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사람은 이제 서른하나
제가 보기엔 아직 창창한데 본인 스스로는 조금 마음이 조급한가봐요.
주변에서 결혼하면 너무 부러워하고 자기도 빨리 정착하고 싶다고
자기는 인생에 있어서 여자와 연애는 사치라는 생각까지 하는 사람이라고. 연애에 지치고 여자에 지쳐있다고
자기는 미래를 바라보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갈 뿐인데
여자들은 옆에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주지는 못할 망정
자꾸만 자기 일에 방해가 되고 짐만 된다고
헤어져있는동안 그리고 다른여자들 만나면서 제 생각이 많이 났었다고, 옆에서 묵묵히 믿어주고 지켜줬던 기억에.
저를 마지막으로, 저랑도 맞지 않으면 자기는 그 어떤 여자도 믿지 못할거라고 처음부터 그랬었네요..
처음엔 다 이해해줄 수 있고 다 감내할 자신 있었지만,
정말 일에 미친 사람처럼 같이 있어도 일에 대한 생각밖에 없는 것 같고
저 또한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나중에는 누리지 못할 놓치는 것들에 대해 항상 갈등이 됐었어요.
이사람이랑 결혼하면 행복할지..
돈은 많이 벌어다 줘서 고생 안시키고 몸은 편할지언정
사람은 세상이 무너질정도의 큰 충격을 받지 않는 이상
절대 변하지 않는 존재고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는 말도 있듯 그 사람이 지금 못하는건 나중에 결혼해서도 똑같을거라는 생각에,
안그래도 일에 미쳐있고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한테
자꾸 제 행복을 의심하며 더 스트레스를 줬어요.
아마 그사람도 서운한 감정 여러가지가 쌓였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티격태격 하며 만나다 최근에 일이 터지고 말았어요.
그사람은 인스타로 레슨 홍보를 시작했어서인지
인스타에 집착과 강박관념이 심해요.
조금만 동영상 조회수가 떨아지거나 좋아요 숫자가 떨어지면 그걸 못견뎌하고 계속 연구하고 여러가지를 시도하고 자기 피드에 들어와서 동영상 하나라도 홍보되도록 하려고 여기저기 좋아요를 남발하고 다녀요.
모르는 골프치는 여자들과 맞팔하고 좋아요 남기는게 너무 질투나서 싫은데 그사람을 믿고,
아무 환심 없이 영혼 없이 자기도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거니 이해해달라 해서 이해하기로 했었지만
대신 인친,회원들 실시간으로 올라온 셀카사진은 괜찮은데
피드에 직접 들어가 지난 게시물을 내려가며
셀카사진에 좋아요 누르는건 정말 싫으니
꼭 조심해달라 했고 그걸 지키면서 지낼 줄 알았어요.
제가 항상 들여다볼 수는 없고 가끔 확인해보는데
어느날 여자 거울 셀카 2016년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놨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왜 눌렀냐 누른 이유가 뭐냐 무슨 의도냐 답장너처럼 그사람 몰아세웠고
그사람은 미안하다고 자기도 습관처럼 무의식적으로 자기 피드 들어오게 할 목적 등등 옷이 예뻐서 누른거같다고,
이걸로 하도 많이 싸워서 저는 쉽사리 기분이 풀리지 않았고 미안하다고 기분풀고 마음에 담아두지 말라는 그사람 말 무시하고 자버렸어요.
그사람 다음날 좋지않은 일로 검찰청에 가는날이라 그 전날도 심정 복잡하고 아침까지도 불안했을텐데
제 기분 감정만 생각하며 다음날까지 그사람을 몰아부쳤어요.
그러다 그사람도 지쳤는지 아무리 화가 나도 자기 걱정부터 했어야했다고 도를 지나쳤다고 자기도 이번에 저에 대한 서운함이 최고조라며 생각할 시간을 갖자 했고,
저는 또 이기적이고 일방적인 그의 회피형 첫 이별이 떠오르고 시간 갖자는 말로 포장하는거 같아 생각 정리가 어떻게 되도 연락하지 말아달라 했어요.
하루 뒤 마지막으로 물어보겠다고 내가 다 이해못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것만큼은 싫다는데 계속 그렇게 해야만 하냐고 물었는데 절 차단했더라구요.
한두번이 아니고 습관적으로 싸우기만 하면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차단했다가 풀었다 반복하는 모습에 저도 그동안 많이 지쳤었는지 처음으로 그사람 차단해놓고 3주라는 시간이 흘렀고 마음 독하게 먹고 인연이 아닌거다 생각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으려 했는데 어제 그 마음이 또 무너지면서 연락했어요.
답은
자긴 솔직히 지금 두렵고 조심스럽다, 널 다시 못믿겠다. 너라면 날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했고 자길 조금은 믿어주고 따라와줄거라 생각했는데, 사과 연락 기다리고 계속 기다렸는데 저말을 왜 빨리 못해줬는지 지금 와서 이러는 너가 원망스럽고 배신감도 들고 실망도 크다고, 자기는 이제 빨리 인생의 평생 동반자를 찾아서 오래연애하다 결혼하고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제 결혼 생각 조차도 안난다고
서로 또 실망할까봐 조심스러운데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자기 성격 잘 알지않냐고 이런 나랑 평생 살 수 있냐고
자긴 아마 바뀌지 않을거라고, 똑같을거라고
인스타그램 솔직히 요즘 너 눈치 안보며 남녀노소 안가리고 좋아요도 누르고 인스타는 자기한테 일적인 공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요즘 돈도 쓰면서 홍보도 하고 인스타는 아주 잘되간다고 그뜻은 내 일이 더 잘되고, 앞으로 계획도 확실해졌고 난 내 일하는 공간을 어떤 방식이든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볼 생각이라고
자기는 자기가 생각하고 만들려는 목표가 있다면 그걸 꼭 만들어야하는데 그렇다고 널 만나면서 선을 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고 앞으로 자기의 부를 안정적으로 만드는게 큰목표인데 자꾸 내눈치보고 잔소리 꾸중 듣고 일적인게 자꾸 이상한대로 흐르니까 자기입장에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거 같다고 자기 일공간은 그 누구도 아버님도 허용하기 힘들정도로 예민한 공간이라고..
이걸 사적으로 생각하고 이해못해주는 너를 자기또한 그이상으로 이해 못한다고 그러길래
나도 자꾸 차단 당하고 헤어짐 쉽게 통보하는거에 지쳤었고
나또한 이제 누굴 만나면 진지하게 만나야하는 나이이고 1년2년 만나다 보면 벌써 결혼할 나이인데,
또 그거때문에 심하게 싸우고 헤어져놓고도 계속 그러고 다니는 널 보고 내 마음이 계속 독해졌었다고, 내마음 내기분 내감정도 지켜주지 못하는 남자 뒤도 돌아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용기내서 연락한거고
오빠의 대답을 끝으로 우리는 결혼상대가 아니란거 확실히 알았고
끝이 뻔한 관계니까 앞으로 만날 일도 없을거같다고
오빠를 잘 이해해주고 잘 맞는 여자 만나서 행복하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사람은 내가 다른여자애들이랑은 다르게 자길 이해해주면서 믿어주면서 만날거라는 기대도 조금 있었나 봐요..
나랑 대화 끝나고선 인스타 스토리에
그건 사랑으로 남기도 하지만 이따금 상처로 남기도 한다 someone like you 가사를 적어놓았네요
그러고선
우린 정말 생각이 안맞나보다..
부족해서 미안했고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제 행복 빌어주길래
미안하다고 나도 결혼할 사람이 자기가 목표로 하는걸 이룰때까지 날 외롭고 힘들게 하는 사람이라면 평생이 불행할 것 같다고 생각이 안맞다기 보다는 서로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달랐던 거 같다고 오빤 오빠대로 지금처럼 계속 살면 된다구 그게 오빠의 행복이니까 원하는 일 다 이루면서 살라구
이 말을 마지막으로 헤어졌어요
처음엔 서로 하고싶은말 다한 거 같아서
펑펑 울고 후련했는데, 잠도 못자고
아침부터 지금까지도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이별은 누구나 힘들고 아픈거기에
지나가는 감정일런지,
친구가 헤어졌을 때, 울고불고 전화가 왔을 때, 나는 친구에게 견뎌내라고, 그렇게 이별을 완성하고 더욱 찬란하고 온전한 네가 되어 더욱 예쁜 사랑을 하라고 말을 해주었는데, 친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친구가 어리석은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로 이사를 간 여자친구를 붙잡기 위해 본인도 서울로 이사를 가고, 그곳에서 직장을 구하고... 나는 그것이 친구의 온전함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 달간 여자친구에게 본인의 간절함과 진심을 보여주고 눈물로 매달리더니, 친구에게서 다시 사귄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물었고, 친구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친구에게서 결혼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친구는 사랑에도, 이별에도 최선을 다했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리고 친구의 아픔 앞에서 함부로 이별을 말하던 나 자신의 지난날이 부끄러워서. 그리고 아름다웠다. 누가 뭐래도, 친구의 결혼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친구의 용기는 영원히 남이 될 뻔한 서로를, 영원한 곁으로 남는 서로로 지키게 만들었으니까. 사랑에 최선을 다하듯, 이별에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을 놓아주는 것만이 최선이라 믿었던 나는 몰랐다. 그리고 그것을 해낸 친구가 부럽고 멋졌다. 진심으로 친구의 행복과 그 결혼의 축복을 소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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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너라는 계절> 중, 김지훈 작가 Instagram @artist_jihun
이 글을 자꾸 보게 되네요.
안에서 자꾸 갈등이 일어나고
나를 잃어가며 시간과 감정 소모하지 말자고도 했다가
영원히 남이 될뻔한 서로를 영원한 곁으로 남는 서로로 지킬 수 있다면 내 온전함을 버릴 수도 있지 않나
한쪽이 절대 양보 못하는 딱 한가지때문에 서로 이렇게 사랑하는데 헤어져야하나 내가 그냥 이해안되도 노력하면서 잘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 만나면 제가 불행할까요?
똑같은 이유로 서로 또 힘들고 상처 받을까요?
저와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들 계시면
제발 조언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