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9개월차 신혼 여자입니다.
항상 눈팅만 하다가 너무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저는 20대후반 남편은 30대 중반이고
남편과는 전부터 친했던 사이고, 연애는 3년정도 했습니다.
(제이름은 00이라고 하겠습니다)
결혼 준비 때부터 많이 싸웠는데, 결혼 준비할때는 누구나 많이들 싸우니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제가 20살 때터 저희 부모님과 저는 스몰웨딩이 하고 싶었고, 일전에 얘기가 오갈때는 시댁에서도 허락하셨었는데,
갑자기 상견례 자리에와서야 뿌린 축의금 회수 문제로 일반예식으로 하자고 시댁에서 말씀이 바뀌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약간 당황하시긴 했지만, 축의금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으셔서 그러자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 결혼식장은 시댁에서 축의금 얘기도 꺼내셨고,
서울에서 내려오는 손님이 더 적을테니 시댁이 있는 지역에서 하자고 친정부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사는 서울에서 시댁이 있는 지역으로 내려갔는데,
갑자기 시부모님이 같이 결혼식장 투어를 다니신다고 저랑 예비신랑은 통보받고,
원래 가보려던 예식장들 중 몇군데는 “거기는 가봤는데 별로니까 가지 말아라”는 말씀으로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류들의 일들이 결혼 준비하는 내내 있었고,
결혼을 앞둔 1-2개월 전에는 혼주메이크업 관련하여 시어머니가 제게 연락을 직접 하셨더라구요.
‘메이크업 어떻게 되가는거냐고 어떻게 할거냐고 문자보면 바로 연락주렴’그러셨고,
저는 직장에 있는 중이라서 몇시간후에 '일 때문에 이제 연락드린다고 말씀드리며,
나중에 예비신랑과 상의하고 다시 말씀드리겠다’문자 드렸는데,
‘내가 처음 한 연락이었는데, 너가 그렇게 몇시간 지난후에 답장 문자만 한 건 예의에 어긋나는 짓’이라고 질타를 하셨습니다.
당시 계속 간섭하신다는 생각이 드는 아래와 같은 사소한 사건들
-한복으로는 ‘00아 네가 말을 종로에서 맞춰요 라고 하면 하루종일 B(시댁지역)에서 돌아본 내 생각은 안하니? 말을 해도 그렇게 할 건 아니지’,
-제가 직장에서 대표 대신에 컨퍼런스같은 곳에서 스피커 같은걸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얘기 들으시고 ‘00이가 너(아들)보다 잘나가는 거 아니니?’
이런 류의 이야기들로 점점 지쳐가고 있었고, 예물 예단 얘기가 오가면서 예비신랑과 점점 격차는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파혼고민까지 하다가 결국 예단을 드리러 시댁에 내려가게 됐고,
뭔가 분위기가 쌔하더니 다같이 둘러앉아 약 3시간동안 시부모님의 그간 저희가 연애하면서 서운했던 얘기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3-4번 중에 한번 안 간 식사에 대해서 ‘전에 우리가 식사 초대했을 때 왜 안왔냐’
‘전에 우리가 전에 다같이 가족 여행 가자고 했었는데 그때 왜 거절했냐’
한 등등의 이야기들...
어째저째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
드리러 간 첫인사에서 ‘ 집들이는 11월에 해라 ‘ 정해주시더니, 어느 날짜에 방문하실지는 나중에 남편이랑만 아예 정해서 오셨어요.
저희는 지금 빌라 투룸사는데, 제 나름대로 허구헌날 부동산 앱보면서 힘들게 구한집이라서 저는 만족하고 신혼재미 즐기면서 알콩달콩 삽니다. 시부모님 오셔서는 ‘우리는 xx(강남동네)동 10평대 아파트 에서 시작했는데, 이정도면 좋은 거다’(양가에서 집살때 보태주신 돈은 비슷하고, 남편 돈이 3000 정도 더 들어갔습니다) 한두번 말씀하실때는 그러신가보다 했는데 여러번 말씀하시니 집 받고 결혼한것도 아닌데 일부러 이러시나 싶고 좀 짜증나더라고요.
첫명절에도, 원가족 다같이 앉혀놓고 자식들의 커리어 상담을 하십니다.
시아버지는 남편에게 재정적지원을 하실 것도 아닌데 대학원을 가라는 얘기를 연애때부터 볼때마다 하시고, 나머지 자식들도 해외로 지사 발령나서 가라, 박사는 해외로 가라 등등 얘기하시고 저는 남편 형제들의 커리어 컨설팅을 말석에 앉아서 듣고만 있었습니다.
남편이 이직시기에도 , 안부전화를 같이 드리면 남편과 이야기하고 저한테 전화 바꾸자마자 제얘기는 아무것도 없고 ‘--(남편)이가 좋은 선택 하게 해라, --이는 요즘 어떻게 지내니?’ 등등 하셔서 황당했습니다.
저는 오히려 남편보다 일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고, 사회에서도 인정해주는 편이라 남편의 비서처럼 제가 취급받는 것 같아서 불쾌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친해지기 위해서 전화를 하라고 계속 요구하시고,
저희 친정부모님은 아직 일을 하고 계셔서 낮에는 카톡으로 주로 하는 편인데
친정부모님한테도 전화로 하라고 하시고 ‘저희 부모님은 일하실 때는 카톡이 편하세요 ~’
라는 말에 그래도 ‘무조건 전화로해라’로 강요하셨습니다.
전화말고 막상 시댁에 갈때마다 제가 대답하는 내용이나 물어보는 내용에 대해서
항상 듣는둥 마는둥 아예 대답안하실때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제가 목소리가 작은 것도 아닙니다)
남편에게도 아침 출근할때나 퇴근할때 ‘ 너 왜 요즘 전화 안하니’ 전화부터
‘이번에 유럽여행 가는데 돈보태라’ 등등 푸쉬하시고
저는 전반적으로 무시받는 느낌, 무조건 시댁에 맞추라는 강요, 남편뿐 아니라 저를 소유물로 여기시는 듯한 느낌 등등을 받아서 남편과 상의하여 어려운 점을 말씀드리자고 결정했습니다.
설에 남편과 함께 여러 이야기를 드리면서
너무 힘들어서 개인 상담을 받고 있고, 앞으로 부부상담 받으려고 예약해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전문 심리상담사이신 시어머니께서 본인 내담자 얘기를 꺼내시며
‘나도 지금 부부상담 하고 있는데, 그 부부는 ~~~~(그들 상담내용 이야기),
어차피 상담받아도 별로 달라지는 거 없어’ 라고 하셔서
정말 나아지길 원하지도 않으시는 구나 싶었습니다.
'집들이 하라고 했을 때 너 표정이 변하더라?'
'난 아들 뺏긴 기분이 든다' 등
여러 얘기가 오가면서 남편이 자기 입장을 얘기하려하니 남편에게 ‘넌 입다물고 가만히 있어!!’라고 소리치시기도 하고,
저는 최대한 ‘저는 어머니가 조금 강요하시는 느낌이 많이 든다. 그게 좀 어렵습니다’ 등의 제 입장에서의 의견을 말씀드리는데,
말끝마다 ‘그건 아니지~ 그건 아니지~’ ‘여긴, 시댁이야’ ‘내가 무슨 강요를 했다는 거니?도저히 모르겠네’하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제 의견 자체를 아예 들으시는거 같지도 않고, 대화도 점점 돌고도는 거 같고
이런류의 대화가 쭉 오가다 나중에는
어머니:’내가 연락했을때, 전화는 못하면 문자라도 무조건 남겨야지’
저: ’일하고 있을 때는 바로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머니 : ‘그건 아니지~ 넌 순종은 없니?’
’00이는 00이 어머니(친정엄마)같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 ‘
‘나는 딸 셋 있는 집에 아들 장가 보내기 싫었어’
’결혼할 때 00이 할머님이랑 어머님이 나한테 잘 부탁드린다고 하셨는데, 이러면 예뻐할 수 없지~’
등으로 친정 엄마에 할머니까지 얘기하시고, 저희 부모님이 해드린 배려를 당연한 권리로 여기시니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았습니다.
저희 친정집 어른도 아닌데 딸 3 얘기가 나올때는 정말 서러웠어요.
그리고 저나 남편이 서운한 것들을 얘기하면 ‘기억 안나는데? 내가 그랬니? 그럼 미안하다’ 라는 식의 답변만 받으니 더 힘이 빠지고요.
저희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부부상담을 받고 있고, 남편도 저도 많이 힘든 상태입니다.
그 이후로 남편은 본인 상처뿐 제 어려움까지 얘기하면서 부모님의 생각을 바꾸려고 애쓰는데, 저는 그게 소용없다고 느껴지는데도 남편은 설 명절 이후로 열심이었습니다.
이번 5월초 연휴, 남편이 지금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우리가 내려가겠냐고 말씀드리니,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너네 당장내려와’라는 전화를 여러통 하셨고, 시아버지는 저에게 ‘나 --(남편)이 애비인데, 전화해라!’
라고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저는 도저히 못갈것 같아서 간단하게 정리해서 ‘친정에 대한 언사나 저희에 대한 강요 등으로 마음이 매우 어렵고 그래서 이번엔 못갈 것 같고 당분간 연락, 방문이 어려울 것 같다’고 시아버지께 문자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결국 안좋은 소리 들을 생각으로 남편 혼자 시댁에 갔는데
갑자기 ‘00이 오면 00이한테 사과하려고 했는데, 00이한테 사과하라고 전해줘’
‘우리가 그간 너희의 마음을 몰라준 것 같고,,00이 마음을 기다리겠다’고 하셨다는데
남편은 그래도 조금은 긍정적으로 생각 하지만, 저는 그소리를 듣고 명령하실때는 언제고 어떻게 24시간도 안되서 확 달라진 태도를 취하셔서 놀리시나 싶고 더 화가 치밉니다.
저는 친정에서는 큰딸이고 보기만 해도 아까운 딸 소리듣고 친가에서는 거의 장남 대우를 받고 자라온 터라, 친정부모님 속상하실까봐 항상 시댁 좋은 얘기만 했었습니다.
근데 이번 어버이날 지나면서 친정에 대충 얘기하게 됐고,
엄마는 같이 한마디씩하면서 티는 많이 안내려고 하는데도 한숨쉬는 모습이 간간히 보여 제 마음이 너무 속상했습니다.
저는 정말 여기에 쓰지 못한 여러가지 사건들이 너무 생생하게 생각나서
미칠듯이 제맘에서 요동치고, 욕을 안하는 타입인데 정말 입에서 욕설이 나오면서 울며 보내기를 몇개월입니다.
정말 상담실 가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삽니다.
저는 오는 명절이고 뭐고 지속적으로 왕래도 연락도 안하고 싶은데,
친정 부모님은 이혼할거 아니면 어느정도 도리는 하다가 결정을 내리는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고,
남편은 관계에서 받은 상처는 그 관계에서 회복이 되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는데(남편은 제 마음 편한게 우선이고, 제 선택에 절대 푸쉬하지 않고, 항상 많이 도와줍니다)
너무 헷갈립니다.
정말 주위에 결혼한 사람들도 많이 없고, 어디 물어볼데가 없네요 ㅠㅠ
결시친 님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