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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무너졌으면 해.

진소희 |2018.05.31 09:48
조회 1,852 |추천 26

네가 무너졌으면 해.

이유를 알 것만 같은 공허함에,

숨막히는 외로움에,

묵직한 무기력함에,

취기를 핑계 삼아 내 번호를 눌렀으면 해.

수화기 너머로 익숙한 음성이 들리면

깊은 곳에서부터 꾸역꾸역 올라오는,

외면하고 있었던 그 감정으로부터

단단하게 버텨왔던 모든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졌으면 해.

 

그렇게 네가 두서 없는 마음의 말을 구구절절 읊기도 전에

잔뜩 날이 선 나의 말이 비수가 되어 네 마음에 꽂혔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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