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폰으로 쓰니 띄어쓰기 줄 간격 이해 바래요.
저는 결혼8년차 40세 여성입니다.
하... 열받아서 어디서 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네요...
결혼 후 시동생 땜에 빚이 생겨서 대학강사하면서 미친듯이 일만 했습니다.
낮엔 강의 하고 밤엔 서빙하고..정말 하루에 4시간 자고 일어나고,.. 불법적인 일 빼곤 다한것 같습니다.
시동생이 싸놓은 똥이지만 갚아야 할 돈이라서 이왕 이렇게 된거 ...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면서 불평은 좀 있었지만 어쩌겠습니까.!.
그러다 최근에 제가 모대학 전임교수가 되었습니다..
근데 정말 정장스탈 옷이 하나도 없는겁니다...
당근 화장품도 썬크림에 비비만 바르고 다녀서
없지요..
제가 나이에 비해 어려보입니다. 아무래도 애도 없고..
그러다보니..사실 어려보여봤자 제가 20대로 보이겠어요?? 4만원에 무지 구두 7cm2년전에 산거 아끼고, 평소엔 마트나 이런데서 만원짜리 운동화를 신고 다니니 당연히 옷 차림도 청바지나 이런거 스포티한걸 입습니다.
근데 이제 정식 교수가 되었는데 정말 정장 스탈이 하나도 없드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8만짜리 원피스랑
4만원짜리 원피스 이렇게 두벌 사고 그 뒤로 청바지랑 어울릴 3만원대 블라우스 3장 샀습니다. 구두는 제 절친이 로퍼로 임용축하 기념으로 한 켤레 맞춰 줬구요..
그리고 맨날 싸구려 비비만 발라서 색조니 뭐니 암것도 없어서..고민하는데 미샤 데이?? 그러길래 10만원치 색조랑 팩트 샀습니다...
그렇게 지금 5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저도 정장스탈로 다니고 있죠. 그런데 최근들어 자꾸 늙어 보인다고 남편이 그러는겁니다 . 하.. 그래서 뭐가 그렇게 보이냐고 하니 옛날엔 화장도 한 듯 안한듯 하고 청바지 입고 다녀서 30대 초반처럼 보였는 데 지금은 늙어보인다고 하더군요..
하.. 정말 요즘 애들 말고 아찟 하고 싶더라구요..
그 뒤로 계속 그러길래 누가 내 나이에 그렇게 다니냐고 싸구려 티셔츠 밖에 살 형편이 안되니까 내가 그렇게 입는거라고.. 짜증을 확 냈습니다.
얼마전에 여자 교수님들이랑 운전해서 어디 갔다오다가
신세계 강남에 잠시 들렸는데... 다른 교수님들이 달팡이랑 사넬에 가게 되었습니다. 다들 거의 100만원씩 카드로 기초랑 해서 사시드라고요.. 저도 사실 굉장히 사고 싶었는데 전 결혼전엔 샤넬 수분크림을 썼거든요..
하지만 제 형편이 그럴때도 아니고...전 첫 임용이라 월급이 많은 편도 아니고 제 월급 대부분 빚 갚고 있거든요..
다른 교수님이 갑자기 제가 교수님들 사이에서도 거의 막내급이라.. "울 막내 작은 선물 하나 해줄게" 그러면서 하나라도 고르라고 하셔서 못 이기는 척 해서 셰도우 하나 골랐네요..
남편이랑 싸움은 다음 날 아침에 제가 화장 할때 샤넬 셰도우를 보더니 "교수됐다고 너무 과소비 하는거 아니냐며 우리 아직 형편도 어려운데 너무 하다" 고 하는겁니다. 어찌나 열이 받던지 지금 글쓰는데도 또 떨리네요
ㅡㅡㅡ
결혼전에 친정이 부유편인지라 알바 한번 도 안해보고
공부만 했습니다. 용돈은 한달에 150만원 받았고
핸드폰요금 화장품, 옷 등등 생활용품은 다 부모님이 해주셨고요. 제가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해서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고.. 그 바람에 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해서 공부도 잘했고 국가장학금도 받으며 유학생활도
빠르게 마치고 박사까지 무사히 마쳤습니다.
당시 다른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 했고 저 역시 감사하게 잘 자랐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이랑은 10년동안 연애를 했고요. 결혼 당시 저희 부모님이 공부도 다 잘했으니 교수 될때까지만 잘 보살펴 달라고 부탁했어요
결혼 한 후 얼마 있다가 시동생이 진 빚을 떠안는 바람에 모든게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대학생때도 안해본 서빙을 하려니 눈물이 나더군요.. 첫날 알바 할 때가 아직도 생각납니다. 하지만 다 커서 결혼까지 한 딸이 돈 달라고 하는 건 아닌거 같아 제가 단 한번도 힘든 단 말은 안했고요.
저 결혼 8년인데 속옷 딱 한번 샀습니다. 홈쇼핑서 6만9천원에.. 거짓말 안보태고 양말 다 꿰매신고요..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 친구들 부모님.. 제 동생..
아무도 모릅니다. 4만원짜리 구두 닳을까봐 전전 긍긍 하면서 살았는데 .... 너무 눈물 납니다..
그런데 순진한 목소리로 시엄마가 방금전화 왔네요..
조심스레.. 교수도 되었으니 저보고 병원가서 남편이랑 검사 받아봐서 문제 없음 아이를 가져 보는게 어떠냐구요..
너무 짜증이나서 "어머니 저희 빚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애를 가지라고 하세요!! " 라고 하면 확 짜증 냈네요.
시부님은 귀농 하셔서 당신들 노후는 정리 하실 수 있게는 해놓으셨어요.. 시부모님은 연세도 많으시고
남편이나 저나 시동생(이놈은 저보다 3살이나 많음) 어린나이가 아니라서 결국 저희가 빚을 갚기로 한거고
그것에 대해 시부님이 감사하게 생각하셔서 평소엔
엄청 저를 챙겨주시고 저도 시부모님과는 큰 트러블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하.,정말 집나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