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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축하해.. 나의 청춘.

0104 |2018.05.26 09:30
조회 413 |추천 2
어제 친구목록을 내려보다가 프로필 사진으로 보게 됐어. 결혼 사진 촬영하는 모습의 너를..

애인이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도, '그렇구나, 애인이 생겼구나'하고 덤덤해질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지.

근데 어제 결혼을 앞둔 너의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이상해, 이게 무슨 느낌인 건 지 말로 잘 표현을 못 하겠다..ㅎㅎ

더 이상 너를 이성적으로 사랑하진 않지만,
나는 너를 늘 사랑했던 거 같아. 어떤 말인지 알겠어?

여의도 불꽃축제 구경가서 처음 잡았던 네 손,
사귄지 일 년 지나고 했던 첫 키스가 계속 떨린다고 지하철 역에서 집까지 뛰어갔다는 너,
친구가 너에게 내가 아프다하니 약을 들고 학교 앞에 서있던 너,
내가 너 생일 한 달 전부터 매일 한 통씩 썼던 편지에 감동 받았다고 내 생일 날에도 똑같이 해 준 너,
버스에서 이어폰 나눠끼고 들었던 음악,
너의 많은 처음이 되어줘서 고맙다고 적혀있던 네 편지..

너는 잘 몰랐을 거야.
그 때 나에게 아침마다 '잘 잤어? 굿모닝' 이라고 보내주는 네 문자 덕분에, 집안 때문에 너무 힘들었던 내가 매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 된다는 걸 버틸 수 있었고, 무서울 때 우리 반지 손으로 만지작 거리면서 괜찮다, 괜찮아. 하면 위로가 되었어. 네가 내 곁에 있다는 거 만으로.

헤어지고 나서, 네가 언젠가 나한테 '너는 내가 힘들거나 필요로할 땐 정작 내 옆엔 없어' 라고 했던 말이, 그게 무엇보다 오래도록 나를 마음 아프게 했다.

초등학생 때 친구로 만나 중학생 때 자긴 첫 사랑을 이뤘다고 좋아했던 네 모습으로 시작해서 20대 초반까지..
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너를 좋아했고, 그리고 네가 말했었듯이 나도 알아, 너도 그랬다는 것을.

그 시절에 너를 만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
이젠 나도, 너도. 우리 그 때처럼 사랑하는 마음은 이제 없지만,

예쁜 추억들을 함께 만들어줘서 고마워.
내가 이렇게 자신있게 그 사람은 나를 정말 좋아했어, 라고 말 할 수 있게 해준거 고마워.
그게 너라는 사람이였어서 더 고마워.
너가 나랑 바다 구경하러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그거 못 한 건 좀 아쉽다.ㅎㅎ

어제 너 결혼한다는 걸 우릴 지켜봐왔던 오랜 친구도 알게 되었는데 자기도 기분이 이상하다고 하더라,

이런 기분이구나..

너에게 직접 하진 못하는 말을 여기서라도 할게.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사랑해 나의 십대인 너. 넌 잘 할거야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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