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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하다가 맥주 샤워 해봤네요

편돌이 |2018.06.03 08:33
조회 378 |추천 1

퇴근길이라 두서없이 썼을 수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억울하고 화나는데 푸념이나 하소연 할 곳이 없어 써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편의점 주말 야간 알바생입니다

요즘 대부분 편의점이 수입맥주 4캔 행사를 하고 제가 하는 시간대가 시간대고
저희 편의점 밖에 테이블이 있다 보니 음주를 하러 오시는 분들이나 이미 음주를 하시고 온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저는 취객분들을 자주 상대하게 되고 트러블도 많이 겪어봤습니다

오늘은 음주를 하러 오시고
음주 도중 추가로 맥주를 사시던 분들과 저 사이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분들께서 맥주 네캔을 골라오시고
카운터에 하나하나 내려놨습니다
그중 하이네켄이라는 맥주를 마지막에 내려놓으시고 안주를 고르러 가는 중
전 하이네켄 맥주 밑부분이 살짝 터져서 계속 새어나오는걸 봤고
그분들께 혹시 맥주 내려 놓으실때 세게 놓으셨냐고 물어봤습니다
일행분 중 한분이 오셔서 맥주 터진걸 보시더니 교환해달라고 하시기에

다시 놓으실때 세게 놓으셨냐 물어보고
어이없단 투로 교환해달라 하시기에
저도 맥주 냉장고를 확인해봤습니다

원래 터져있었다면 맥주 칸에 터져있는 흔적이 있어야 했는데 없어서
손님분께 교환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손님분이 자기도 알바를 해봤는데 이걸 왜 교환 안 해주냐 어이가 없다 하시고 일행 중 다른 한 분이 됐다 하면서 말리고 다시 안주를 고르시러 갔습니다

괜한 시비가 걸릴거 같아 그냥 똥밟은 심정으로 제돈으로 교환하고 끝내려 하는 차에

안주 고르는 곳에서 따지던 손님분이 절 저 새끼 라고 칭하는 소리를 듣자

평소라면 취객분께 욕 들어도 화나도 참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냈지만

저분들에게 교환을 해줄 마음은 사라지고
맥주를 카운터에 터진채로 놔뒀습니다

안주 고르는곳에선 계속 따지는 분이 말리는 분께 자신도 알바를 했는데 저 새끼가 저러는게 어이없다는 이야기를 하시고
전 그걸 들으며 계산할때까지 기다리고

안주를 들고 그분들께서 오신 뒤
계산 진행 도중 다시 교환 이야기로 시간 좀 쓴 후
계산 마치고 테이블로 돌아가셨습니다

카운터에 흥건한 맥주를 다 닦고 핸드폰 만지던 중

또다른 일행 한 분이 터진 하이네켄 캔을 들고 제게 왔습니다

이때부터 전 맥주 샤워를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맥주 터진 부분을 제게 겨누고
이게 저희 잘못이냐고 교환해달라 하기에

전 맥주를 다른 곳에다 놓으려 한 뒤 설명을 하려 했지만
그분은 집요하게도 저에게 맥주 터진 부분을 겨누곤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손으로 막고 설명을 했으나..

설명이 끝나면 이게 내쪽 잘못이냐며 맥주를 겨누고 전 그걸 또 막으면서 설명하려 하고..

물론 저도 그쪽분들 입장이 이해가 갑니다
맥주 골라서 내려놨더니 터져서 못 교환해준다니 믿기 어렵겠죠.

저도 인지하고 이해하지만 그놈의 맥주 샤워를 당하니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구요
일단 경찰 불러야겠다 싶어 맥주 맞으면서
경찰 부르고

도중에 다른 말리려던 손님이랑 시비까지 붙고..

사장 부르라해서 점장님께도 전화걸면서 맥주 맞고

혼란이라는 말을 상황으로 표현한다면 이럴까 싶었습니다

물론 저는 계속 맥주 맞으면서 앵무새 마냥 설명하고...
경찰 온 뒤에도 맥주 맞는건 계속 됐습니다
보다 못한 경찰분께서 맥주 좀 내려놓고 얘기하자 할때까지요..

상황 듣고나니 경찰분들도 가장 쉬운 해결책은 그냥 교환해주고 끝내는 것이니 교환해주고 끝내라고 하고

너무 억울하고 화나지만 힘들어서 자포자기하고

교환해드릴게요 하는 순간에

하이네켄을 바닥에 던져 버리시더라구요

멍해졌습니다

게다가 따지던 분을 말리시던 분도 제 잘못이라 하고..

제가 그다음 뭐라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경찰분은 맥주칸에 넣어진 맥주 중 살짝 찌그러진 부분이 있어서 이래서 터졌네 교환하는게 맞다 하고

전 경찰분께 저렇게 조금 찌그러졌다고 안 터진다고 말했습니다

머리로는 맞다고 하고 그냥 넘기는게 편하고 낫다고 생각하면서도요

경찰분도 그걸 아시는지 그냥 넘기시려 했고
저는 그러는걸 보니 허탈하고 의미없다 느껴서 맥주 맞던 것에 대해서 뭐라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 나도 울 엄마한텐 귀한 아들인데

결국 그냥 제 잘못이라는 채로
맥주 가져가고 끝내시려 하시더라구요

경찰분들이 밖에 가신때에
시비 붙었던 다른 손님도 아직 있었을때인데
제가 적극적으로 못 말렸던것 같습니다
그 손님분껜 많이 죄송해지네요

그땐 여차저차해서
일 끝난 뒤 말리려던 손님분이 계산하시고 갈때까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를 안 했거든요..

일은 제 잘못인채 끝났고

전 맥주 묻은 유니폼이랑 얼굴을 닦았습니다

너무 억울하고 화나더라구요

지금도 잠도 안 올 정도로 화나요

그래서 그만두려고요
주말에 그분들 자주 오시는 분들이라 못 버티겠습니다
그 쉬운 편의점 알바 하나를 못 견디겠습니다..

더 힘든일도 있을텐데 이거 하날 못 버티겠네요

하소연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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