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민 끝에 너무 답답하여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저에겐 20년지기인 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얼마전 그 친구가 마트에서 물건을 실수하는 걸 목격하게 되었어요..
친구는 마트에 갈 때 꼭 장바구니를 챙기더군요. 주로 박스에 물건을 담는 저는 장바구니 꼭 없어도되지 하는 생각들을 옆에서 종종 했었죠.
어느 주말,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아이들을 키즈까페에 넣어놓고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가기로 했어요. 친구는 잠깐 집에 들러 장바구니를 챙긴다 하더군요. 전 그 때까지만 해도 장바구니 가지러 가는 김에 담배 피우고 오나보다 생각했어요(친구는 담배를 피웁니다)
아이들과 제가 차에 잠깐 있는 사이 장바구니를 챙겨오더군요. 그리고 아이들을 넣어 놓고 장을 보러 지하로 내려갔어요. 그런데 저는 그 날 차를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저희 집 장은 보지 않고 친구만 따라다녔어요.
친구는 카트를 하나 빼더니 장바구니를 그 위에 걸쳐 놓더군요. 첨에 애호박을 고른 후 장바구니에 넣더군요. 전 계산 할 때 어차피 꺼낼텐데 왜 굳이 장바구니에 담지?하며 조금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그 후 전복을 고르더군요. 3개에 15000 원 정도 하는 것을 두 팩 골라 장바구니에 또 넣더라구요. 전 친구가 항상 돈 때문에 애들 키우기 힘들다 힘들다 하길래 비싼 전복 꼭 먹어야하나?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 후로 고른 물건들은 장바구니가 아닌 카트에 실기 시작했구요..
물건을 다 고른 후 계산대를 향해 가려는데 친구가 저더러 힘들면 먼저 나가서 앉아 있으라 했어요 ( 제가 현재 임신중이거든요 ) 전 괜찮다며 같이 계산대에 섰구요..그런데 계산을 하는 과정에서 분명 장바구니속에 있는 물건들은 제외된채 계산을 했더라구요. 삐소리도 나지 않은 채 계산대에 통과가 되고 친구는 나머지 물건들도 장바구니에 담더라구요..전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궁금했지만 친구에게 물어보지도 못했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복을 먼저 따로 계산을 하지도 않았었고, 이것저것 생각을 해보니 친구의 행동을 실수라지만 절도라고 밖엔 단정 지을 수 없는 상황이었죠..
그 시간 이후로 제 머리속이 너무 복잡하네요..
친구는 깜빡하고 몰랐던걸까요. 아님 제가 옆에 있는데도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혹시 일부러 그랬다면 제가 알고도 모른척 해줬다 생각할까요, 아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전 그 친구가 담배를 피우는 것도 , 유부녀지만 애인이 따로 있는 것도 다 이해했습니다. 내 오랜 친구기에 옳지 못한 행동이지만
이야기 들어주고, 이해하려 노력했어요..하지만 이번 문제는 제 마음이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네요.. 생활이 넉넉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물건을 훔칠만큼 찢어지게 가난한 것도 아아닌데...
늘 애들 키우느라 알뜰하게 살다보니 그렇게될수 밖에 없었던걸까요...
이 일로 그 친구를 잃고 싶은 맘은 없는데.. 예전처럼 그 친구를 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또 계속 모른척 해야하는건지..제가 어떻게 처신을 해야할 지 정말 모르겠어요. 여러분이 저라면 어떠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