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간다.
처음에 헤어지고 나서는 사실 별 생각 없었던 것 같아.
내가 늦게까지 술마시는걸 싫어하던 너라서,
그러면서도 너는 마셨다 하면 다음날 오전까지 마시다 버스타고 들어간다고 연락하는 너였어도,
그냥 마냥 너 옆에 있는게 좋아서 술이 약한 너에게 맞춰 마시거나, 집에서 혼술하면서 그렇게 지내도 나는 행복했어.
그런데 아니였나봐.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너한테 맞춰주는 부분들이 나한테 생각보다 큰 스트레스였다는걸 헤어지고 알았어.
그래서 너랑 헤어지곤 지인들과 술약속부터 잡았던거 같아.
술먹고, 깔깔거리며 나는 스트레스를 그렇게 풀었어.
초에는 그랬어.
매일 계속됐던 술자리에 힘들어진 몸으로 일하니까 더 힘들고, 지치고, 일에도 차질이 생기고.
그래서 술을 잠시 멀리했어.
그리곤 너에 대해 찬찬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
나를 그렇게 쉽게 놓는 너는 아니였음 했어.
오해라고, 너가 무슨 오해할지 아는데 그런 일 없었다고.
너걸고 정말 없었다고.
그렇게 변명이라도 했으면 신뢰는 안갔어도 안정은 했을것 같아.
아 그래도 너는 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주는구나.
이렇게 나 좋을대로 해석했을거야.
적어도 헤어지자는 내 연락에 그렇게 간단히 너 하고싶은대로 하라는 답장을 하는 너는 아니였음 했어.
나는 그래도 너를 6개월 정도 가까이서 봤으니까.
너가 나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그 기간동안 계속 보고 느껴왔으니까.
어떻게 보면 자존심 상했다는게 맞겠다.
이렇게 쉽게 나를 놓을 수 있구나..
사실 생각해본적 없었어.
나는 너가, 내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나를 좋아할거라 확신했거든.
뭘하고 있는지 제일 먼저 물어보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그냥 막연하게 일하겠구나밖에 모르니까 미칠 것 같았어.
그래서 염탐을 미친듯이 했어.
카톡이랑 인스타. 페북은 친추를 안했었지.
너의 바뀐 카톡 프사에 심장이 쿵 떨어지고,
너의 인스타에 게시글이 올라올때마다 잘 지내보여 심장이 뛰었어.
그래서 나도 더 보란듯이 프로필 사진을 바꿨고,
인스타에 내 일상을 올렸어.
이게 뭐하는건가 싶더라.
다들 너가 쓰레기라고 욕하는 상황으로 헤어져서 나는 이제 똥밟았다 생각하고 꽃길 찾아 앞으로 나가면 되는데,
자꾸 너가 눈에 밟혀.
보고싶고, 궁금하고.
자꾸 뒤돌아보게 돼.
내일은 연락올까. 오늘 새벽은 연락올까.
오늘은 술을 먹었어. 그것도 엄청 많이.
너가 싫어하던, 엄청 취할때까지 먹었어.
이러다 내가 먼저 연락할 것 같아 안되겠다 싶었어.
하루에 수십번씩 들어가보던 인스타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어.
솔직히 염탐을 끊었다고는 못하겠다.
그래도 횟수는 반 이상으로 줄였어. 점점 줄여가다보면 언젠간 끊지 않을까.
버릇처럼 찾던 너의 카톡도 차단했어. 프로필 차단이라는게 있대. 그렇게 했어.
보고싶어도 볼수가 없게 됐어. 보려면 차단을 해제해야한대.
그래서 참고있는 중이야.
너한테 전화할까봐 번호도 삭제했어. 그리고 전화내역도.
이제 적어도 내쪽에서 연락할 끈을 다 끊어내고 싶었어.
그동안 내가 봐왔던 너라면 아마 죽을때까지 연락하지 않겠지.
우리는 이제 너랑 내가 되어서 다른 길을 걸어갈거야.
잘 지내. 진심이야.
너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해서 헤어져도 좋은 날밖에 기억이 안난다는건 그만큼 나한테 너는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할게.
다음에 만날 여자한텐 적어도 똑같이 굴지는 마.
서로 다른 앞길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
엄청 많이 좋아했어. 사랑했어.
예쁘다 예쁘다 표현해줘서 고마웠어.
하고싶은만큼 애정표현 해줘서 고마웠어.
글이 길어졌다.
미안해 끝까지 나는 이런 구질구질한 사람이어서.
너처럼 칼같이 끊어내지 못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