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12시가 넘어서까지 연락이 없어서 전화를 했더니 낯선 남자가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구세요?"
"그쪽은 누구신데요?"
"저 A 남자친군데요"
"저도 A 남자친군데요"
한바탕 난리가 났고
지금 나와줄 수 있냐는 남자의 말
난 그와중에도 네가 두남자에 둘러쌓여 다그침 당하고 코너에 몰리게 될 것이 안쓰러워
못나가는 상황이라 둘러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와중에도 순간 네 걱정을 했다는게 참 우습기만 하다.
그리고 그남자 들려주려는 듯이 전화너머로 나한테 했던 마지막 말
" 나 이남자랑 결혼할거야 "
" 난 당신이랑 어디가고 무언가 하고 했던 것들, 전부 내가 원했던 적은 없어 "
내가 알던 그여자라 믿기지가 않을만한 말들만 듣고 강제이별을 하였다.
알바하는 곳과 끝나는 시간까지 알지만,
난 굳이 찾아가지 않았다.
찾아가봐야 외면하고 도망치며 날 되려 나쁜놈 취급할 것 같은 네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아마 그 사람에게는 날 나쁜 놈으로 만들었을테니까
며칠 뒤,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고마웠다 행복하라는 메일을 보냈고
넌 읽었지만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답변을 바라고 쓴건 아니지만, 그래도 서운한건 어쩔 수 없나보다.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모르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던 사람에게
적어도 미안하다는 말 정도는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남자 만나러 갈때마다 나한테 거짓말 했었겠지
친구들에게 남자친구 생겼다고 말했다는 것도 다 거짓말이었겠지
부모님께 나에 대해 말했다는 것도
결혼하면 뭐 어떻게 하자고 말하는 순간에도 넌 계속 양다리였던건데
생각해보면 소름끼칠 정도로 순간순간이 다 거짓말이었던거겠지
SNS에는 웃는 모습들만 있고,
카톡 프로필에 이제 그남자 사진을 대놓고 올려놓은걸 보면
아마도 그 남자 마음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 하다.
널 위해 이것저것 노력하고 정말 최선을 다했었기에
가끔은 정말 울컥울컥한다.
지금이라도 네 옆에 있는 그남자에게
너와 주고받았던 톡 내용을 통째로 보내어
복수하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 12번도 더 들지만
그남자가 있는 곳에 찾아가
너와 있었던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다 하고 싶지만
난 오늘도 열심히 마음을 다잡으며
가식적으로 너의 행복을 빌어본다.
사실 저주를 해야할지 행복하길 바래야 하는지 헷갈린다.
왜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내가 잘못한거라고는 순수하게 널 좋아한 것 밖에 없는데
고통은 나혼자 짊어지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