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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화선으로 어떤 여자 몸을 던져오네

럽이 |2006.11.15 16:19
조회 30 |추천 0

오늘 전화선으로 어떤 여자 몸을 던져오네

박재열



오늘 전화선으로 어떤 여자 몸을 던져오네,
오늘 전화선으로 뜨건 뙤약볕, 몸을 던져오네,
그 여자 내 책상 위에 벌렁 드러눕네,
그 여자 뜨건 모래밭에 내가 걷지 못하네,
꽉 조이는 바다가 넘어오네,

그 여자 몸은 깔때기, 깊은 우물 하나 보여주네,
막 싹트는 느티나무, 청바지의 깊은 우물이 출렁출렁하네,

벌렁 누운 여자, 누워서 모든 것을 쏟지 않고 깔때기에 따르네,
천둥과 벼락, 살찐 운명이 끼루룩 끼루룩 구멍 속으로 사라지네,

다리를 꼰 지형(地形)은 외설스럽네,
구멍은 또 심한 공복을 느끼네,
고갱 고흐 형제도 지렁이처럼 꼬루륵 구멍에 빠져 절명하네,

그 여자 깔때기 밖으로 뼈 녹은 젖을 흘려보내네,
뜨겁고 두툼한 젖에 내 책들이 무너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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