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카페에서 널 처음봤을때
짧은 단발에 웃을 때 마다 볼에 쏙 들어가는 보조개
첫눈에 반해 홀린듯 네 연락처를 받아갔고 우린 한달동안 흔히 말하는 썸을 탔고 내 고백으로 연인이 됐지.
사귀고 나서 일년동안은 눈이 오든 비가 오든 한시간 거리인 너네 동네까지 널 보러갔어
하루라도 안 보면 사는게 너무 지루했거든
내가 해야되는 일이든 친구든 뭐든 너가 1순위였어
시크한 거 같으면서도 잠깐잠깐 훅 들어오는 애교에 예쁜 웃음에 사소한거 하나하나 챙겨주는 널 어떻게 안 사랑하고 배기겠어
그러다가 점점 우리에게 설렘보단 익숙함이 앞설따쯤 넌 나한테 한번도 안했던 섭섭하단 말을 꺼냈지
나한테 변했다며...
난 그대로라고 생각했는데 섭섭하단 네 말에 무조건 미안하다 사과를 했지만 갈 수록 네가 서운해하는 빈도가 늘었어
갑자기 화를 내다가 또 울다가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다가 처음보는 네 모습에 나도 점점 지치다가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었지
헤어지고 나서 세달동안은 너무 편했어
네 잔소리가 없어서 술도 많이 마시러 다녔고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끊었던 담배도 눈치보지않고 다시 폈지
그러다가 정말 갑자기 스치듯 네 생각이 나더라
그땐 그러고 끝인 줄 알았는데 스치듯 나던 네 생각이 이젠 잠들기전까지 나고 잠도 못 이룰 정도로 마음에 깊게 박혀
그리고 난 혼자 생각했었지
우리가 왜 헤어졌을까
난 너한테 정말 잘해줬다 생각했거든
그런데 아니더라
점점 네가 익숙해지기 시작할 때 쯤에 난 너보단 내 친구들이랑 노는게 더 재밌어졌고 너와 하는 통화보단 티비에서 하는 프로그램이 더 즐거웠었지
전엔 아프다 하면 약 사들고 죽 사들고 너네집앞까지 찾아갔던 나였는데 너가 아프다 했을 때 카톡으로만 병원 가보라고 걱정해줬던 내가
데이트하다가 불편한 구두를 신고 오면 업어주고 신발을 바꿔줬던 나였는데 집에 들어가보라며 택시를 잡아줬던 내가
네가 눈물을 흘리면 온 세상이 무너진줄로만 아는 나였는데 그런 널 또 우네 귀찮게라고 생각했던 내가
네 말대로 점점 변해갔던 내가 지금 너무 원망스러워
넌 큰걸 바란 게 아니었는데 한결같음을 원한거였는데 지금 알아서 너무 미안해
널 잡고 싶어도 내 양심에 찔려서 안 될 거 같다
많이 사랑했어