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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3개월째 심정

D |2018.05.24 17:39
조회 6,210 |추천 51
이별 3개월차 여자입니다

1달 정도는 살아있는 송장처럼 지냈네요
물도 제대로 못 삼키고 살도 일주일에 몇키로씩 빠지고
누워서 울거나 울다지쳐 잠들거나 또 일어나서 울거나 하는 일상이 매일같이 반복됐어요.

세상은 그대로였는데 제가 너무 죽을 듯이 아팠어요
샤워를 하다가도 그냥 샴푸를 짜다가도 그냥 자다가 일어나도 일하러가기 위해 신발을 신다가도 그상태로 주저앉아 운 날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죽을 용기 없어서 용케 살았다는게 딱 맞는 말이었어요.

그러고는 더이상 이대로 가다가는 5년이 지나도 10년이 지나도 내가 그대로 아프겠다 싶어서 저에게 딱 2년을 주기로 했어요. 1년동안 나만 집중적으로 사랑해줄 기회를 주기로.

그래서 카톡 페북 인스타 모든 sns를 아예 계정탈퇴를 해버렸고 간간히 문자오고 전화오는 가족들 친구들이랑만 소통했고 만났죠. 많은 사람들이 걸러졌지만 내옆에 남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게됐고 이 사람들을 더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책이랑 웹툰 영화등을 보면서 내가 뭘 해야 행복하고 내가 어떤걸 볼때 즐거운지 등등을 끊임없이 시도해봤어요. 헤어지고 나니 정작 저는 제가 뭘 해야 행복한지 아무것도 모르더라구요.

아직 1년을 다 채우려면 멀었지만 1년도 부족할 것 같아 2년을 잡고있습니다 ㅎㅎ 2년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시간대 내가 좋아하는 장소 내가 좋아하는 그림 내가 좋아하는 작가 등등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에 대해 더 탐구하고 싶어요.

이렇게 2개월 정도를 보내고나니까, 정말로 많이 가벼워졌습니다. 오롯이 저에게만 그리고 저에게 남은 사람들에게만 집중할 수도있었고 삶의질도 확연히 올라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를 좋아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깨달은 것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으려 하지 말고 동시에 사랑하려고 노력하지 말자는 거에요. 사랑받길 기대하지도, 사랑에 빠지길 노력하지도 않을 겁니다. 사랑을 하게된다면 사랑을 하겠지만, 지금은 사랑하고 싶지 않으니 사랑에 빠지길 노력하는 일도 없겠죠.

지금 당장은 힘든 분들이 많겠지만, 스스로를 행복하게 해주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은 꽤나 많습니다 여러분!
소확행이라고 하죠 ㅎㅎ 시간이 약은 맞지만 완치제는 아니에요 여러분. 완치가 되려면 결국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그 만큼 쏟고 노력하셔야 합니다. 이제 남들이 아니고 그 사람이 아니고 자신을 위한 시간과 돈과 노력을 쓰세요. 이제 그럴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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