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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나 담임쌤 짝사랑하는 것 같아.. 누구라도 들어줘

고민 |2018.05.07 03:28
조회 4,208 |추천 22

(후 아까 거의 다 썼는데 날라가버렸다.. 슬프지만 정신 가다듬고 새로 써 ㅠㅜ)

 

 

*내용이 꽤 기니까 바쁘면 끝부분만 읽어줘..!

 

 

 

안녕! 나는 고2 (여)학생이고, 지금 제목에 써 놨듯이 지금 고민은 담임선생님을 좋아하고 있다는 거야. (그냥 살짝 호감을 느끼거나 존경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짝사랑하고 있어)

 

친구들한테도, 부모님한테도 아무한테도 말을 못해서 답답해서 혹시 여기 친구들이라도 봐줬으면 하는 심정에 이렇게 써 봐.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서 뒤죽박죽할 수도 있는데 최대한 노력해서 잘 써볼게!

 

 

 

일단 내가 짝사랑하는 담임선생님에 대해서 먼저 소개하자면, 쌤은 1학년때는 그냥 일주일에 세번인가 들어오는 탐구과목 선생님이었는데, 이번에 내가 2학년 올라오면서 내 담임선생님이 되셨어.

 

(내가 좋아하게 된 건 1학년이 아니라 올해 2학년부터야!)

1학년때는 그냥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수업에 들어오시는 유쾌하시고 옷 잘입으시는 쌤, 애들한테 인기 좋은 쌤 정도로만 생각하고, 쌤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그런데 (올해)2학년에 담임쌤으로 만나게 되고,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가면서 쌤에 대해서 좀 다르게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좋아하게 됐어.

 

1학년때의 나는, 위에 써놓았듯이 나는 쌤을 그냥 유쾌하고 옷 잘입으시는 쌤 정도로만 생각했어.

좋게는 생각하지만 아주 특별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거지.

 

2학년에 올라와서 쌤이 우리 반 담임쌤이 되었을 때도 그 생각은 딱히 변화가 없었어. 그냥 좀 더 친숙해진 정도?

 

그러다 어느 날에 방과 후에 쌤이랑 상담을 하게 됐어.

처음에는 그냥 평범하게 진로랑 성적에 관한 얘기를 했는데, 그러다가 남들 앞에서 잘 애기하지 않았던 힘들었던 일 얘기랑, 혼자 겪었던 고통에 대한 얘기도 했어. 쌤은 내 긴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셨고, 선생님 본인의 얘기랑, 나름의 해결책을 말씀해 주셨어.

 

되게 지겨우셨을텐데 끝까지 잘 들어주셨고, 어른의 입장에서 보자면 되게 간단하고 별 거 아닌 일이었을 건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내 입장도 엄청 진지하게 들어 주셨어. 나는 그거에 대해서 많이 감사했고 또 배려받고 있다고 느낀 것 같아.

 

그리고 그 이후엔 쌤이 나도 알아채지 못했던 작년과 올해의 나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셨어. 선생님의 그 말씀을 듣게 되고 나는 선생님이 들어가는 많은 교실 중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나에게도 그렇게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놀랍고 신기한 한편에 선생님께서 나를 이렇게 신경쓰고 계셨구나 하는 선생님의 애정을 깨닫게 됐던 것 같아.

 

그렇게 상담 이후로 나는 쌤한테 점차 마음을 열었어. 예전엔 쌤을 재밌다고 생각하지만 어쩐지 인위적이고, 공부 잘하는 애들만 신경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상담 이후에 꼭 그런 게 아니란 걸 알게 됐으니까.

그 이후엔 그래서 좀 더 쌤을 편하고 친밀하게 느끼기 시작했어.

 

 

그래서 한 번은 내 잘못으로 쌤한테 혼난 적이 있는데,나중에 쌤이 다 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어서 하는 말이었다고 하실 때도 진심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아.(예전이라면 아마 쌤은 내가 공부를 별로 못 해서 괜히 이러시는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

 

또, 한 번은 수학여행에 대해서 있었던 일도 쌤을 더 멋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

나는 반에서 딱 친구 한 명이랑 다니고, 다른 친한 친구들은 좀 반이 멀거든?

 

근데 나랑 유일하게 반에서 같이 다니는 친구가 수학여행을 못 간다는 거야.. 한 달 남기고 ㅠㅠ

나는 좀 소심하고 해서 먼저 다가가거나 하는 편이 아니라 반에 다른 친구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바로 옆 반에는 나랑 작년에 엄청 싸웠던 애들(그냥 한 명도 아니고 애들무리 ㅜㅠㅠ)도 있고. 혼자 수학여행을 가는 걸 생각해 봤는데 나는 항상 혼자 다니면서 쭈구리고.. 걔들은 바로 옆에서 무리지어 놀고 있고 하는 상상을 했는데 너무 가기가 싫은 거야.

 

엄마한테는 그 이유는 안 말하고 그냥 둘러서 애들이랑 단체생활하는 게 귀찮다, 그냥 그 기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안 되냐고 설득해서 엄마가 아빠랑 상의하고 결석 처리 안 된다면 방학에 가려던 여행을 그 때 가자고 했어.

 

솔직히 나는 수학여행 가고 싶었어. 작년에 친한 친구들이랑 같이 갔던 수련회도 재미있었고, 이번 수학여행은 학창시절 학교에서 가는 마지막 여행이니까..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나는 가봤자 왕따다, 애들 사이에 끼지도 못하고 혼자 눈치보면서 버텨야 할 것이다 하는 생각을 계속해서 했어.

 

그러다가 결국 안 가고 가족들이랑 편하게 놀러가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면서(합리화라고 생각해) 담임선생님한테 그 때 계획했던 가족 여행을 가려고 한다, 부모님은 동의하셨고 학교에서 출석 인정만 해 주면 그냥 가족 여행을 갈 생각이라며 내 의사를 밝혔어.

 

그랬더니 쌤이 딱 내 눈을 마주보면서 "진짜 그 이유가 다야?" 이렇게 물어보셨던 것 같아. 쌤한테는 끝까지 가족 여행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간다고 말하려 했는데, 당황해서 살짝살짝 말을 솔직하게 했던 것 같아.

 

그랬더니 쌤은 수업이 끝나고, 잠깐 얘기하자면서 나를 남게 하셨어. 남아서 잠깐 동안 쌤이랑 얘길 했는데, 쌤이 나한테 진짜로 안 가는 이유가 뭐냐고 다시 물어보셨어. 너는 누구 눈치를 보는 거냐고도 그러셨고.

 

(싸운 친구들에 대해선 쌤한테 상담때 말씀드리긴 했는데, 다른 걸 더 중심적으로 말해서 쌤은 아마 잘 모르셨을 거야)

나는 솔직하게 싸운 친구들 때문이라는 것도, 사실은 갈 지 말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어. 그리고 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여쭤 봤고.

 

이후에 쌤이 대답해 주신 말이 아직까지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아. 쌤은 일단 코스가 달라서 별로 만나지 않을 거라고 말해주신 이후에, "가든 안 가든 네 선택이고 나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해 줘야 하는 입장이야. 그런데 갔으면 좋겠다. 고등학교 마지막 여행이고 추억에 남을 텐데.."

나는 그 말을 듣고도 계속해서 고민이 돼서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고 했어. 그러자 쌤이

 

"우리가 한두달 본 사이도 아니고 1년 이상 본 사이이고, 네가 작년에 나한테 편지 써 준 것 보면 너도 어느 정도 나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럼 나를 믿고 가자."

라 하셨고,  이후엔 주말동안 생각하고 다시 답해달라고 했지만 나는 그 때 이미 확실하게 가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어. 쌤이 그렇게 단호히 말씀해주시니까 나도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진짜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려서 하루종일 기분도 안 좋고 괜히 일이 다 꼬이는 것 같은 날이 있었어. 학교에서 잃어버린 거라서 절대 못 찾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우울해서 수업이고 뭐고 아무 것도 잘 들어오질 않더라..

 

다른 반 선생님들이나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냥 계속 애탈 뿐이었어.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우리 담임쌤한테 가서 정중하게 "제가 지금 곤란한 일이 있는데 선생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이런식으로 말씀드리고는 잃어버린 물건이 있다고 말씀드렸어.

 

잃어버린 게 진짜 사소한 거였고 누가 들으면 웃었을 텐데 쌤은 최대한 찾아보겠다고 하셨고, 그 날 오후에 교무실 청소를 하고 있었는데 그 날따라 교무실에 늦게 돌아오신(교실 청소 지도하시고)

 쌤이 내 이름을 부르면서 "OO! 네 물건 찾았어." 이러면서 건네주시는 거야..!

 

어디서 찾았는지 아냐면서, 되게 구석진 곳(웬만하면 잘 들여다보지도, 청소할 때 꼼꼼히 하지 않는 곳)에서 찾았다 말씀하셨어. 그걸 건네받고 되게 구석에 있었는데 찾기 힘드셨겠다, 보통이면 그냥 소훌하게 여길 물건인데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거라고 말씀드려서 열심히 찾아주셨구나..하는 생각에 되게 감동을 받았던 것 같고 좋아하는 감정이 절정을 찍었던 것 같아.

 

물론 고마워서만 그런 건 아니고!

음, 그래서 그 날 그렇게 쌤이 찾아주신 물건을 들고 집에 걸어오는데 갑자기 그.. 얼굴이 후끈후끈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마음이 되게 간질간질하다고 느꼈던 것 같아.

 

그 날은 계속 선생님 생각이 났어. 한참을 선생님 생각을 했고 내가 지금 이러는 이유가 선생님을 좋아해서구나...! 하고 깨닫게 됐어.

 

솔직히 처음에 내가 선생님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게 되고 좀 당황했어. 1학년때 처음 만날 때도, 2학년에 올라와서도 그럴 거라고 생각은 못했는데..

 

그 다음날 내가 좋아한다는 걸 알고 학교에 가서 쌤을 봤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제대로 바라보지도 못 했어. 쌤 수업시간만 기다리고, 쌤 수업시간이 아닐 때에는 계속 쌤 생각을 하고.. 집에 가는 게 그렇게 아쉬운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

 

이후엔 평일날은 항상 쌤을 매일매일 관찰하듯이(?) 바라보았고, 주말에는 놀러 나가서 옷을 봐도 쌤이 저걸 입으면 잘 어울리실 것 같다.. 뭐 그런 생각을 했어. 쌤을 좋아하게 되니까 뭘 보고 뭘 해도 쌤이랑 연관지어서 생각하게 된 것 같아.

 

그리고 내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쌤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을지 생각했어. 내가 생각한 건 일단 성적 올리기! 우리 반 평균이 좀 낮아서 쌤이 걱정하시는 게 신경쓰였거든. 나는 중위권이고, 이번에 망쳤으니까 다음번에 내가 공부해서 상위권으로 올라가면 반 평균도 많이 오를 거고, 그럼 기뻐하실 것 같다고 생각했어.

 

쌤을 진짜로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데 이 외의 방법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이거라도 해 보려고 공부중이야. 아주 사소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음... 내 노력으로 내가 좋아하는 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이 외에도 아무리 힘든 거라도 내가 쌤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는 게 있음 나는 기꺼이 하고 싶어.

 

수학여행 가서 쌤 곤란해지지 않게 알아서 잘 하기, 성적 올리기.. 지금 생각해 둔 건 이거야. 이거라도 지키면 좀 도움이 되겠지..??

 

 

 

그리고 음.. 나는 아무리 좋아해도 내가 쌤의 애인이나 배우자가 될 수 있거나 그런 거 잘 알고 있어.

내가 쌤한테 마음을 표현하고 하면 쌤 곤란해지실 거란 것도 잘 알고 있어. 아예 가능성이 없다는 게, 쌤은 나를 1퍼센트도 그렇게 보지 않는다는 게 너무 슬프다.

그래고 나는 쌤을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만큼 나로 인해서 불편하거나 부담을 느끼시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렇게 자기 할 일 잘 하고, 쌤한테 걱정 안 끼치게 행동하고, 속으로만 이런 마음을 품다가 언젠간 접는 거라는 거 알아.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는 쌤이 좋아.

후.. 끝까지 쌤이 내가 이런 생각 하는 거 몰랐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는 끝까지 쌤을 지켜만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해.

 

그래고 적어도 내가 쌤한테 조금이나마 기쁨을 주고 보람을 느끼게 해 준 학생들 중 하나로만 기억됐음 좋겠다.

 

나에게 있어 방황하던 나를 이렇게 제자리에 되돌려 놓으셨고, 새로운 꿈도 찾게 해 주신 고마운 분이시니까,

 

선생님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분이시니까..

꼭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

 

 

 

 

 

 

 

 

 

요약

1. 쓰니는 담임쌤을 짝사랑한다.

2. 어떻게 해야 될지는 모르겠고, 그냥 지켜볼 수만 있었으면 한다.

3. 어떻게 해야 쌤을 조금이나마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지 고민된다.

4. 뭐가 어떻든간에, 쌤을 사랑하고 쌤이 잘 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런 긴 글 읽어준 친구들 너무 고마워ㅠㅠ 다시 한 번 글 못써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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