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정도? 쭉 함께 지내온 남사친이 있어.
그런데 솔직히 난 남녀사이에 친구 없다는 말 인정해. 내가 얠 좋아하고 있거든. 물론 짝사랑이야
중학교 때 고백했다가 한번 차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솔직히 완전 까인거라기보다는 그냥 어색해지기 싫다는 식으로 그냥 가볍게 지나가버렸거든
근데 요즘 들어 진짜 이상해. 난 휴학했다가 지금 대학 다니는 중이고, 남사친도 재대해서 학교 다니는 중이야. 같은 학교는 아니지만, 같은 지역이라서 가끔? 만나서 밥 한 번 먹는사이? 솔직히 같이 못 다니니까 중고등학생 때보다는 확실히 멀어졌단 말이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선배나 동기들하고 더 많이 같이 있게 되다 보니까
근데 금요일에..
솔직히 난 아직도 좋아하긴 하지만, 꼭 고백해서 사귀고 만날생각하면 난 어색해서 불편할 것 같아. 겁나거든 멀어질까봐. 중학교 때 남사친 마음이 이랬을까 생각하기도 하고..그래서 난 그냥 혼자 마음 접으려고 노력중이야..
근데 그날 동기들이랑 술마시고 본가 내려가려고 터미널에 갔거든. 취한 상태는 아니었어.근데 남자동기가 같이 택시타고 터미널까지 데려다줬단 말이야. 그리고 도착했는데 남사친도터미널에 있더라? 걔도 본가를 내려가려했나봐. 근데 눈마주쳤는데 아는 척도 안하더라고. 아무튼 버스 예매하는데 가장 빠른게 매진이어서 다음버스 예매하고 기다려준다는 동기랑 시간 될 때까지 롯데리아 가서 기다렸다가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에 없더라구.. 그래서 그냥 도착해서 내렸는데, 거기서 기다리고 있더라. 버스 시간간격차이가 별로 안나긴 했지만, 그래도 나 올 때까지 기다려줬단 게 너무 고마웠어. 근데 기다려줘 놓고 터미널에서 나랑 눈마주치고 본 척도 안 한게 서운해서 택시 타러 가는 길에 왜 아는 척도 안하고 갔냐고 속상했다고 했더니
“남친인줄 알았어”라는 거야. 근데 난 지금까지 남친 생기면 남친 생겼다고 항상 말했고, 걔도 여친 생기면 나한테 보고하듯이 항상 말해왔단 말이야. 근데 괜히 그렇게 말하는게 너무 속상하더라. 속상할 이유 없는것도 아는데. 그래서 홧김에
“난 이제 남자 안사귀어”라고 했어. 그랬더니 왜냐고 묻더라. 그래서 세상남자는 다 똑같다고 했더니
“난 달라” 그러는거야. 당황해서 그냥 그대로 택시타고 와버렸어. 방금 전에 이따 저녁에 같이 가자고 연락 왔는데, 그때 이 얘기를 이어서 해야할까.? 아님 모른채 해야할까.
그때 한 말을 한참 생각했어. 이게 무슨 말인지. 솔직히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말이 설레긴 했는데, 내가 원하는 의도가 아니었던 것 같으니까. 무슨 의도로 말한걸까?? 포기하려 했는데, 이렇게 헷갈리는 말을 하면 포기 할 수가 없거든 솔직히. 고등학교 때도 한번 애들 다 있는 앞에서 확 안아서 되게 날 들었나 놨다 한 적이 있었어. 후에 장난이라고 잘 넘기긴 했지만.난 정말 심리를 모르겠어. 나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