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산에 살고 있는 27살 여자입니다.
오늘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퇴근을하고 룰루랄라 집을 가는 길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던 중, 어떤 물체가 눈앞에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는데 얼핏
살아있는 고라니 같았어요.
제가 일하는 곳이 산과 들이 많은 시골쪽에 위치하다보니 고라니가 자주 출몰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 였네요
살아있는 생명인데 이대로 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급한 마음에 갓길에 비상등을 켜고 주차한 후
내려보니 고라니가 다리를 다친건지 움직이지 않고 숨을 가쁘게 헥헥거리며 앉아있었습니다.
차가 달리는 도로 한가운데 였는데 이러다가 차에 치여 처참히 죽을 것 같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 상황에서 그 눈망울이 마치 살려달라는 눈빛같았어요.
갑자기 주체 안 될 정도로 눈물이 계속나고 ㅠㅠㅠㅠ
딱봐도 아기 고라니 같은데
사고 충격으로 어쩌다 이 곳에 떨어졌는지 알 수도 없었습니다.
발만 동동 구르면서 아는 상식 선에서 시청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고라니는 유해동물이라서 구조가 안되는데
그당시에 꺽꺽 울면서 아직 목숨이 살아있다고 꼭 구조해주시면 안되냐고 여쭤봤더니
사고 처리담당자께 전달해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1차선에 있던 고라니를 두고 혹시나 지나가던 차가 못보고 칠까봐
갓길에서 열심히 손을 흔들면서 차들에게 신호를 알리는 중에
맞은편에서 제 모습을 보시고 차를 돌려서 한 시민 분께서 도와주셨네요..
내리시더니 차에서 목장갑을 들고 나오시더니 고라니를 안아서 갓길에 놓아주셨어요.
가까이서 보니 다리에는 피가 나고 있었고, 두 눈을 뜨고 있었는데 힘에 겨웠는지
계속해서 가쁜숨을 쉬다가 너무 아픈지 손발을 휘젓다가
코에서 피거품이 나고 오줌을 싸고 눈도 감지 못한 채 서서히 죽어갔습니다.
처음으로 내 눈앞에서 생명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한없이 슬프고
눈물이 나서 엉엉 울었네요..
결국 119구조대원분들이 인계를 해주신다고 하여 푸대자루에 넣고
사고 담당자 분이 와서 데려갔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뜻하지 않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고
고라니는 세계 멸종 위기 동물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해동물로 분류가 되네요.
농작물 피해로 매년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이 많아 농경지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고라니를 포획해서 사살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얼마나 먹을게 없었으면 산에서 내려와서 먹이를 찾다가 로드킬을 당하고,
농작물이나 축내는 나쁜놈을 뭐하러 구조하냐는 말이 정말 가시 돋친 말처럼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곳에서 농민들 애간장 녹이면서 천대받지 말고, 차라리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곳 으로 갔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히 들었어요..
저도 평소에 이중잣대를두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번 일을 직접 겪으니 정말 안타깝고 슬픈 아픈 하루였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글을 적는 중에도 마지막에 힘겨워 하던 모습이 아른거리네요..
혹시나 여러분들도
길가에서 로드킬 당한 사체를 보시면 신고방법은 너무너무 간단하니까
(지역번호)+120 으로 연락하시면 담당자 분께서 알아서 처리를 해주시니
보시면 꼭 신고 부탁드립니다.
현장을 목격하고 근처 지형지물을 사진을 찍어두시거나 위치를 알고계시면 도움됩니다..
나 자신이 로드킬 사고를 내는 당사자가 될 수도 있고, 우연히 지나가다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지나가는 차들로 사체가 많이 훼손이 될 수도 있고, 혹여라도 목숨이 붙어있으면
응급 구조를 통해 목숨을 구할 수도 있으니 주저말고 신고 해주세요..
불의의 사고로 죽은 동물의 시체만이라도 차들로 인해 더이상 흉해지지 않고
보내준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일이니까요..
(지역번호)+120
(지역번호)+120
(지역번호)+120
도와주셨던 시민 분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달려와주신 119 구조대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