수도 있겠죠.상상도 못하겠네요ㅜㅜ
엄마가 전에, 오빠한테 "미친ㄴ""씨ㅂㄴ""저년때문에 맨날 짜증난다"등의 욕을 들었을때 혼잣말로 "미친ㄴ..자식한테 저런말 듣고 왜사니.."이렇게 말하며 우는 것도 들었어요.제가 못들은 줄 알았겠죠..사실 전 엄마가 힘들걸 알고도 모른척한 거 같아요.나 공부해야 되니까.난 저런걸 감당할 수 없으니까.나는 오빠땜에 많이 피해봤으니까.그건 엄마때문이니까.라고 생각하고,생각할 수록 우울해서 기억에서 지우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젠..늦었지만 엄말 이해하게 됐어요.나를,오빠를 부모님은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내가 미워서 그런게 아니구나.잔소리에도 사랑이 담겨 있었구나.라는 걸 이제 안거죠ㅜㅜ그 사이에 예쁘던 엄만 정말 많이 늙었고 아빠도 많이 늙었구요.제가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사춘기라고 짜증이나 내고.아빠가 안아보자고 할땐 그런것(아기취급)좀 그만하라고 거의 매일 화냈던 것 같아요.지금은 정말 죄송한데..ㅠㅠ
하여튼 전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오빠는 엄마 없이 일상생활도 불가능해서 바라던 대학에 붙었지만 휴학을 했고 대학가면 나아질거란 바람도 없어졌습니다.가장 힘든건 엄마겠죠.엄마는 정말 건들면 죽을것 같아요.제가 위로해드리고 잘해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고 짜증나면 짜증내는 제가 밉네요.의대가고싶어서 공부에 매진한답시고 부모님의 아픔을 모른척했던 제가 너무 못됐죠..이제라도 고치고싶어요.오빠를 어떻게 해야할지,우리 집안 상황을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도와주세요ㅠㅠ
할말이 많아서 두서없이 적었네요.여기 말 못한것도 많지만..댓글 많이 달아주심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