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갑자기 글을 써보려니 두근두근 하네요.
이렇다 저렇다 평가 받으려 쓴 글은 아니고...
사실 그냥 혼자 좋아 자랑하고싶은 마음에(?) 글을 싸봐요 ㅎㅎ
저는 그냥 평범한 여자 사람입니다.
단지,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20대 중반을 넘어 있더라구요.
길거리에 지나가는 20살 초반이 부럽고
아무것도 이룬 거 없이 그냥 나이만 먹는구나.. 안 올 거 같은 나이들이 다가와서 묘한 기분과 약간의 슬픔? 서러움?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요.
저는 운이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대학을 또래보다 늦게 가서 그 만큼 열심히 한 덕인지
취준생 시절이 길지 않았고 또 이직을 한 곳은 제가 너무도 원하는 곳이었어요.
아 꿈같다.. 너무 좋다..
하지만 언제나 운이 좋을 수도 또 꿈같을 수도 없죠 ㅎㅎ
이상하게 원하던 직장에선 계속 트러블이 끊이질 않았고 내리갈굼에 더불어 저는 정신적 스트레스 과다로 몸이 아프기 시작했어요.
그 때 기분이 정말 .. 하....
다 때려치고 싶다. 하기싫다. 그냥 나란 존재가 싫다.
점점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 날
집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저녁 혼자 먹고 가지 뭐.. 하고 음식점에서 먹고 지하철로 향하는데
누군가 제게 번호를 묻더라구요.
근데 정말 깜짝 놀래서;; 움찔했어요.
그 분도 놀랐는지.. 사과하시더니
“예쁘신데.. 원래 안 이러는데 안그러면 다시 마주칠 수도 없을 거 같아서.. 저 정말 이상한 놈 아니에요! (주섬주섬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면서) 보여드릴 수도 있어요! 그냥.. 정말 너무 예뻐서..”
누군가 눈에는 나이만 먹어가고 직장 내리갈굼에 지쳐 있는 내가 예뻐 보일 수 있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또 참 이상하다 싶었죠.
번호 달란 말을 계속 하지도 않고 그냥 자기가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속을 뒤집어서 보여 줄 거 같은 기세였거든요 ㅋㅋㅋㅋ
사실 전 그 사람 얼굴도 기억이 안나요. 놀라고 뭐지 싶어서 제대로 못봤어요.
근데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번호를 줬네요
그렇게 연락을 하다보니 저보다 3살이나 어렸고..
전 연상만 만났다보니 꺼려졌어요.
근데 이 친구는 어느 날부터 그냥 제 이름을 부르더라구요. 미쳤냐고 물어보면
“좋아하면 누나라고 하는 거 아니야.”
어느 날은 노래방에 갔는데
이승기-누난 내여자라니까
를 부르는거에요. 정말 미쳤구나 싶었죠.
(제가 닭살 돋거나 여성스럽거나 하지 않습니다.)
드라마같은 데서 봐도 소름일 거 같은데
제 앞에서 현실로 이뤄지고 있더라구요;;;
근데.. 이상하게
웃음이 났어요.
그 사람도 쑥스러운지 창피하고 부끄러운지
절 쳐다도 못 보고 몸이 빳빳해져서는 .. 얼굴도 빨갛게 되서 노래를 정말 열심히 집중해서 부르더라구요.
그리고 그 날 헤어지면서 제 이마에 뽀뽀를 하고 급급하게 도망가더라구요.
이상하게 피식 웃음이 났어요.
근데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이제 그만 정말 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야겠다 싶었죠.
더 하면.. 그 사람만 상처를 받는 꼴이잖아요?
그래서 장문의 카톡을 보내고 그 사람은 상처받은 듯 보였어요.
나이 차부터.. 그냥 어린 마음에 제대하고 얼마 안된 열기로 저러는 거구나.. 라고만 보이고 생각이 되더라구요.
그리고 준수한 외모에 착하고 다정하니까..
나이만 먹어가고 원래 몸도 약한데 직장스트레스로 몸이 더 망가진 나보다 다른 사람 만나는 게 나을 거라고..
그리고 전 ..
금사빠가 아니고.. 호감. 좋아함. 이런 것도 겨우 느껴요. 사랑한다는 감정이 들어야지만 말이 나오지 거짓으론 못해요. 여성스럽지도 않고 다정한 편도 아니라..
심지어 할 말은 다해서 팩트를 있는 대로 꽂는 편이에요.
이런 저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다음 날 퇴근할 때 찾아와서 저한테 화를 내더군요. 왜 안되냐고 제 말이 전부 핑계라고 하더군요.
“그냥 너는 지금 젊은 혈기왕성한 열기에 이러는 거야. 너가 보는 거처럼 그렇게 난 착하지도 여성스럽지도 않고 다정하지도 않아. 너만 상처받을 거고 금새 나가 떨어지겠지.” 라고 질렀습니다.
아무 말이 없더니 한껏 풀 죽은 표정으로
“왜.. 왜? 그냥 해보면 되잖아 너는 밑져야 본전이잖아! 일단 사귀어봐! 상처를 받아도 내가 받는 거잖아! 너는 손해볼 거 없잖아!”
라고 큰 소리 치더라구요; 반박하기가 어려울 만큼 진지하게 화를 내고 소리치는 그 사람..
그래서 그 날 사귀게 되었죠.
근데 전 호감이 약간 있는 정도였고 원래 연락을 자주하거나 하는 스타일도 아닌지라
늘 그 사람이 저에게 다 맞췄어요.
한 달이란 시간이 흐르고....
전 그 사람 생일. 이름 그 이외에 핸드폰 번호 심지어 사귀기로 한 날짜까지도 제대로 모르더라구요 ㅎㅎ 참 못됐죠?
근데 이 사람은.. 다 알더라구요. 핸드폰 번호 이런 것도 있지만..
그냥 저를 알더라구요.
화가 났을 때 하는 말투. 화가 났을 때 풀리는 방법들. 좋아하는 음식. 싫어하는 음식. 커피는 아메리카노로 출근할 때부터 잠들 때까지 늘 손에 있어야하고. 평소에 하는 사소한 습관. 내 걸음걸이. 내 표정으로 나타내는 내 순간순간의 감정. 싫어하는 말. 등등등...
그 순간.. 너무 미안하고 제가 한심했어요.
와.. 어리다고 꼬맹이라고 불렀는데.. 나보다 배려심 이해심 등등등.. 내가 더 어리구나.. 싶어서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했어요.
그리거 그 때 이 사람에 대한 호감이 크고 점점 좋아진다는 걸 느끼고 저도 관심을 갖고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ㅎ
물론 싸울 때도 있죠!
화도 내요! 막 제가 울기도 제가 그 사람을 울리기도 합니다! 못된 말도 하기도 하고!
근데요... 근데
번호를 주고 연락하다 처음 만나본 날. 카페에서 마주치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저를 보고는 긴장한 듯 계속 떨고.
처음 밥먹으러 가는데 춥다고 목도리 해주고.
처음 손 잡는데 사시나무처럼 떨고.
뽀뽀하고 도망가고.
스스로가 노력해서 내가 지를 좋아하게 만들테니 상처줄까하는 생각에 도망가지말라는 어거지도 쓰고.
결국 퇴사해서 입원을 해 있는데 정말 매일같이 와서 잠들때까지 있어주고.
내가 아파서 혹은 정말 너무 화가나서(실망해서) 그러면 차로 10분 거리를 5분 안에 뛰어오고.
날 보면 늘 웃어주고.
내 말 하나하나를 전부 기억해주고.
늘 나를 웃게해주고싶어하고.
내가 울면 같이 울고( 지가 울려놓곤...)
세상에서 제일 포근한 품을 주고.
날 세상에사 제일 예뻐하고.
등등등...
너무 행복합니다. 저도 이사람이 너무 소중하구.. 지켜주고싶어요.
연하라서 거부했는데 지금은 그냥 이 사람이라서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고백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을 아까 위에 안썼는데요 ㅎㅎ(약간 닭살스러워서..)
제게 손해 볼 거 없지 않냐고 소리치고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로 만들어줄게. 길에 스치는 사람들 마저도 아 저 여자 사랑받는구나 할 정도로 사랑해줄게...”
네 ㅎㅎ 저는 지금 그 말처럼 그러고 있어요 ㅎ
한참 전 이야기 인데 또렷이 기억날만큼.. 가슴에 와닿게 매일을 보내게 해주네요 ㅎㅎ
여러분도 행복하게 연애하고 사랑하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만약에라도 이걸 보게 된다면 자기야.
몇 개월 간 혼자 맘 고생 시켜 미안해.
내가 처음으로 자기가 좋아졌다고 말한 날 감동받으며 지기는 울었지? 바보 ㅎㅎ
사랑해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당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