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워킹맘이예요.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보니 몸이 남아나지가 않아서
살이 임신전 몸무게에서 10kg 넘게 빠졌어요..
시어머니가 왠일로 연락와서는
요즘 너 기력이 많이 딸리는것 같아 보이는데 공진단이라도 지어주랴 하고는
다음날 무슨 한약을 들고 왔더라구요.
감사히 잘 먹겠다고 인사하면서
요즘 애기아빠도 저랑 같이 밤늦게까지 애기 보느라 너무 피곤해하는데 같이 먹겠다고 하니
급정색을 하면서 이건 너 먹고 아범은 또 지어주겠답니다.
아니예요, 이거 양도 많은데 같이 먹죠 뭐 하는데
계속 한사코 따로 지어주겠다고 하길래 왜 그런가 했는데,
알고보니 절 주신 한약은 공진단이 아닌 XX 한의원 오픈 사은품....
신랑한테는 바로 담주에 황금빛 정품(?) 공진단을 딱 지어주더라구요.
정황상 시댁 근처에 한의원 오픈 한다고 갔다가 받은 사은품 누구 줄 사람이 없어서
버릴거 생색이라도 내자고 줄사람 찾다가 저한테 전화한 것 같아요.
하기사 제가 너무 순진했지요.
그 비싼 공진단이 며느리 주둥이로 들어가는 꼴을 볼리가 없지요.
(제가 한약을 잘 몰라서 첨에 받았을 때 이게 공진단인지 뭔지도 몰랐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공진단은 금박으로 되어있는 씹어먹는 환약이더라구요)
그러면 차라리 처음 준 사은품을 같이 먹게하고 떨어질무렵 눈치껏 신랑을 또 지어주던가 하지,
며느리는 사은품 갖다주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내고,
내 아들 입에 사은품 따위가 들어가는건 한번이라도 용납 못하겠다는 그 심리가 참..
너무 얄밉고 분하더라구요.
"어머니, 공진단 감사합니다. 공진단부터 얼른 먹어야겠네요^^" 이렇게 문자 보내니
나중에 신랑한테 따로 전화와서 공진단 누가 먹고 있냐고 물어보더랍니다.
신랑이 둘이 같이 먹고 있지, 라고 하니 모자를텐데... 어쩌구 저쩌구 했다는.
신랑 한알도 안주고 제가 다먹을 거예요.
아, 아니다.
신랑 공진단 다 처멕이고 공진단 먹은 놈이 힘내서 셀프효도나 하라 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