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한테 돈빌려달라는 사장.. 퇴사 결심했네요..
휴
|2018.06.04 11:59
조회 1,292 |추천 3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친구한테도 차마 말하지 못한 얘기라 넋두리처럼 길어질것 같네요..
긴글 싫어하시면 패스하셔도 괜찮습니다.. ㅎㅎㅎ
지금 회사가 28에 입사한 첫회사인데..
정작 서류상에서는 이직을 한번 했다고 나옵니다ㅎ
이게 어케 된거냐면..
2016년 말에 60명의 직원을 두고 있던 회사를..
이사 세명이 박터지게 싸우고 각자 찢어지면서...
2017년 2월에 3개의 회사로 쪼개지게 된거죠..
그 과정에서 각 이사를 쫒아가는 직원들간에도 보이지 않는 벽도 생기고(...)
퇴사하는 인원도 생기고 난리도 아니었네요..
세명의 이사중에 선택을 하거나 퇴사를 해야했고..
나이가 30대 중반이라 퇴사라는 무리수를 둘수는 없기에 한명의 이사를 선택해서 오긴 했는데..
문제는 이 이사(현 대표)가 허세가 심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회사에 영업부서 인원이 전혀 없는 실정이었음에도 영업부서 인원 충원을 하지 않고..
자신이 따오는 업체의 일들만 하청식으로 받아와서 일했으니..
회사 자금 사정은 늘 빠듯한 모양이었나 보더라고요
(이것도 올해 초에 친한 과장 통해서 알게된 사실이구요)
결국 2017년 12월쯤에..
저를 포함한 오래 다녔던 직원들(선임대리 이상 과장들, 이사) 모아놓고 대표가 한다는 말은..
회사 재정 상태가 어려우니 월급을 지연지급하겠다는 내용이었고..
그 어려운 얘기를 너무도 쉽게 그리고 당당하게 하는 대표에게 당황+황당+화가 났으나..
일단 회사가 어렵다는 말에 수긍을 하고 12월 일한 월급부터 3달동안(1월~3월)
매달 10일이상 딜레이되서 받고 4월(3월 일한 월급)부터 정상화되어서 받긴 했는데..
여전히 회사는 어렵습니다.. 허허헣..
심지어 지난달 석가탄신일 전날에는
웬일로 조기퇴근을 시켜주길래 퇴근 준비하고 있었는데
후배가 뭐 좀 알려달라고 해서 그거 알려주고 있는 사이에 다른 분들은 퇴근을 하셨고
대표가 나와서 슥 둘러보더니 저를 대표이사실로 부르길래 가봤더니만......
회사에 당장 필요한 돈이 있는데 100만원이 부족하다고..........
저한테 빌려줄수 있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너무나 황당+당황해서 네? 라고 얘기했더니 석가탄신일 다음날 돈이 들어올게 있다 하며....
그때 줄테니 빌려줄수 있냐던 그말이 너무나 당황스러워서 저도 없다고 죄송하다고 하고 후다닥 퇴근을 했는데..
퇴근하면서 친한 과장한테 전화로 저 얘기를 하니 이미 과장분들은 한번씩은 다 거쳐갔더라고요
물론 약속한 날짜에 돌려받긴 했답니다..
근데.. 이미 저 순간 회사에 대한 비전,
대표에 대한 신뢰가 와장창창 다 무너져 버려서 일이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고요
어떻게 회사에 100만원이 없어서 월급을 줘야하는 대표가 직원한테 돈을 빌리는 건가 화가 났다가
퇴사를 하게 되면 나이는 이미 30대 중반인데 이직은 또 어떻게 해야하나.. 나한테 이런일이 왜 생기나..
가족들한테는 뭐라 말해야 하나.. 부모님 걱정하실텐데..(현재 남동생도 퇴사를 한 상태라 더 죄송스럽더라고요..)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때문에.. 입맛도 없고.. 아무런 의욕도 안생겨서 한 보름간을 방황했네요..
결국 지난 주말에 본가에 가서 퇴사를 해야할수도 있을것 같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첨에는 반대하시던 부모님께 대표가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라고 하니 아무말씀 못하시더라고요..
제 잘못이 아닌데도 너무 죄송스럽고.. 방만한 경영을 한 대표에게 또다시 화가나는 순간이었네요... 하....
제 마음도 그렇고.. 당장 이번달 월급이 나올지 안나올지 확신도 없고..
이미 제 위의 과장들이 이번달 말에 퇴사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건너건너 들어서..
과장들이 퇴사하면 그 일이 저한테 올것이라 면접을 보러 다닐 시간을 빼는게 불가능할것으로 보여져셔..
결국 저도 퇴사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는데.. 참 걱정이네요..
솔직한 마음으로는 작년 12월 말부터 매달 월급을 받을지 못받을지
그것때문에 넘 마음이 힘들어서 한달정도 쉬고 재취업을 하고 싶지만
36살이라는 나이도 나이고.. 권고사직으로 실업급여라도 타면 좋은데 말이죠..
이 대표가 참 꼴보기 싫게도 절대 권고사직으로 해줄 사람이 아니라서요.. 가지가지하죠 참.. 쩝..
갈라지기 전 회사에서도 단 한명도 권고사직을 해준 케이스가 없네요..
물론 모아놓은 돈이 있어서 당장 그만두더라도 굶어죽진 않을거지만.. 고정된 수입이 없다면 그것도 걱정이구요..
지금 퇴사 의사를 밝히고 한달안에 이직할 곳을 찾아서 나가는게 젤 베스트지만
한달이라는 시간은.. 짧죠.. 허헣
나간다고 해도 퇴직금은 받을수 있을지도 의문이니 상황입니다.. 쩝..
퇴사를 결심했는데.. 결심하고도 퇴사시기를 두고 이래저래 참 생각이 많네요..
이번주 중으로 결론을 내긴 해야할것 같아요
에고.. 쓰다보니 넋두리처럼 넘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ㅠㅠ
경영난을 겪고 계시는 모든 직장인 분들.. 다들 힘내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